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장 볼때 홍합을 사다가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었습니다.
애초 의도는,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홍합볶음을 하려 했었어요.
올리브오일에 홍합을 넣고 백포도주와 소금 후추 바질을 넣어서 볶으려고 했었는데요,
어쩌다보니, 저녁 준비할 때마다 뭔 일이 있어서 마음 잡고, 홍합요리를 할 여유가 없는 거에요.
오늘처럼 스산한 저녁엔 따끈한 국물이 있으면 좋은데,
마땅한 꺼리도 없길래, 홍합탕을 끓였어요.
재료는 홍합과 파와 청양고추와 소금뿐!
그래도 이렇게 훌륭한 맛을 내다니!
아직 홍합 알은 자잘한데, 맛은 제대로 찼습니다.
제가 홍합으로 볶음이나 구이를 할 때 볼품있으리라 냉동그린쉘홍합을 쓰기는 하는데요,
볼품은 그게 더 있을 지 몰라도 맛은 역시 우리 홍합입니다.
청양고추 때문에 개운 칼칼한 맛의 홍합탕을 먹으면서,
완차이의 매운홍합도 간절하게 생각났습니다, 곧 한번 해먹으려고 합니다.
이번 주말은 비가 많이 올 것 같은데요,
외출보다는 따끈한 음식 한그릇, 가족끼리 나눠 먹으며 보내는 훈훈한 주말 되시길!
오늘 찍은 풍경사진 한 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