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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카레맛 [춘권]

| 조회수 : 6,070 | 추천수 : 143
작성일 : 2004-02-06 18:51:47


도대체 요리다운 요리를 해본 것이 그 언제인지...
맨날 밥에, 국 아니면 찌개(그것도 무국 아니면 청국장), 생선 구운 것(아니면 어쩌다 삼겹살), 김치, 나물, 젓갈, 이정도로만 밥상을 차리다보니, 본의 아니게 리빙노트에도 새로운 음식 얘기를 써본게 얼마전의 일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래서 오늘은 뭔가 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냉동고를 뒤지다 보니, 자잘한 냉동새우가 나오고, 언제 쩍에 사다 쳐박아 둔 건지 춘권피가 나오네요.
'오케이, 오늘 메뉴는 춘권이닷!!' 하고 새우를 해동했어요.

해동한 새우는 굵게 다진 다음 카레가루와 녹말가루를 조금 넣어요.
리틀타이에서 자주 먹는 춘권이 카레맛 나는 건데 아주 괜찮거든요. 그래서 카레맛 춘권을 하기로 한거죠. 녹말가루는 혹시라도 새우의 수분 때문에 튀길 때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넣었어요.
춘권피를 한장씩 떼어내서 가장자리에 달걀물을 바르고 새우는 가운데 놓은 다음 접어서 모양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춘권을 만들다보니 속재료를 너무 조금 준비한거에요. 춘권피는 잔뜩 남았는데...
부랴부랴 냉동실 안의 바나나를 꺼내서 대충 해동한 후 굵게 다져 계피가루와 녹말가루를 조금 넣어 반죽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바나나 춘권을 만들긴 했는데...
바나나의 수분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모양이 제대로 안잡히네요. 그래서 촬영에서 제외...
그래도 맛은 괜찮네요.

반찬으로 잘 안어울린다는 건 알지만, 저녁 식탁에 성의를 보였다는 티를 내기 위해 카레맛 춘권을 식탁에 올렸더니,
kimys는 "맛있다, 그런데 간식으로 먹는게 더 좋겠다"하네요.
그래서 바나나 춘권을 하나 주니까, 무슨 맛인지 모르겠대요, "감자? 고구마?"이러는 거에요.
바나나라고 가르쳐주니까, 그제서야, "아아~~ 그렇네"하네요.

혹시 아이 생일잔치 같은 때 춘권 한번 해보세요.
춘권피는 냉동상태로 팔아요.
속은 뭐, 좋을 대로 넣으면 되는데, 오늘 저는 새우 100g에, 카레가루 1작은술, 녹말가루 ½작은술 정도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 넣었어요.
바나나는 냉동보다 보통 바나나가 나을 듯.
바나나를 굵게 다지고 계피가루를 조금 넣어 속을 만들어서 튀겨보세요.
튀길때는 연한 갈색이 날때까지 충분히 기름속에 뒀다가 건져서 기름을 뺀 후에 드세요.
오늘 VJ특공대 하는 날이죠? 이따가 그거 보면서 바나나춘권 먹어야쥐~~
그동안 몸무게 약 6㎏빠졌다고 좋아했는데...오늘 아무래도 체중이 불어날 것 같네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2.6 7:27 PM

    6kg이나요????? 딱 2kg만 회복시키세요. 갑자기 너무 빠지면 기운 없으세요.

  • 2. 김혜경
    '04.2.6 7:37 PM

    이론의 여왕님 4㎏ 더 빼서 10㎏ 채우려구 하는데요.

  • 3. jasmine
    '04.2.6 7:47 PM

    6kg......좀 걱정되네요.
    5, 6개월간 빠진거면, 정상이고, 더 단기간이면, 위험신호같은데요......

  • 4. 달팽이
    '04.2.6 7:56 PM

    저두 VJ특공대 즐겨 보는데....
    가끔 맛난음식 나오면 침흘리며 보기도 합니당~ *^^*
    카레맛 춘권 맛 보고 싶습니당~

  • 5. 이론의 여왕
    '04.2.6 8:03 PM

    하비파 만들자면서 혼자만 10kg 빼시겠다굽쇼????
    고두심 버전으로 "나빠, 진짜 나빠!", 잉...

  • 6. 아짱
    '04.2.6 8:31 PM

    이런...6kg이나 빠지셨어요?
    만나면 못 알아보는거 아닐까요?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빠진게 아니라서 좀 걱정되네요...
    춘권 많이 많이 드세요...

  • 7. 포카혼타스
    '04.2.6 10:19 PM

    냉동고속 춘권은 언제 해방될지
    튀김이란게 한번 하기가 번거럽네요
    주말에 한번 도전해 볼렵니다

  • 8. 카페라떼
    '04.2.6 10:20 PM

    혜경샘..단시간에 너무 많이 빼신거 아니예요?
    몸이 걱정은 되지만 기분은 좋으시죠?
    저도 그기분 알아요....ㅎㅎㅎ
    춘권..먹고 싶네요..예전에 엄마가 해줘서 한 3번 먹어봤네요..
    먹고싶당...

  • 9. 꾸득꾸득
    '04.2.6 11:45 PM

    갑자기,,왜,,춘권해주는 엄마가 지금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어리광이 드는지.....--;;

  • 10. champlain
    '04.2.7 12:08 AM

    오늘 우리집도 카레맛 춘권입니다..
    새우도 있고 카레가루도 있으니 한번 해 봐야지..
    속재료도 간단하고 좋네요...
    애들이 춘권 되게 좋아하거든요.
    땡큐 혜경선배..
    근데 선배님은 통통해도 넘 보기 좋아요.. 이쁘고...
    너무 살 빼지 마셔요~~

  • 11. 랑이
    '04.2.7 12:17 AM

    아니 6kg나 빠지셨어요?
    전 두달전 무지하게 고생했더니 고작 3kg빠졌던데..
    전 몸이 가벼워서 좋았는데 울 엄니께서 빈티나서 못봐 주겠단 말에
    집에서 한달동안 잘 쉬었더니 다시 원상복귀 되었답니다..
    혜경샘도 좀 쉬셔야 할듯..걱정됩니다요..

  • 12. 김혜경
    '04.2.7 12:47 AM

    아, 6㎏가요, 최근에 그렇게 빠졌다는 게 아니구요, 피크에 비해서...너무 많이 나가서 더이상 체중계에 올라서지 않게됐을 때(너무 무서워서)를 기준으로 그렇게 빠졌다구요...

    요새 계속 빠지고 있는 이유는 위가 좀 줄어든 듯...정량보다 조금만 더 먹어도 속이 부대끼고, 또 그리 좋아하던 초콜렛이 싫어졌다는...목요일인가, 수요일인가 마트 시식코너에서 주는 초콜렛도 외면하고 왔다는...

    저 일부러 빼는 거 아니랍니다.^^

  • 13. 이영희
    '04.2.7 12:54 AM

    춘권 무지 좋아하는 우리집 , 요즘은 연근 으로 한것만 좋아서 합니다. 건강식이니까.... 굴소스로 볶아하니까 술안주로도 좋고 의외로 후식 과일 낼때내면 언제나 히트.... 아참 ! 샘님의 신발사이즈는 어찌 되시는지요? 나가기 싫은데 디자이너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회사 나갔더니 엘칸토에 납품했던 앵글부츠 서너개가 눈에 띠는거예요. ㅎㅎㅎ 그런건 내가 다 선물하니까 말안하고 나한테 딱걸려서리 ㅋㅋㅋ 샌님 전화 해주사와요. 자스민님이 내 번호 아는데...전 수요일만 시간 없구요. 참 새해됬는데 안 모이시나요.....실제로 얼굴보며 활력받으시면 싹 낳지않으실려나.....

  • 14. ellenlee
    '04.2.7 7:24 AM

    선생님 위가 줄어든거는 좋은 현상인거 같아요,소식해야 된다잖아요.
    저 아는 언니가 사람이 평생 먹을 양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빨리먹는 만큼 빨리 죽는데요! 힝~너무나 적절한 비유여서 뜨끔했죠..
    살빠지신거 건강 나빠지신 이유만 아니라면 좋겠는데...
    춘권 넘 맛있겠어요. 감자?고구마?하셨다는 바나나 춘권두요... 수고하셨습니다.^^

  • 15. 폴라
    '04.2.7 10:55 AM

    음식사진이 올려져 있어서 반가왔습니다.
    보름나물 맛나게 드셨다 하셔서 기뻤는데...튀김반찬까지 하시고...나아지신 것 같아서요.
    선생님의 정이 듬뿍 담긴 요리들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저께야 <칭.쉬>를 갖게 되었지요...보기만 해도 흐뭇해서...지금 행복한 폴라랍니다.
    선생님-. 이렇게 모양있고 쓸모있는 요리책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16. 로로빈
    '04.2.7 1:07 PM

    선생님, 어쨌거나 부러워요... 6킬로라니...
    전 3킬로만 빠져도 바지 허리는 좀 커지겠다 하면서 그래도 맨날맨날
    열심히 먹고 있는데...

    엘렌님, 지금 충분히 넘넘 날씬하신데 뭐가 뜨끔하신대요?

    참, 카레가루요, 어디 브랜드 쓰세요?
    오뚜기 같은거요? 아니면 S&B 같은데서 나온 녹말이랑 소금 안들은
    소위 '커리 파우더'요?

    요리솜씨 없어 쪼잔한 것에 관심이 너무 많죠?

  • 17. 김혜경
    '04.2.7 5:42 PM

    로로빈님, 전 오뚜기 카레써요. 가루로 된것..

    폴라님, 보기만 해도 흐뭇하시다니...제가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 18. 치즈
    '04.2.7 9:12 PM

    흑ㅋㅋㅋ
    선생님..사부...
    6kg의 비밀을 전수 해 주시와요.
    사부...님.

    요즘 피곤하게 이리 저리 일을 만들고 다니니..
    더 붓기만 하고 살은 안 내리네요.

    전 아직도 춘권은 안 해 보았어요. 튀김요리를 못해요.기름만 잔뜩 먹고...바삭하지도 않고
    칼로리의 압박에서도 못 벗어나겠구요...
    참고 있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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