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4년엔가,
시장에서 사들고 검은 봉다리 안에 담아온, 물건 구경 시켜드리면서,
검봉녀
라는 말을 썼는데
며칠전 우연찮게 포탈사이트에서 검봉녀라는 단어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검봉녀라는 단어를 많이 쓰시더라구요.
유행어 하나 퍼뜨린 개그맨처럼 므흣했다는...^^
오늘 아침, 일어나서,
시장에 갈까말까 하다가, 과감히 몸을 일으켜 나갔다 왔습니다.
검봉녀의 외출이니, 같이 구경하셔야죠?? ^^
오늘은 꽤 여러가지 물건을 샀답니다. ^^
우선 수실 15가지 샀어요.
수실이 없어서 수 못놓는 거 아닌데, 그렇잖아요? 솜씨 서툰 목수가 연장탓 한다고,
발 수 놓으면서 수실 타령하는 거죠.
암튼 그래서 몇가지 사왔어요.
수실을 감을 보빈, 맞나요, 보빈? 암튼 이것도 50개 사왔어요.
수실 하나에 5백원, 보빈 25개에 5백원인데요, 인터넷 몰보다 싼 것 같지않아요.
어딘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해 들어간 십자수실 사이트에서는 수실 하나에 4백원 했던 것 같아요.
도안 그릴 때 쓰는 요술펜,
물이 닿거나 아니면 저절로 기화하는 펜 1자루에 2천원씩 두자리 샀지요.
레이스도 더 짜보겠다고,
베이지색 실도 사왔습니다. 저거 4뭉치에 9천원.
수세미 짜려고 한뭉치에 2천원씩 두뭉치 사왔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 기억으로 한뭉치에 4개 정도 짤 수 있었던 것같아요.
당장 수세미부터 짜려고 합니다.
다음주에 절친 만나기로 했는데, 절친에게 어제 밤에 박은 행주와 수세미 선물할까 해요.
절친에게 전에 행주 몇장 줬더니, 아끼느라 못 쓴대요, 그래서 제가 약속했거든요,
"니가 평생 쓸 행주는...내가 대준다.."고...ㅋㅋ..
수 놓을 무명도 다섯마 사왔습니다.
예전에는 국산 무명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안나온대요.
중국산 무명, 폭이 좁은 것 3천원씩 다섯마 사왔습니다.
저번에 덮개를 만들었던 분홍색 계열의 조각천들,
모아서 쿠션이라도 만들어야겠는데, 지나치게 화사한 듯 하여, 색을 좀 눌러줄 조각천 2천원어치 샀습니다.
요기까지만 샀으면 참으로 합리적인 소비생활이었겠으나,
충동구매, 과소비를 결국은 하고 말았지요.
교보문고에 가서, 레이스 뜨개책과 수 책 한권씩 샀습니다.
비록 몇십년 된 것이어서 책장이 뜯어지고는 있으나 어쨌든 레이스뜨개 책도 있고,
수책도, 이미 세권이나 있는데, 너무나 사고 싶은 나머지, 혀가 낼름 나올 정도로 비싼 책이나 지르고 말았습니다.
돈은 좀 썼으나, 얼마나 흐뭇한지요!
이제부터 수실 정리를 좀 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후 수 놀이 삼매경에 빠져볼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