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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혼자 대충 때우는 끼니들

| 조회수 : 14,91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2-12 20:14:47

요즘,
김작가랑 밥 같이 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연말이라 각종 모임이 많은 때인데다가, 새 책 나왔다고 어찌나 분주한지....ㅠㅠ...
콧배기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김작가의 분주함 때문에 덩달아, 제 식생활이 다소 부실해지고 있지요.
그렇잖아요, 혼자 먹는 끼니, 제대로 차려놓고 먹게 안되잖아요.




오늘 저녁밥입니다.

토요일날 TV에 보니까 뉘 집 어머니가 이렇게 밥을 잘해주셨다고 나오는데,
저는 어릴 때 울 엄마, 이런 건 안해주셨어요.
TV를 보는데, 어찌나 먹어보고 싶던지....오늘 했습니다.
밥은 없는데, 저 혼자 먹자고 하기도 싫어서,
즉석밥 하나 전자렌지에 데우고, 육포 맛이 나는 후리가께 좀 뿌려서 비비고,
달걀 지단 부쳐서, 달걀지단을 김밥용 김 삼아서 대충 말았습니다.
후리가께에 비빈 밥을 그냥 먹는 것과 이렇게 달걀에 말아먹는 맛이, 천양지차 였습니다.
앞으로 자주 하게 될 것 같은, 나름 괜찮은 밥....






저 없을 때 우리 식구들 끼니 때우라고, 냉동 물만두며 냉동 왕만두를 사뒀었는데요,
우리 식구들은 커녕, 제가 그걸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중입니다.

며칠전에 먹은 제 아점.
사골국물에 냉동물만두와 파 마늘, 달걀을 풀어 소금 후추로 간한 냉동물만둣국 입니다.
국물이 사골국물이었던 지라, 나름 영양이 풍부한 한끼 식사라 믿고 있습니다.






사위가 이틀간의 짧은 일본 출장을 다녀오면서도,
요리에 관심 많은 장모 생각해서 건조 우동면과 육수 농축액이 세트로 들어있는 우동을 사왔습니다.

면을 13분 정도 삶으니까 쫄깃쫄깃, 오동통한 우동면이 되었습니다.
끓는 물에 농축액만 풀면 끝!!

쪽파 송송 썰고, 어묵 조금 썰어 올리니, 전문점 우동이 부럽지않은 우동이 되었습니다.
혼자 먹어도 외롭지 않은 우동 입니다.





한참 전에 혼자 먹은 떡만둣국.

식구들이 같이 먹었더라면 고기를 잘 못 다져서 볶고 예쁘게 해서 냈을 텐데,
저 혼자 먹는다고, 고기도 대충 쑹덩쑹덩 썰고, 달걀 줄알도 대충 쳐서 먹었습니다.
냉동고에 있던 떡국용 떡을 넣었는데 꽤 오래 끓여도 퍼지지를 않아서,
더 뚱뚱한 왕만두보다 떡이 더 질겼다는 거 아닙니까??


김작가의 달력을 보니,
내일 저녁에도 모임이 있고, 모레 저녁에도 모임이 있고...
아무래도 당분간 저 혼자 대충 먹는 끼니가 이어질 모양입니다.
그 바람에, 희망수첩도 결석을 자주 할 듯...쓸 얘기가 없어서...ㅠ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돌선생
    '11.12.12 8:41 PM

    전 혼자 김밥 사먹고 토스트나 해먹는데.
    선생님은 혼자드시는 밥상도 맛있어보이는걸요...

  • 김혜경
    '11.12.13 9:56 AM

    아마, 저도 집 근처에 김밥 파는데가 있다거나,
    식빵이 있으면 그럴거에요.
    저희집 근처는 외식의 불모지대..ㅠㅠ...

  • 2. 소연
    '11.12.12 8:47 PM

    저도 혼자 끼니를 떼우게 되면 말그대로..떼우게 되는거 같아요.. 한그릇으로..
    친정엄마가 손님오셔서 반찬하게 되면 손님이 다 드시고 가는거 아니라고..
    손님덕분에 우리 식구들 잘먹게 되고.. 여자들이 식구들때문에.. 힘들게 반찬하면..
    식구들 덕분에 나도 국물이라도 잘먹게 된다고 그러셨어요 ..

    건우동 사다주는 사위님.. 마이 부럽습니다.. 저는 10년은 기다려야 사위를 볼까 말까 하네요...
    남친 안사귀는 딸래미는 무얼 먹여야 남친을 사귈까요...? 요즘 궁금합니다..

  • 김혜경
    '11.12.13 9:57 AM

    우리 사위, 이쁜짓만 골라하죠..ㅋㅋ...
    제가 돌 맞을까봐 희망수첩에서 자랑을 안해서 그렇죠..^^

    그러니까 딸이 더 이뻐지더라구요, 이쁜 짝 지가 잘 골라와서..ㅋㅋ....

  • 3. 초록하늘
    '11.12.12 8:49 PM

    선생님
    안그래도 이런게 궁금했어요.
    혼자 드실때는 어떻게 드시나하는 거요.


    선생님도 혼자드시는건
    저와 별로 다를거 없는거 같아요. ㅎㅎㅎ

  • 김혜경
    '11.12.13 9:57 AM

    더 심한 날도 많아요.
    찬밥에 물 말아서 싱크대에 서서 먹는...
    저라고 별 다를 게 없답니다...^^

  • 4. 고독은 나의 힘
    '11.12.12 10:14 PM

    아웅... 사위 정말 잘 두셨어요..

    저도 예전에 일본갔을때 수퍼마켓 구경하는 것이 젤루 재미있더라구요

    사위분이 참 자상한 면이 있는것 같아요.. 세심하고..

  • 김혜경
    '11.12.13 9:58 AM

    아마 슈퍼 마켓 갈 사이도 없었을 거에요.
    1박2일이라나 2박3일이라나 사업 때문에 휘리릭 다녀와서...
    그래도 이렇게 장모를 챙기니 너무 고마운 거 있죠. ^^

  • 5. 켈리
    '11.12.12 10:15 PM

    저희 아들학교가 급식실을 대대적으로 공사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요즘 도시락 반찬 때문에 정말 고민이랍니다.
    집에 와서 저와 먹는다면 이 메뉴들로 참고하고 싶은데.
    도시락을 싸가아 한다고하니 정말 매일매일이 고민이네요.
    도시락 반찬으로 좋은건 없을까요.
    돈가스와 소세지 칠리소스볶음, 꺳잎.떡볶이,칼라계란말이,볶음김치...
    도움이 필요해요.....

  • 김혜경
    '11.12.13 9:59 AM

    저야 도시락 싸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서..별 도움이 못될 것 같구요,
    키친토크에서 보시면 도시락고수들이 아주 많답니다.

  • 켈리
    '11.12.13 11:13 PM

    넵! 감사드려요. 오늘도 열심히 찾고 있답니다^^

  • 6. bigi
    '11.12.13 7:06 AM

    일주일에 한번은 떡국을 먹는 집인데요.
    거기다 미국에서도 말랑 말랑한 떡은 구경하기 힘든 시골이라서 항상 냉동실에 떡을 상비해 놓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덜 녹은 떡은 아무리 끓여도 딱딱하더라구요.
    그래서 뜨거운 물에 억지로라도 녹혀서 끓여 먹습니다.
    혹시 덜 녹은 떡으로 끓여 드신건 아닌가요?

    건면이 끓여서 저렇게 통통해진다니 너무 신기합니다^^

  • 김혜경
    '11.12.13 10:00 AM

    네 안녹은 거 끓였어요.
    녹을 걸 끓이면 너무 풀어지는 것 같아서 그랬더니...다음에 뜨거운 물에 녹인 후 해봐야겠네요..
    저도 놀랐습니다, 완전 즉석 수제 면발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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