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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요즘 소일거리~

| 조회수 : 14,98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1-12-03 17:29:34


 

솜씨는 없지만,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제가 좋아서 수를 놓았는데요,
잘 놓으시는 분들에게야 하루거리 겠지만, 저처럼 솜씨 없는 사람은 며칠을 걸려서 완성한 대작입니다.

가장자리에는 파랑색 체크를 덧대고, 가운데 수를 놓았어요.
크기는 제법 큽니다.

어디 덮을 때도 쓰고,
촬영할 때 바닥깔개로도 쓰고, 휘뚜루 마뚜루 쓰려고 합니다.


첨 계획은 안감 재봉도 제가 하리라 마음 먹었으나,
결국 '실과 바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ㅋㅋ.







허접하지만 좀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어흑...솜씨가 많이 모자라네요..ㅠㅠ...부끄럽습니다..




제가,
소창 행주만큼은 평생 대주겠노라 공언한 집이 몇집 있습니다.
그렇게 공언을 하면서 해마다 겨울에 한 열장 보내면 일년은 쓰지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제가 좋아서, 제 취미로 하는 일이라 무슨 시간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김장처럼 겨울에 꼭 만들어서 보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에요.

열장 모두 수를 놓아서 보낼 수는 없어서, 수는 그저 애교로 한두장에만 놓고,
나머지는 그냥 들들 박아서 보냅니다.


게다가 후배 하나가 결혼합니다.
제가 마치, 후배의 엄마나 언니라도 되는 듯, 마음이 바쁜데요,
물론 축하의 마음은 따로 전하겠으나, 행주라도 몇장 꿰매줘야할 것 같아서, 여러장의 행주에 수를 놨습니다.
포개진 하트, 그녀에게 주는 행주지요, 알콩달콩 사랑하며 살라는...
꽃바구니도 그녀의 몫입니다, 꽃처럼 이쁘게 살라는...



그저께 대전 아버지께 다녀왔고,
그 행주 숙제도 했고,
화요일날 김장만 하면, 이제 월동준비가 완전히 끝납니다.
다행히 올해는 좀 덜 춥다고 하니 마음도 덜 춥숩니다.






요새 만들어진 결과물.
내일부터는 거즈에 도전입니다.
가장자리를 레이스실로 떠서 마감하는,

제가 꼬맹이 시절에 울 엄마가 많이 하시던 그 거즈, 아니 울 엄마식으로는 '가제수건'을 만들까 해요.
거즈천을 다섯마 사왔는데 너무 얇아서 네겹 정도로 해볼까 합니다.
거즈수건이 이쁘게 완성되면 또 보여드릴게요.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울조아
    '11.12.3 5:39 PM

    우왕~ 이뻐요 일뜽찍어욤~

  • 김혜경
    '11.12.3 9:56 PM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2. 안젤라
    '11.12.3 6:27 PM

    이쁘게 수 놓으셨네요
    선물받는분이 무척 좋아하시겠어요 ^^

    수놓은 행주
    저의 큰 숙제입니다
    지난번 동대문서 한필 샀는데,
    수가 예쁘게 놓아질지 걱정됩니다
    현충원 오셨을때 만나뵈면 좋았을걸 아쉬워요 ^^

  • 김혜경
    '11.12.3 9:56 PM

    아~수요일이었군요.
    담엔 수요일날로 맞춰봐야겠어요, 현충원 가는날~~

    안젤라님 레이스 달린 행주는 더 이쁘던걸요.

  • 3. 베티
    '11.12.3 6:28 PM

    수 놓는거 너무 해 보고 싶어요. 학교다닐때 쬐끔 해본거 그게 단데.. 요즘들어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애가 3살.. ㅎㅎ
    어림도 없겠죠?

  • 김혜경
    '11.12.3 9:57 PM

    아기가 3살이면 아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실텐데,
    수놓으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

    천천히 아기 큰 다음에 하세요.

  • 4. 청솔
    '11.12.3 8:30 PM

    여전히 수 삼매경이시네요^^
    정성이 들어가면 역시 감동이에요
    다 예뻐요!

    글구 저는 잘 댕겨 왔어요~

  • 김혜경
    '11.12.3 9:58 PM

    동생댁 부엌 완전 부럽습니당!!

  • 5. shining
    '11.12.3 9:33 PM

    꽃이며 하트며 다 이뻐요. 물론 맨 위 대작(?)도 이쁘구요.
    선생님은 아직 김장안하셨군요.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하는데 화요일까지 덜 추웠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김장 하세요.^^

  • 김혜경
    '11.12.3 9:58 PM

    그러게요..추워진다고 해서 조금 걱정입니다...

  • 6. 놀부
    '11.12.3 10:18 PM

    넘 앙징맞고 예뻐서 보는것만으로도 행복이 송알송알
    단아한 수놓기 하시는 소일꺼리가 선생님 신사임당 같으십니다

  • 김혜경
    '11.12.4 11:18 PM

    아이구,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하도 벌렁벌렁 밖으로만 나돌게 되서, 집안에 있으려고 하는 방편인걸요.

  • 7. 루비레드
    '11.12.4 12:39 AM

    와 선생님~ 완전 사기캐릭터세요 ㅋㅋ 너무하세요 정말... 못하시는게 없으신 ㅠㅠ
    저 삼* 그만 두었답니다. 16년간이나 다녔는데 너무 어이없이 휙 던져버렸어요.
    자존심이 뭔지^^;; 이번달 말부터 다른 곳으로 갈거 같은데 다시 연락드리러 올게요~^^

  • 김혜경
    '11.12.4 11:20 PM

    너무 오래 일하다보면 재충전은 꼭 해줘야합니다.
    좀 쉬시면서 충전하시고 다시 좋은 곳에서 일 열심히 하시어요.
    연락주세요. 제 핸드폰 번호 바뀌었어요. 필요하시면 쪽지주세요.

  • 8. 사랑니
    '11.12.4 1:06 AM

    너무 이뻐요.
    정말 받으시는 분이, 감동의 쓰나미~ㅎㅎ

  • 김혜경
    '11.12.4 11:20 PM

    ^^
    받는 사람이 좋아해주면 좋겠는데요...사진발이지 실제로는 그리 이쁘지도 않습니다.

  • 9. 산호수
    '11.12.4 9:12 AM

    하~~~ 저렇게 예쁜 수를 놓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예전에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가정시간이 많이 배정되어서
    중학교때에 스티치를 배워서 수를 놓았던 기억이 있네요.
    방학때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시면...
    처음시작한 것은 예쁜데...인내심이 부족한 저는...나중에 만든 것은 히리비쭉...
    선생님의 예쁜 자수가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시네요.
    앙증맞은 작품들이 정말 예쁘네요...

  • 김혜경
    '11.12.4 11:21 PM

    저도 중학교때 배운 수 놓는 법,
    기억을 되살려가며, 또 책도 봐가면 하고 있습니다.
    나름 재미있어요.

  • 10. 연두
    '11.12.4 1:01 PM

    저런수 놓을려면 수틀이 있어야 하나요?

  • 김혜경
    '11.12.4 11:22 PM

    저 수틀이 있기는 한데요, 수틀 쓰지않고 그냥 놓아요.
    수틀 쓰는게 익숙치않아서 인지 더 불편합니다.

  • 11. 바나나
    '11.12.4 2:55 PM

    선생님.
    거즈 가장자리를 레이스실로 뜨는거요.
    (
    (
    (
    이렇게 보통 뜨잖아요.
    그럼 거즈에 구멍을 미리 내놓고 뜨나요 아니면 뜨면서 코바늘로 구멍을 만들면서 뜨나요?
    저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 김혜경
    '11.12.4 11:22 PM

    아, 거즈 가장자리 레이스요?
    구멍 내지않아도 거즈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바로 뜰 수 있던데요.

  • 12. 고독은 나의 힘
    '11.12.4 6:58 PM

    선생님.. 질문이 있어요..

    저도 광장시장에서 소창을 사다가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만들고 있는데

    제 것은 사진처럼 짱짱하지 않고 엄청 성기거든요..

    혹시 미리 한번 삶으신후 수를 놓으셔서 저렇게 짱짱해 보이는 건지..

    아니면 제가 좀 다른 제질의 소창을 산 것인지. 궁금합니다..

  • 김혜경
    '11.12.4 11:25 PM

    고독은 나의 힘님,
    지난번에 산 소창은 너무 성글어서 수를 거의 놓을 수 없었어요.
    이번에 산 건, 제일 비싸다는 거 샀더니 좀 짱짱하구요,
    또 몇장은 뒷쪽에 조그만 조각을 한 장 덧대서, 말하자면 심을 박아서 수놓았어요.
    그랬더니 짱짱하네요.
    소창은 한번 삶지않고 바로 수 놓았어요.

    소창사실 때 좀 두꺼운 걸로 사세요.
    이번에 산 건, 20마, 25마 30마짜리가 있는데 어떤 걸로 줄까 하고 상점 주인이 묻더라구요.
    어느게 제일 좋으냐고 했더니 25마짜리가 제일 비싸다 해서 25마짜리로 샀더니 좀 도톰한 것 같아요.

  • 13. loorien
    '11.12.4 8:10 PM

    호호 혹시 거즈수건이 많이 필요하게된 일이 생기신 건지 괜히 넘겨짚어 봅니다^^;;;

  • 김혜경
    '11.12.4 11:26 PM

    소창 사면서 거즈를 보니까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조금 샀는데요, 살짝 후회하는 중입니다.
    공연히 일을 만든 것도 같고..

  • 14. 낙엽동네
    '11.12.5 2:24 PM

    맘만 무지 앞서 자수책을 꼬박꼬박 모았더니...헉 20권정도..ㅜㅜ

    애들 그림책 보듯이 보구선 뿌듯..


    수 놓으신거 넘 곱고 이뻐요..자극 잔뜩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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