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요리다운 요리를 해본 것이 그 언제인지...
맨날 밥에, 국 아니면 찌개(그것도 무국 아니면 청국장), 생선 구운 것(아니면 어쩌다 삼겹살), 김치, 나물, 젓갈, 이정도로만 밥상을 차리다보니, 본의 아니게 리빙노트에도 새로운 음식 얘기를 써본게 얼마전의 일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래서 오늘은 뭔가 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냉동고를 뒤지다 보니, 자잘한 냉동새우가 나오고, 언제 쩍에 사다 쳐박아 둔 건지 춘권피가 나오네요.
'오케이, 오늘 메뉴는 춘권이닷!!' 하고 새우를 해동했어요.
해동한 새우는 굵게 다진 다음 카레가루와 녹말가루를 조금 넣어요.
리틀타이에서 자주 먹는 춘권이 카레맛 나는 건데 아주 괜찮거든요. 그래서 카레맛 춘권을 하기로 한거죠. 녹말가루는 혹시라도 새우의 수분 때문에 튀길 때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넣었어요.
춘권피를 한장씩 떼어내서 가장자리에 달걀물을 바르고 새우는 가운데 놓은 다음 접어서 모양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춘권을 만들다보니 속재료를 너무 조금 준비한거에요. 춘권피는 잔뜩 남았는데...
부랴부랴 냉동실 안의 바나나를 꺼내서 대충 해동한 후 굵게 다져 계피가루와 녹말가루를 조금 넣어 반죽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바나나 춘권을 만들긴 했는데...
바나나의 수분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모양이 제대로 안잡히네요. 그래서 촬영에서 제외...
그래도 맛은 괜찮네요.
반찬으로 잘 안어울린다는 건 알지만, 저녁 식탁에 성의를 보였다는 티를 내기 위해 카레맛 춘권을 식탁에 올렸더니,
kimys는 "맛있다, 그런데 간식으로 먹는게 더 좋겠다"하네요.
그래서 바나나 춘권을 하나 주니까, 무슨 맛인지 모르겠대요, "감자? 고구마?"이러는 거에요.
바나나라고 가르쳐주니까, 그제서야, "아아~~ 그렇네"하네요.
혹시 아이 생일잔치 같은 때 춘권 한번 해보세요.
춘권피는 냉동상태로 팔아요.
속은 뭐, 좋을 대로 넣으면 되는데, 오늘 저는 새우 100g에, 카레가루 1작은술, 녹말가루 ½작은술 정도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 넣었어요.
바나나는 냉동보다 보통 바나나가 나을 듯.
바나나를 굵게 다지고 계피가루를 조금 넣어 속을 만들어서 튀겨보세요.
튀길때는 연한 갈색이 날때까지 충분히 기름속에 뒀다가 건져서 기름을 뺀 후에 드세요.
오늘 VJ특공대 하는 날이죠? 이따가 그거 보면서 바나나춘권 먹어야쥐~~
그동안 몸무게 약 6㎏빠졌다고 좋아했는데...오늘 아무래도 체중이 불어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