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전유성씨의 선물 [울릉도나물]
그래서 생나물을 주는 줄 알았어요.
방송을 마치고 나오니까 전유성씨가 잠깐 기다리라며 어딘가를 다녀오더니 2봉지의 묵나물을 내미네요.
하나는 삼나물,또 하나는 부지갱이...
난생 처음 보고, 처음 들어보는 나물이죠.
전유성씨 말이 꼭 주고 싶었다며 해먹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맛을 알려주라고...
담당 PD며 작가가 모두 여자라 그분들에게 가르쳐주라는 뜻이죠.
그리고 자기는 맛을 알지만,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고...
사실 생나물이라면 다소 자신이 없었을 텐데...묵나물에는 자신감이 붙었잖아요.
가지고 오자마자 ⅓쯤 덜어내어 물에 불렸어요.
그리곤 사실 오늘 낮에 어디 나가지 말고 이 나물을 볶아야 했는데...
저녁 시간 다 돼서 들어와 삶아서 볶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저녁을 하는 한편으로 이 나물들을 삶았어요.
삶으면서 만져보니, 얼마나 부드러운지...내일까지 두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뉴스 끝나자마자 나가서 볶았어요.
삶아서 물기를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국간장과 들기름에 잠시 재워뒀어요.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으면서 국간장 조금 더 넣어서 간을 맞춰주고,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잠시 덮어서 익혔어요. 파 마늘을 넣고 섞어준 후 참기름으로 마무리~~.
어머 그런데 무슨 나물이 이렇게 맛이 있죠?
너무너무 연하고...삼나물은 얼핏 보기에는 고사리같은데, 더 연하고 더 맛있는 거 같아요.
부지갱이는 취나물처럼 생겼는데, 역시 연하고 너무 맛있어요.
한밤중만 아니라면 이 나물해서 밥한그릇 더 먹었으면 싶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저녁이 늦더라도 저녁 반찬으로 먹었어야 하는데...
후회로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 선거 전야입니다.
낼 선거하고 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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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나
'04.4.14 11:08 PM울릉도 나물들은 다 맛있는거 같아요..
나물 반찬해서,,
저도 지금 밥좀 더 먹었으면 하는 것이..
출출하지만..몸꽝 탈출을 위하야..참아야죠..2. 칼라(구경아)
'04.4.14 11:21 PM머리 쥐어뜯지 마세요~~~
나이들수록 머리숱없어지는데......*^^*
요즘 머리숱많은이들이 부럽답니다.
샌님은 사진에서 뵙는데....머리숱 많던데요~~(미인의 첫째 조건이라지요?)
쥐어띁지 마시고 야참으로 한 그릇드세요......3. siso
'04.4.14 11:31 PM묵나물이 뭐여요? 말린나물이라는 뜻인가요?
4. 김혜경
'04.4.14 11:34 PM네...말린 나물들, 고사리 취나물 다래순...그런걸 통틀어서 묵나물이라고 해요.
5. jasmine
'04.4.14 11:34 PM묵나물은 묵은 나물.....말린 나물 맞습니다.
저도, 오늘 9가지 나물에 밥 비벼먹는 호사했는데.....^^
사진 좀 보여주세요.....6. 사랑가득
'04.4.14 11:40 PM그래서..남들은 저더러 취향이 별나다구들 하지만 제가 전유성씨..의 왕팬입니다...
그분이 쓰신 남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두 굉장히 독특하거든요.
워낙 이러저러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 이기두 하지만...^^
남의 눈 보다는 자신의 철학에 맞추어 꿋꿋히 생활하시는 모습...매력있지않나요?
물론 쥔장님 방송하실때 딴지거는 모습은 좀 ..아슬아슬하긴 하지만요...
아마 애정표현의 한 방식이실거에요...그러니까 그렇게 맛있는 나물선물도 하신거겠죠?7. 현석마미
'04.4.14 11:53 PM저희 이모가 예전에 울릉도에 잠시 살때..
매번 저희 집으로 부쳐주는 나물이 있었어요..
그게 아마도 혜경쌤이 받으신 나물일 듯..
약간 취나물 같은 맛이 나는데...무척 향이 진~하고 맛있었어요..
말린나물 불려서 비빔밥 해주시면 울 신랑 밖에서 밥먹고 들왔어도 장모님 비빔밥이 제일 맛있다면서 한그릇 뚝딱하고선 숨을 못쉬던 기억이나네요...
아마도 그 비빔밥이 맛있었던 이유는...
나물때문이었겠죠...
저도 그 울릉도 나물 너무너무 먹고 싶네요~~8. 장꼬마마
'04.4.15 1:42 AM혜경선생님.
쪽지가 아닌 이렇게 공개적인 메일을 보내고 싶군요.
몇년몇년전
이천 강인희 교수님께 매주 토요일이면 고속도로를 달려가 오후까지 반가 음식 공부를 했습니다.
그때 사위분의 아는 분이 울릉도에서 보내 주신 나물이라고
삼나물을 주셨지요.
어쩌면 그리 부드럽고맛있고 고기씹는 맛도 나고
양념과는 상관없는
나물 특유의 맛에 ,
돌아가신 선생님 생각에 ,
다시 신청하면 올 나물을 먹지도 못하고
사오년째 보듬어 안고 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워를 보고 눈물,
혜경선생님의 삼나물 얘기에 스승님생각에 눈물
그저께
아는 후배겸 제자가 저먹을 것을 아껴 가져다준 부지깽이 생나물생각에 눈물.......
이렇습니다.
부지깽이 생나물 입산 금지 될거라 마지막이라고 가져다 주었는 데
슬쩍 데쳐서
샘표 고추장,이모표 들기름, 다진마늘 이것만 가지고도 너무 맛나서
넉넉한 한 접시 다 못넘기고 아버지게 보냈지요.
울 엄마가 계셨으면
저도 엄마표 메뉴가 무궁무진했을텐데...........
엄마랑
많이 사랑하세요.9. 안양댁^^..
'04.4.15 5:49 AM얼마전에 곤드레나물 비빔밥을 먹어봤어요 ,
부드럽고 순한 맛이 있는......근데 나물하면 울릉도인가요?
나물들은 어디서구한데요?나물 공부 좀 합시당 ..좋은아침.^^10. candy
'04.4.15 7:21 AM전유성씨...정이 많은가봐요~
11. orange
'04.4.15 9:37 AM부지깽이 나물.. 맛있죠??
친정엄마께서 봄이면 등산 다니시면서 나물 뜯는 걸 좋아하세요..
너무 재미있으시다구요...
그래서 저도 먹어봤는데 이건 울릉도 아니라도 있나봐요...
엄마께서 자주 뜯어오시는 거 보면...
말리지 않고도 데친 다음에 30분 정도 물에 담궜다가 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맛있습니다.
무친 다음 마지막에 살짝 볶아주면 더 맛있구요...
물론 말렸다가 먹어도 맛있구요...
봄이 오면 제 동생이랑 엄마를 나물박사 마덜이라고 놀려요...
울릉도취나물도 맛있어요..
가끔 시장에도 나오던데 이것도 고추장에 무쳐먹으면 맛있습니다.12. 제임스와이프
'04.4.15 10:26 AM샘...사진으로 좀 보여주세욤~~~~~~~~~~~~!! 네~~~~~~~~~~~~^^*?!?!
13. 현환맘
'04.4.15 12:18 PM오늘 아침에 울등도 세가지 나물에 대해 나오더군요.
고사리 비슷한게 고사리는 아니고 울릉도 특산물이라고 하던데 혜경샌님이 드신 그것이군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하데요. 쯥.14. 밴댕이
'04.4.15 12:48 PM어릴때는 쳐다도 안보다, 나이들수록 이런 나물들이 어찌 그리 좋아지는지...
그게 나이가 들어서 일까요?
아님 어릴적부터 엄마한테 많이 얻어먹다보니 인이 박혀서 일까요?
사진 좀 올려주셔요. 맛은 못봐도 귀경이라도 하게요...15. 허니짱
'04.4.15 3:14 PM부러버라 헤경샘,,,
전 대구와 지내다 보니 잘 보질 못하네요...
포항 친정에 가면 제가 좋아한다구 저희 친정 어머니 잘 해주신답니다...
얼마나 맛있다구요....
맛나겠다.... 특히 마늘 많이 넣어서 해먹으면 더 맛나죠...
혜경쌤.,... 마니 드셔요... 먹어본 결과 피부에 무지 좋은것 같아요...
안 먹는 요즘 피부 꼴이 말이 아닙니다....
친정가면 꼭 챙겨와야지...
맛나게 드셔요...16. 경빈마마
'04.4.15 5:01 PM주부가을 나들이 가서 뵈었는데...그냥 옆집 아저씨 같드라구요..^^
그리고 양희은님은 옆집 언니같구요...
25일 주부가을 나들이 팀 정모임이 있답니다.
저 출세 했지요?17. 로로빈
'04.4.15 8:23 PM저희 집도 울릉도 나물들 지금 한 박스 있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울릉도 여행가셨다가
사 오셔서 드신 후에 이렇게 연하고 맛있을 수 있냐며 다시 택배로 주문해서 집집마다
돌리셨죠... 돌리긴 하셨는데, 요리도 직접 오셔서 해 주신답니다. 도저히 묵나물은
엄마 맛이 않 나서리.... 전 '부지깽이'나물이라 불러요. 그리고 고비도 사오셨는데
굉장히 맛있더라구요.18. 소금별
'04.4.16 11:20 AM울릉도 성인봉만 멋진줄 알았더니, 그 나물맛 또한 일품인가봅니다...
한번 맛보고 싶네요...
도대체 얼마나 연하고 야들야들한 맛이 나길래...
사실 저는 나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꼭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