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대전엘 다녀왔습니다.
가다 생각해보니, 대전의 82cook 식구들이 노은역 부근의 한 찻집에서 바느질을 하시는 것이 생각나길래,
현충원에서 그리 멀지않은 것 같아, 슬쩍 들려서 찻값이나 내드리고 올까 했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리빙데코의 글들을 아무리 검색해도, 공지가 없는 거에요.
혹시 제가 잘못본 건 아닌가 싶어서, 근무중인 직원에게 까지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어제 바느질 번개날이 아니었는지...
아님 못찾은 건지...암튼 공지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현충원 가자마자 바로는 해가 쨍했는데,
자리 펴고, 싸가지고 간 과일이며 육포 꺼내서 상석에 올리고 하는 도중에,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도 불어 제법 추워져서, 아버지 곁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한 한시간 정도 있다가 돌아왔어요. 이제 내년에나 오겠다고 약속하고...^^
오늘 저녁엔 오랜만에 찹쌀탕수육을 했습니다.
보통 탕수육용으로 돼지고기의 등심부위를 많이 쓰는데요,
저는 찹쌀탕수육만큼은 돼지 안심부위를 씁니다.
돼지 안심을 1㎝ 정도 두께로 썬 다음 방망이로 밀어서, 소금 후추 생강가루로 밑간해두었다가,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반반 섞은 후 되직하게 반죽해서 옷을 입히는데요,
특별히 오늘은 마트에서 파는 찹쌀가루 멥쌀가루가 아니라,
제가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와 친정어머니가 빻아서 주신 찹쌀가루를 이용했더니, 맛이 더 좋았어요.
소스는, 통조림 파인애플을 곱게 갈아서 넣었는데요,
소스맛이 각별했다면 '파인애플을 넣어서 이렇게 해보세요..'하고 알려드릴텐데,
뭐 그다지 각별하진 않아서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냥 히트레시피의 소스 레시피대로 하시면 됩니다.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씹기도 전에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튀김옷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고...
제 완소 레시피입니다.
그릇은 오늘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강유단 선생님 그릇에 담았습니다.
찹쌀탕수육은 우리 도자기에, 홍합탕은 르크루제 클래식그린 냄비에, 밥그릇과 반찬그릇은 덴비의 그리니치에,
이렇게 제 각각 담았는데요, 서로 녹색이라는 공통점때문에 그런지 나름 멋스럽게 어울렸습니다.
오늘 유유공방의 그릇 장만하신 분들, 배송받으시면 모셔두시지만 말고,
주말 별미음식 담아보세요. 그릇이란 음식을 담기위한 것이 아끼지말고 자주자주 쓰세요.
그래야 그릇도 기쁠거에요.
내일이 또 주말이네요.
오늘 고기를 또 배송받아, 내일은 주말별미 뭘할까 즐거운 고민중입니다.
얼큰한 육개장을 한냄비 끓일까, 갈비탕을 한번 더 끓일까,
암튼 뭐가 됐든 따끈한 국 한 냄비 끓여서 주말을 나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