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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낮잠 자기 싫어서...[감자탕]

| 조회수 : 10,250 | 추천수 : 98
작성일 : 2004-06-07 15:15:28
어린 아이가 없는지라, 저희 집같은 경우는 청소나 빨래같은 집안일을 매일 하지 않아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요일을 정해놓고 집안일을 하는 편이죠.
월요일 아침은 집안일 하는 날...
사람에게 떨어지는 먼지, 엄청나잖아요?
주말을 보내고 나면 도저히 청소하지 않을 수 없어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렇게 한 주일을 시작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수건이며 속옷 빨래를 삶으면서 옆에서는 겉옷 한판 세탁기에 돌리고,
몇 개 모아뒀던 행주 한꺼번에 삶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 하고...

집안일을 하고 나니, 피곤한 건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다소 몸이 무겁네요.
소파에 길게 앉으면(?) 그대로 잠이 들어버릴 것 같아서, 감자탕을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먹을 걸 미리.

어제 돼지등뼈는 사오자마자 뚜껑있는 대형 타파웨어 볼에 담은 후 물을 부어 핏물 빠지게 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 이걸 꺼내서 한번 씻은 후 물을 부어 센불에서 한번 끓였어요. 체에 받쳐서 쏟아내고, 냄비 다시 잘 닦고, 돼지등뼈도 다시 씻어서 냄비에 담았습니다.

물을 약 10컵 정도, 아뭏든 등뼈가 잠길 만큼 물을 부은 다음 센불에 올려 한번 끓고 난 후 약한 불로 옮겨서 국물이 뽀얗게 될 때까지 끓였어요. 약 1시간반 정도 끓인 것 같아요. 국물이 뽀얗게 됐길래 국물을 반컵 정도 덜어내서는 양념장을 만들었죠.

그리곤 냄비에 통감자를 생으로 넣고 양념장의 ⅔ 정도를 풀어 중간불에서 끓였어요. 나머지 양념은 우거지에 버무려두고요.

약 30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우거지도 넣었어요. 이따 저녁에 먹을 때 데우면서 파만 넣으면 돼죠.
국물 간을 보니 적당한 것 같아서 이렇게 레시피 올립니다.

재료: 돼지등뼈 1㎏, 감자 작은 것 6개, 우거지 300g, 파 1대, 물 10컵이상
양념장 재료: 돼지등뼈국물 ½컵, 고춧가루 4큰술, 국간장 3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큰술.

1. 돼지등뼈는 핏물을 뺀 후 물을 붓고 센불에서 한번 끓여낸 후 다시 한번 씻어요.
2. 냄비에 돼지등뼈를 담고, 물을 부은 후 센불에 올려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여 뽀얀 국물이 나올 때까지 끓여요.
3. 통감자는 껍질을 벗겨 준비해둬요.
4. 뼈국물을 덜어내어 고춧가루, 국간장, 된장,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요.
5. 냄비에 감자를 넣고 준비된 양념장을 ⅔만 풀어요.
6. 간을 봐서 맵거나 짜거나 하지 않으면 나머지 양념장을 우거지에 넣어요.
7. 양념장을 넣은 우거지를 조물조물 해둬요.
8. 감자가 어느 정도 물렀을 때 우거지를 넣어요.
9. 먹기전에 파를 넣어요. (깻잎이 있다면 깻잎도 넣어요)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마사지
    '04.6.7 3:21 PM

    뭐가 생각날까요,,, 쇠주~~~??

  • 2. 기쁨이네
    '04.6.7 3:24 PM

    ㅎㅎㅎ 저도 쇠주~!!!
    참 맛나 보여요.^^

  • 3. 오이마사지
    '04.6.7 3:35 PM

    하룻밤정도 핏물을 뺀 다음에,,그냥 맹물에 삶은거에요?
    커피나 된장 이런거 안 넣고 해도,, 냄새가 안나나요???

  • 4. 쌀집
    '04.6.7 3:45 PM

    들깨가루 안 넣으셨네요? 저는 넣으면 더 맛나던데....
    날씨가 이래서 일까요? 저도 엄청 땡깁니다.
    눈으로 욜심히 먹고 가야겠어요.

  • 5. 산아래
    '04.6.7 3:47 PM

    우리 시엄니께서 잘 해주시는 요리네요.
    해 볼 엄두도 못냈는데 간단명료한 레시피보니 해 보고자픈 욕망이. . .
    근데 도야지 등뼈는 1키로면 큰 한남비쯤 나오는가요? 한번도 안 사봐서리..

  • 6. 쵸콜릿
    '04.6.7 3:55 PM

    선생님은 감자를 넣으셨군요 ㅎㅎㅎ
    배고픈데...먹고싶네요

  • 7. 김혜경
    '04.6.7 4:01 PM

    산아래님...큰 냄비로 하나 나와요...
    쌀집님, 들깨가루 넣을 때도 있고, 안넣을 때도 있는데...오늘은 없어서 못넣었어요..
    오이마사지님, 그냥 맹물에 삶아요. 그래도 그 물 버리고 새물에 다시 하는데다가 마늘과 생강이 많이 들어가서 인지 돼지냄새 별로 안나요.

  • 8. 싱아
    '04.6.7 4:08 PM

    아이고 한잠 푸지게 자고 났더니 샘은 낮잠 주무시기 싫어서 감자탕 끓이시고
    지는 각성합니다.

  • 9. happyrosa
    '04.6.7 4:14 PM

    앗. 10등 안에 들었어요. ㅎㅎ
    낮에 글을 올려주시니 상위권에 들어보네요.
    집에서 감자탕까지 만드시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큰맘먹고 한번 해볼까봐요. 하지만 다 버리게 될까봐 겁이나서...

  • 10. 호야맘
    '04.6.7 4:37 PM

    맛나겠다...
    언젠간 하고 말리라!!!! 다짐하며...
    간만에 친정엄마가 저 쉬라고 오셨는데...
    밀린 집안일(베란다청소, 창틀먼지청소, 욕실청소)에 더 정신이 없네요.
    집안일 정말 끝은 어디인지....
    하면 티도 안나는게... 안하면 넘 티나서리...

  • 11. 산아래
    '04.6.7 4:48 PM

    성공했슴다.
    샘님이 누구누구님 하고 댓글달아주는거 받아 보고싶었는데...
    등뼈만 있으면 되는데 사러 가야쥐. . .아니다 우거지도 있어야 하네. .

  • 12. 햇님마미
    '04.6.7 4:56 PM

    요즘 돼지등뼈가 많이 나왔더라구요.....
    아! 맛있겠다.. 샘님 저는 지금 서산후휴증으로 꼼짝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운동부족인지^*^
    그것 보신되겠는데요....소주한잔에다

  • 13. candy
    '04.6.7 5:04 PM

    에구구구~
    점심을 부실하게 먹고 아이랑 낮잠 한 판 자고 일어났더니...이럴수가!
    배고파라~
    시누가 해 준 감자탕 먹고 싶어라~

  • 14. 신짱구
    '04.6.7 5:30 PM

    저가 가장 맛있게 먹은 감자탕은 저의 시아버님께서
    해주신거예요. 원래는 어머님이 초벌하신걸 아버님이
    우거지랑 사다가 다시끓었다는데 맛이 죽음입니다.

    다시 해달라면 해주실거예요... 믿습니다!

    ※댓글 자주 못달아 저가 서운할거예요.
    여긴 사무실! 로그인하니 계속 이름이 떠다녀요. 힝...
    그래도 82쿡에는 자주 들어오지요.

  • 15. 때찌때찌
    '04.6.7 5:33 PM

    저도 소주 생각나는데요.....잘 마시지는 못해도.
    삼겹살에 소주.. 감자탕에 소주.. 꼼장어에 소주..........ㅎㅎ
    오늘은 비가 오니까 더 생각나네요.......
    저 우거지 하나 집어먹었음 좋겠어요......^^

  • 16. 훈이민이
    '04.6.7 5:34 PM

    한대접 퍼가고 싶어요.
    먹고 땀 흘리게요.....

    갈수록 저런 음식이 땡기네요.

  • 17. 달개비
    '04.6.7 5:38 PM

    와! 맜있겠다.
    저희 시어머님도 이것 잘하세요.
    저는 한번도 못 해봤지만
    비용 저렴하고 맛있다고 한번 하면 몇끼 국거리 걱정 안해도 된다고
    저는 감자보다 우거지 건져 먹는 맛으로 먹습니다.
    선생님.
    고생하셨겠어요.
    준비 작업이 깨나 걸리던데.

  • 18. 아네스
    '04.6.7 5:44 PM

    감자탕이 서울음식인거 맞죠? 전 서울와서 5년만에 저번주에 첨으로 먹어봤답니다. 샘은 정말 못하는게 없으시네요. ^^,,,퇴근까지 15분,,,화이팅 ^^

  • 19. 최은진
    '04.6.7 5:46 PM

    저두 저거 일년에 두어번은 하는데 왠지 겨울에만 하게되서 좋아하는 단깻잎을 못넣었다는...
    요즘 단깻잎 많은데 한번 끓여야겠어요.... 우거지 맛있겠어요.....흐윽~~~

  • 20. 나래
    '04.6.7 6:50 PM

    용산 감자탕 골목에 조만간 한번 가야 할 듯 싶습니다.
    셈~~~~ 저 다여트 해야하는데,,
    셈이 올리는 음식 볼 때마다 먹고픈 리스트만 늘어나니.. 어흐흑~~~~

  • 21. 치즈
    '04.6.7 7:23 PM

    선생님 감사해요...
    전 감자탕이 굉장히 어려운 건 줄 알고 한번도 시도도 못해봤거든요..
    한번 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요..

    요즘 정말 왜그리 낮에 졸리죠? 나이 탓인가요...
    안 잘려고 눈 부릅뜨고 있어도 자꾸 감기는 눈...

  • 22. 런~
    '04.6.7 8:25 PM

    우거지 맛있겠당..^^
    저 한그릇만 주세요..^^
    엄마께 부탁드렸더니...그냥 한 그릇 사먹으라고 하시네요,..ㅠ.ㅠ.

  • 23. 혀니
    '04.6.7 8:31 PM

    요즘 감자 무지 맛있던데...오늘 전 점심으로 감자 삶아서 먹었어요...
    오늘 날씨가 요며칠하고는 정반대라서 머리도 무겁고 몸도 무겁네요...
    감기약 미리 챙겨야 할 듯...
    감자탕 딱! 한번 먹어봤습니다...회사다닐적에...
    레시피도 있으니 언제 함 도전해봐야겠어요...

  • 24. 성경희
    '04.6.7 8:35 PM

    저도 오늘 친정 아버지랑 둘이서 감자탕을 먹었는데요 참 맛있었어요. 점심에 먹었는데 또 머고 싶네요...

  • 25. 재은맘
    '04.6.7 9:00 PM

    맛있겠당..
    엄마가 끓여주시는 감자탕..너무 맛있는데...
    샘..레시피 접수해서..저도 함 끓여 봐야 겠네요..
    또 숙제가 하나 늘었네요..

  • 26. 레아맘
    '04.6.7 9:06 PM

    허허~ 요즘 왜 이리 저로 하여금 쇠주 생각이 나게 하시는지요^^
    이러다가 돼지뼈 찾아다니는 건 아닌지....맛있겠어요! 먹고 나면 힘도 나겠죠^^

  • 27. 깜찍이공주님
    '04.6.7 9:18 PM

    저는요,감자탕은 사먹는 줄로만 알았어요^^
    결혼12년째인데 도통 이런 음식 만들 줄을 모르네요.
    워낙 입맛이 까탈스럽지 않아 미각이 둔한 탓에 솜씨가 늘지 않는듯 싶네요.
    게다가 50키로 넘으면 절대 여자로 안보인다는 남편때매 늘 먹는걸 무서워해서 집에서 내 손으로 뭘 해먹지를 못하다보니 이 나이 들어서도 요리라면 무섭답니다.
    82에 올때마다 뭔 요리 경연대회 같다는 느낌...맞벌이 관두고 집에 들어안지않는 이상,요리는 제게 뜨거운 감자로 남을듯 싶어요.
    그래도 눈으로나마 자극을 받다보면 언젠가 실전에 임할 날 있겠죠?

  • 28. 칼라(구경아)
    '04.6.7 10:40 PM

    시원한 오후 즐기셨네요.
    감자탕.......맛나겠어요.
    감자먹다가 입천장 홀라당데이기도 했는데.....
    전 실은 작년에 감자탕 처음먹어봤어요, 만들어 보기도.,,,,
    그런데 늦게배운***이라고.....ㅎㅎㅎ
    고모랑 맛난감자집에 가는날이면 포크를 들고 갔답니다.
    작은포크가 뼈속살이 쏙쏙 잘빠지거든요.......ㅎㅎㅎㅎㅎ

  • 29. 깜찌기 펭
    '04.6.7 11:50 PM

    감자탕.. 국물에 감자쪼개서 비벼서 밥에 얻져먹으면... ^^*

    돼지고기냄새는 싫은데, 보면 왜이리 먹고싶은동..ㅎㅎ

  • 30. 몽실이맘
    '04.6.8 8:23 AM

    감자탕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어제 마트에 장보러 갔는데... 등뼈가 없다더군요.. ㅜ.ㅜ 그래서 오늘은 집근처 식육점엘 가봐야 겠어요~ 꼭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맛나보여요~ 집에서 감자탕을 해먹는다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82cook 너무 좋아요~ 히히!

  • 31. june
    '04.6.8 8:43 AM

    크읏... 요건 따라하기 힘든 메뉸데... 소주도 못마시면서 진짜 소주 생각이 간절하네요.

  • 32. 소금별
    '04.6.8 8:54 AM

    우와...감자탕...
    제가 갠적으로 무쟈게 무쟈게 좋아라하는 겁니다...
    부천에 가면 청기와라고 너무너무 맛나게 하는 감자탕집이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감자탕엔 감자가 많지 않더라구요...
    사실, 저는 감자탕의 감자보다는 발라먹는 등뼈를 좋아합니다.. 킬러죠..킬러..

    샘님 1키로 하긴 좀 억울하시지 않으시던가요???
    저는 1키로 하긴 좀 억울하드라구요...
    이렇게 수고하고 시간을 들여서 하는데, 한번먹을것만 하기엔...
    2키로쯤해서 한들통은 해야, 덜 억울하죠.. ㅋㅋㅋ

    2년전쯤 한번 시도해 봤다가 맛이 괜찮아서 감자탕집을 내자고.. 으시댔던 기억이 있는데,..
    주말즘 한번 도전 해 볼까나??
    샘님 레시피대로 하면 훨 맛나겠죠???

  • 33. 소금별
    '04.6.8 8:57 AM

    샘님 참 대단하시네요...
    낮잠을 자게될까봐.. 그게 싫으시셔서.. 감자탕을..
    역시 우러를 수 밖에 없는 분이시네요.
    이담에 낮잠 찬스가 오면...주무시기도 하고 그러세요..
    낮잠후에 마시는 커피한잔..그거 또한 죽음인데..

  • 34. 코코샤넬
    '04.6.8 1:52 PM

    저는 집에서 감자탕 끓이는 분들 진짜 존경해요.
    선생님은 이~~~~~따만큼 존경스럽구요...
    앙..저도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먹을줄만 알지...만들줄은 모르는 나 바부...

  • 35. orange
    '04.6.8 2:27 PM

    와~ 저도 어제 하나로 갔다가 등뼈 사왔는데...
    냉동이라 좀 아쉬워요...
    저희 동네 정육점은 안 팔더라구요...
    얼지 않은 게 더 맛있는데...
    그래도 냉동실 넣어 놓고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히~~

  • 36. 최보경
    '04.6.8 2:53 PM

    저도 어제 이거 보고 한번 해보자 싶어서 오늘 아이 시켜서 근처 식육점에 등뼈 사러 보냈는데요 .1킬로가 너무 작네요 . 살도 거의안붙어 있어서..... 식육점에 전화도 해봤답니다 . 요즘 돼지 값이 비싸서 이렇다는데 뜯어 먹을것도 없는듯합니다 . 키로에 4500원 줬는데 .....비교가 안되겟지만 제가 (한 3년정도 전)부산살때 구포시장에서 가끔 등뼈를 사서 해 먹었는데 그때 1키로에 2000원 했는데 .......

  • 37. 티라미수
    '04.6.8 4:08 PM

    감자춤을 추자~~ㅋㅋㅋ
    감자 감자 yo!! 울라 울라!!
    (짱구버전)
    감자 감자 만세~~~<민노당 김혜경 대표님> 만세~울라울라
    돼지 돼지 만세~~후비고 a- yo~~

  • 38. 푸우
    '04.6.8 8:12 PM

    전 감자탕 하면 선생님 생각이 먼저 나요,^^

  • 39. 크리스틴
    '04.6.10 5:50 PM

    리빙노트보고 감자탕 한 번 해 먹어야겠다싶어서 오늘 돼지 등뼈 2kg(5,000원)사와서 반은 냉동실에,반은 지금 핏물 우려내고 있어요. 리빙노트 레시피 대로 하보려고 하는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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