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엔 닭고기 좀 드셨나요?
저흰 닭날개 1㎏ 튀겨서 순식간에 해치웠어요.
kimys랑 저랑 식성이 비슷해서 좋은 점이 많은데, 단 2가지 음식에서 기호가 엇갈려요.
전 밀가루 음식, 국수 빵 수제비 뭐 이런거 좋아하는데 kimys는 밀가루 음식 싫어해요.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전 밀가루 음식을 잘 안먹게 됐고, kimys는 밀가루 음식을 먹게 됐고...
또 저는 육고기 중에서는 닭고기를 제일 좋아하는데, kimys는 닭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는데 kimys는 조금씩 닭고기를 먹게 됐고, 오히려 전 닭고기를 덜 먹게 됐고...
암튼, 이랬던 kimys가 어제 닭날개 튀김을 먹으면서, "진짜 맛있다, 파는 것보다 훨씬 낫다"하네요.
정말, 나가서 튀김닭 장사나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네요.
어젠 그랬고, 오늘은 달걀말이 해먹었어요.
달걀말이에 해초무침, 가자미 구이, 김치...
토요일날 잔뜩 끓여둔 메사니국이 있어서 국물은 안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이번 메사니국은 영 안드시려고 하더라구요. 잘못 끓인 것도 아닌데...뭘할까 하다가 마침 콩나물이 있길래 콩나물찌개를 했어요.
멸치국물을 잘 우린 후, 고추장 풀고 콩나물넣고, 파 마늘 넣고...
검은콩 콩나물을 샀더니, 콩나물 자체가 맛있어서 인지,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개운하고 콩나물 씹는 맛도 좋고, 아주 좋으네요.
밥상을 찍을까 하다가, 하도 세팅을 멋지게 하는 82cook 식구들이 많아서 밥상 전체를 찍지는 않았는데, 붉은색의 콩나물찌개에, 노란 달걀말이, 초록색 해초무침, 그리고 갈색의 가자미...이렇게 놓이니까 더 먹음직스러웠구요, 영양면에서도 이만하면 균형이 잡힌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