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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고들빼기 김치와 배추전과...

| 조회수 : 15,36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1-22 22:05:37




실은,
그저께부터 위염이 심해져서 고생을 하고있던 중,
어제 저녁에는 몸살기까지 있어서, 멀쩡히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잔뜩 걱정하면서 봉화엘 다녀왔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2시간40분, 휴게소 한번 안 들리고 내리 달리기만 했습니다.
봉화터미널에서 다시 택시로 25분쯤? 암튼, 산골마을에서 소박한 할머니의 손맛을 배워보고 왔지요.

같이 보세요.

 


고들빼기 김치입니다.
자녀가 아홉이나 되는 할머니시라서, 고들빼기김치를 두 항아리나 담가서 자녀들을 다 퍼주신대요.

오늘은 고들빼기의 쓴맛을 빼는 비법을 배웠습니다.
비법 탓인지, 할머니의 고들빼기 김치는 쓴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또 다른 메뉴는 배추전.
제가 했던 것보다 더 달큰하고 더 고소하고 더 담백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취재 대상은 아니고 점심상에 올라온 국이었는데요,
좀 특이했어요.

무채와 배추우거지로 끓인 국인데요.
맹물을 끓여 소금과 간장으로 간하고,
콩가루를 묻힌 배추우거지와 콩가루 묻히지 않은 무채를 넣고 끓이는 국인데요,
마치 된장을 푼 듯, 구수한 맛이 나면서도 담백했어요.


오늘 다녀온 할머니댁은 너무 추워서,
밖의 날씨도 추운데 난방을 전혀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래도 안 추우시다고 해서, 춥다 소리도 못했어요.
하루 종일 벌벌 떨다와서 그런지, 살짝 몸살기가 더하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의 손맛을 배워와서, 뿌듯합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비
    '11.11.22 10:21 PM

    배추전과 콩가루배추국- 고향음식 때문에 반가워서 들어왔습니다.
    늘 좋은 기운 받아가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2. 쟈넷
    '11.11.22 10:36 PM

    아.,. 드뎌 저도 댓글을 달게 되는군요... 선생님의 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고들빼기 김치 저희 시어머니도 참 잘 하시는데 정작 저는 그 김치의 맛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밥상에 올라와도 늘 어머님만 드세요.
    그런데 올해는 문득 어머님이 더 노쇠하시기 전에 모든 손맛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담번에는 선생님표 고들빼기 레시피 기대할게요.

  • 3. 화이트
    '11.11.22 10:42 PM

    경북 음식들~ 참으로 반갑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도 매년 담그시는 고들빼기, 제사때나 명절때 빠지지 않는 배추전.... 샘 덕분에 잠시나마 추억에 젖습니다. ㅎㅎㅎ
    감기 몸살 얼른 나으시길~~

  • 4. 아침
    '11.11.22 11:19 PM

    봉화,,엄청 좋은곳인데

  • 5. 다이아
    '11.11.23 10:56 AM

    고들빼기김치와 배추전 환상의 조합이네요.
    어렸을때는 고들빼기 김치를 왜 먹는지 이해가 안갔어요.
    칡뿌리에 고추가루 뿌려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주 맛없고....
    지금은 없어서 못먹죠..ㅎㅎ

  • 6. 산호수
    '11.11.23 3:27 PM

    제 고향 ... 산골마을 봉화를 다녀 오시다니...
    경북 지방에서는 시래기, 배추 우거지, 냉이, 쑥, 고추잎 등등 에 날콩가루를 묻혀서
    굵게 채썬 무우와 함께 국을 끓여먹는답니다.
    특별한 간을 하지 않아도 콩가루 덕분에 구수하고 담백하답니다.
    부추나, 파, 풋고추 등에도 날콩가루를 묻혀서 찐 다음 양념장으로 버무려 반찬으로 먹기도 합니다.
    시골집에는 늘 날콩가루를 비치해 둔답니다.
    콩가루 국과 배추전은 제사상에도 반드시 올리는 음식으로
    특히 가을 김장배추로 부친 배추전은 더 맛있답니다.
    고향을 떠나온지 40여년이지만...
    어릴적 먹었던 콩가루 국과 배추전은 지금도 우리집 식단에서 빼놓치 않고 먹는 음식이랍니다.

    봉화가 원래 많이 추운 곳인데, 추위에 고생하셨다니... 어느 동네쯤에 다녀오셨을지...궁금하네요....
    몸살나지 않으시기를!!!

  • 7. 아라한 태영
    '11.11.23 3:37 PM

    고들뺴기 김치 맛나겠어여
    어떻게 하면 국물없이 저리 되는건가요??
    선배님의 고들빼기 김치 레시피 기다립니다...
    날씨가 더욱더 추워지네여 감기 조심하세여..

  • 8. 다물이^^
    '11.11.23 4:10 PM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어렸을때 고들빼기 김치 삭은거 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 필요없이 밥공기 두그릇을 다 비웠던거 같아요^^
    배추전은 시댁에 가서 첨 먹어봤는데 너무 너무 맛나더라구요.
    몸살기운에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푹쉬세요^^

  • 9. 옹기사랑
    '11.11.23 4:21 PM

    제고향 문경......어렸을때 많이 먹었던 국이며 고들빼기....배추전.......사진을 보니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개인적으로 배추전을 엄청 좋아하는데요.....첨에는 뭐이런맛이있나 싶지만 자꾸 먹으면 중독된답니다...
    그 고소한 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선생님...감사해요........

  • 10. 미나리
    '11.11.23 6:18 PM

    제 고향은 안동인데.....음식이 똑같아요......며칠전에도 냉이에 날콩가루 뿌려서무채와 냄비에 넣고 푹익

    히고, 냉이는 건져서 조선간장과 참기름으로 조물조물해서 무쳐먹고,

    국물도 우려 나와 구수하고 시원한 것이 아주 잘 먹었네요.....

    다른 지방 사람들은 이런 맛을 모를 거에요.....

  • 11. 미나리
    '11.11.23 6:20 PM

    위의 사진은 시레기무국이네요......저것 정말 구수하고 밥 말아 먹던지, 된장찌게 넣어서 비벼 먹어도

    꿀맛인데요......혼자 먹을려고 할 수도 없고, 서울 사람들은 다들, 이상하다고 해요.

  • 12. 사과꽃
    '11.11.23 9:28 PM

    오호 맛있겠어요. 친정 엄마는 냉이를 늘 날콩가루에 버무려서 된장국을 끓여주셨는데. 그렇게 구수할수가 없었답니다. 저도 맑은 국을. 한번 끓여봐야겠어요.

  • 13. 이연옥
    '11.11.24 2:25 AM

    오늘 저녁 우리집 메뉴~~~
    무우 시래기에 콩가루 담북 묻혀 무우채 곁들여 빡빡하게 끓인 시래기국에
    남편이랑 코박고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저와 남편 고향이 그쪽 지방이거던요.
    너무 맛있어서, 아들네 한냄비 갖다 줬는데,서울 출신 며느리가 맜있어 할래나???

  • 14. 행복마눌
    '11.11.24 10:47 AM

    경북지방은 육수를 따로 사용 안하고 맹물로 끓이더군요.
    칼국수를 끓일때도 반죽에 콩가루를 듬뿍넣어 맹물에 배추 숭숭 썰어 넣고 끓여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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