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사진을 속이랴!!

| 조회수 : 6,742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4-02-25 22:16:59
오늘 주부생활 4월호 촬영을 했어요.
주부생활과 저와는 인연이 없었는지, 일.밥.이 나온 이후 단 한번도 섭외전화가 없었어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1주일전쯤인가, 주부생활의 편집주간님이 직접 연락하셨더라구요.

사실 그때 몸이 너무 좋질 않아서, 이런 저런 잡지의 취재요청 모두 거절하고, SBS에서 여자플러스라는 프로 중 25일과 3월3일 요리 좀 맡아달라는 것도 사양하고... 82cook과 조선일보의 컬럼 외에는 잠수타려고 하고 있던 참에 주부생활에서 연락을 받고... 하기로 했었어요.
처음 일이라 의욕적으로 준비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기운이 나, 우울모드에서 벗어나고...

제가 해야하는 요리는 모두 일곱가지.
월요일부터 장봐놓고, 어제는 미리 만들 수 있는 요리, 만들어뒀죠.
요리는 담당기자와 미리 조율을 했고, 또 담당기자가 미리 시안까지 보내줘서 오늘 아주 수월하게 일을 했어요.

요리를 모두 찍고나서 제 얼굴 사진을 찍었어요.
카메라 앞에서 방긋방긋 웃고있는 동안 문득 제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 궁금해하는 우리 82cook 식구들이 생각나는 거에요. 마침 조명세팅도 잘 돼있고..그래서 제 디카를 디밀면서 사진기자에게 제 반신상을 찍어달라고 했죠. 사진을 리빙노트에 올리려고...

그런데 에구구~~(깊은 한숨과 더불어)
지금 사진을 올리려고 보니...웬 무섭게 생긴 늙은 아주머니가  하나 있네요.
그동안 제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사진이 거짓말 하겠어요? 제가 그동안 착각했던 것이지...
착각은 자유라지만...
제가 상상하고 있던 제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제 얼굴...엉엉 울고싶은 심정인거 있죠?
날이 갈수록 어쩌면 사진 속의 얼굴이 그렇게 되죠?
아님, 제 공주병이 아직 치료되지 않은 걸까요?
허긴 kimys가 제 컴 바탕화면에 제 옛날 사진이 깔려있는 걸 보고는,
"당신도 자뻑 증세 있어?"하더군요.
자뻑증이요?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반해 뻑이 간다는 무서운 병이죠.


에구, 메모리카드의 그 얼굴 얼른 지워야겠어요...
그나저나 주부생활 데뷔 사진도 그렇게 무서운 아주머니로 나오면 어떡하죠?

그 사진 공개하라는 댓글은 제발 달지 말아주세요, 그건 절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2.25 10:29 PM

    그럼 선생님의 살빠지신 모습을 뵈려면 필히 주부생활을 봐야 하는군요. ㅎㅎㅎ
    저도 제딴에는 안 늙었다고 뻗대고있는데 사진만 찍으면 우찌그리 눈이 쳐졌는지...
    엽기토끼가 따로 없어요. ㅠ.ㅠ

  • 2. yuni
    '04.2.25 10:29 PM

    앗!! 일뜽이당. 흐흐흐...

  • 3. 포푸리
    '04.2.25 10:30 PM

    저두요.
    저도 오늘 책상정리를 하면서 작년에 찍은 사진을 봤더니....(요즘 사진찍으면 그냥 받아만 두고, 끔찍해서
    잘 안보고 그냥 넣어두곤하거든요)
    거울에서 제가 보는 제얼굴과 왜 그리 다를까요?
    사진이 거짓말을 한건지, 거울이 거짓말한건지.
    거울본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건지.
    하루종일 우울모드였답니다.....
    누구에게 챙피해서 말도 못했는데...반갑습니다ㅠ.ㅠ

  • 4. beawoman
    '04.2.25 10:38 PM

    사진이 잘못나온 것일 거예요. 다시 찍으세요. 그리고 올려주세요

  • 5. 나리네
    '04.2.25 10:43 PM

    맞아요...
    사진을 찍기전까진 내가 이렇게 늙었다(?)는걸 실감하지 못하다가
    찍은 사진 확인하면~ (흑흑..)
    친구들 오랫만에 만나면 서로들 "옛날 그대로 하나도 안변했다"
    하지만 사진보면 친구들의 모습 모두 변한 완전 중년의 아줌마들..
    늙는건 어쩔 수 없다지만,
    나이 들수록 곱게 늙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답니다...

  • 6. 나리네
    '04.2.25 10:48 PM

    그런데, 혜경님의 모습은 전혀 무서운 아주머니가 아니시던데...
    아주 인상좋은 느낌이었읍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기분푸실려면 요즘 젊은애들 좋아하는 이미지 사진 한번 찍어 보세요.
    엄청 젊고 예뻐보이도록 수정(?)해서 뽑아준답니다 ㅎㅎ

  • 7. genny
    '04.2.25 10:49 PM

    날씨두 흐리구 이생각 저생각에 우울했는데 선생님 글을 읽고 보니 웃음이 나네요.
    초보주부라 선생님 책을 매일 끼구 사는데 사진을 볼 때마다 선생님은 마음이 고와서 이렇게 고우신가 보다 하구 감탄하는 걸요

  • 8. 치즈
    '04.2.26 12:06 AM

    충분히 자뻑 하실 자격있으셔요.^^
    통통하셔도 이쁘셨는데....

    오늘 일 할 만큼만 하고 겨우 앉아 봅니다.
    선생님 생각나서 주부생활 꼭 찾아 보아야 겠어요.

  • 9. 경빈마마
    '04.2.26 12:09 AM

    그럼요~! 더구나 7k 빠지셨으면 우왕~~~~~~!!!

    치즈님...주부생활 4월호요??

  • 10. 김혜경
    '04.2.26 12:11 AM

    치즈님...짐 정리 다 하셨어요?

  • 11. 치즈
    '04.2.26 12:17 AM

    10 % 로 했어요.ㅠ.ㅠ
    그룻이 장난이 아니에요.
    붙박이장도 아직 조립이 안되어 안방이 정리가 안되구 있고요...

    요즘 김장김치 속 무우 하나에 김 하고 해서 겨우 겨우 밥 먹고 살고 있답니다.

  • 12. 솜사탕
    '04.2.26 2:43 AM

    사진을 속이랴! 가 아니라 사진에 속다! 일꺼에요.

    사진발로 더 예쁘게 나오기도 하고... 더 밉게 나오기도 하고.. 요상하게 나오기도 하고..
    눈으로 보는것과는 정말 틀린것이 또 사진이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번개한번 해보세요.. 회원님들 모두 환영하실것 같은데요.

  • 13. 레인샤워
    '04.2.26 3:59 AM

    선생님, 혹시 정기적으로 하시는 운동이 있으세요?
    신체적 노화야 어쩔 수 없지만 꾸준히 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뭔가 활기가 느껴지던데요.
    미세한 변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더 표정이나 인상에 박히고요.
    몸에나 정신에나 운동이 젤 좋은것 같아요. 전 요즘 스쿼시 배우는데 재밌네요.
    참, 저 아이디 바꿨어요, 선생님, 캔디에서 레인샤워로.
    밤사이 올라오는 이상한 사진, 광고 지운다고 했던
    캐나다 사는 캔디였읍니다. 그냥 기억하실까해서요..

  • 14. 김새봄
    '04.2.26 8:26 AM

    호호호~ 샌님 혼자 속으로만 자뻑 증상이 있는 저는 그래서..사진 안 찍어요.
    괜한 생각 이시네요..
    전 선생님처럼만 늙었으면 좋겠는데요..

  • 15. 훈이민이
    '04.2.26 8:53 AM

    저도 이젠 사진 거의 안찍슴니다요.

    제 남편은 지금이라도 빨리 찍어두라는데
    전 벌써부터 찍기 싫네요

  • 16. 나나
    '04.2.26 9:55 AM

    혼자서만,,사진 보고 그리 생각하시는것 아니예요,,,
    선생님 인상 무지 좋으신데..^^
    저도 최근에 살이 무지 찐 이후에 사진 찍기는 좋아해요,,
    찍히는건 안좋아해요,,,카메라만 보면,,얼굴을 손으로 가린다는 ㅡ,ㅡ;;

  • 17. 라라
    '04.2.26 11:43 AM

    이번에는 주부생활 차례입니다.
    서점에 언제 깔리는지...

  • 18. 세실리아
    '04.2.26 11:45 AM

    사진이 속이기도 하더라구요 글쎄!
    그래서 저는 사진찍은담에 포토샵으로 터치를 해준다는...얼굴이 너무 똥그랗게 나와서
    오히려 비율을 좀 잡아줘야 저같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 19. khan
    '04.2.26 2:12 PM

    하, 하, 고우신데요, 뭘 !1
    나이가들면 사진찍는거 기피하게 되더라구요.
    어느날 사진의 내모습을 보고 언제 이렇게 늙었나? 하는생각과 함께
    카메라만 보면 무조건 도망갑니다.

    아직 고우시니까 걱정 마시고 많이 찍으셔요.
    그래도 사진에 모든 연륜이 배어나오는것 아닐까요.

  • 20. 해바라기
    '04.2.26 2:26 PM

    그래도 많이 많이 찍어 놓으세요
    지금보다 더 나이 들면 그때는 또 지금 보다 더 할거 잖아요
    지금이 내일 보다
    내일은 또 모래 일년 일년 한해 가 갈수록 나의 모습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피 하는것을 사진으로 느껴보아요

  • 21. 홍이
    '04.2.27 12:29 PM

    전 결혼사진을 보구 너무 안이쁘게 나와서 난 사진발 안받는다,,이사진기사가 성의없게 찍었다 등등 우기다가 친구한테 한마디 들었어요. ....ㅇㅇ야 너 이렇게 생긴거 맞어 잘나왔어....ㅠㅠ(친구맞어?)

  • 22. 나니요
    '04.2.28 5:31 PM

    레몬트리 2월호에서 뵈었슴다.
    많이 날씬해 보이셔서
    정말 10kg 감량 성공하시면
    비결공개 요구하리라 작정했었습니다.
    공개하라!
    공개하라!!!!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497 탄력받은 날!! [샤브샤브] 16 2004/03/03 8,703
496 부엌 서랍 청소놀이 21 2004/03/02 9,820
495 3월의 첫 날에...[유자청 드레싱] 15 2004/03/01 8,516
494 친정어머니의 [만두] 22 2004/02/29 10,086
493 어머니 귀가 기념 저녁 18 2004/02/27 7,759
492 아주머니 열전 (下) 17 2004/02/26 9,719
491 아주머니 열전 (上) 10 2004/02/26 7,887
490 사진을 속이랴!! 22 2004/02/25 6,742
489 삐곡 빼곡 빈 깡통... 29 2004/02/24 7,842
488 스크랩북에서 본 [김치찐빵] 16 2004/02/23 6,589
487 무엇의 재료일까요? [콩나물 국밥] 19 2004/02/21 7,524
486 불(火) 닭 매운찜 [닭매운찜] 23 2004/02/20 8,169
485 간단하지만, 대단한 밥상 31 2004/02/19 11,345
484 그냥 詩 한편 19 2004/02/18 4,797
483 오늘 저녁... 20 2004/02/17 7,104
482 이제는 오리고기!! 13 2004/02/16 5,725
481 점심으로 먹은 [해물밥] 21 2004/02/14 8,538
480 불어라 떡 바람!! [설기떡] 25 2004/02/13 8,087
479 오늘은 새우파티!! [찐 새우] 12 2004/02/12 8,018
478 초콜릿 대신 은행, 좀 우스운가요? 16 2004/02/12 5,672
477 굴비조림? [굴비찜]? 10 2004/02/11 7,123
476 moon식 [매운 홍합볶음] 23 2004/02/10 9,393
475 평범하지만, 시원한 [콩나물찌개] 16 2004/02/09 9,166
474 내일 꼭 닭고기 드세요 23 2004/02/07 7,265
473 카레맛 [춘권] 18 2004/02/06 6,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