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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평범하지만, 시원한 [콩나물찌개]

| 조회수 : 9,166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4-02-09 19:18:40

주말엔 닭고기 좀 드셨나요?
저흰 닭날개 1㎏ 튀겨서 순식간에 해치웠어요.

kimys랑 저랑 식성이 비슷해서 좋은 점이 많은데, 단 2가지 음식에서 기호가 엇갈려요.
전 밀가루 음식, 국수 빵 수제비 뭐 이런거 좋아하는데 kimys는 밀가루 음식 싫어해요.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전 밀가루 음식을 잘 안먹게 됐고, kimys는 밀가루 음식을 먹게 됐고...

또 저는 육고기 중에서는 닭고기를 제일 좋아하는데, kimys는 닭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는데 kimys는 조금씩 닭고기를 먹게 됐고, 오히려 전 닭고기를 덜 먹게 됐고...
암튼, 이랬던 kimys가 어제 닭날개 튀김을 먹으면서, "진짜 맛있다, 파는 것보다 훨씬 낫다"하네요.
정말, 나가서 튀김닭 장사나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네요.


어젠 그랬고, 오늘은 달걀말이 해먹었어요.
달걀말이에 해초무침, 가자미 구이, 김치...
토요일날 잔뜩 끓여둔 메사니국이 있어서 국물은 안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이번 메사니국은 영 안드시려고 하더라구요. 잘못 끓인 것도 아닌데...뭘할까 하다가 마침 콩나물이 있길래 콩나물찌개를 했어요.
멸치국물을 잘 우린 후, 고추장 풀고 콩나물넣고, 파 마늘 넣고...
검은콩 콩나물을 샀더니, 콩나물 자체가 맛있어서 인지,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개운하고 콩나물 씹는 맛도 좋고, 아주 좋으네요.  

밥상을 찍을까 하다가, 하도 세팅을 멋지게 하는 82cook 식구들이 많아서 밥상 전체를 찍지는 않았는데, 붉은색의 콩나물찌개에, 노란 달걀말이, 초록색 해초무침, 그리고 갈색의 가자미...이렇게 놓이니까 더 먹음직스러웠구요, 영양면에서도 이만하면 균형이 잡힌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은주
    '04.2.9 7:44 PM

    콩나물 국만 있는 줄 알았는 데 찌개도 있군요. 매일매일 새롭게 배웁니다.

  • 2. 팅클스타
    '04.2.9 7:46 PM

    흐미... 1등의 감격을 맛보다니...
    정말 삼계탕이 땅기는군요...
    국물 사먹은 것이 그 언제인지...
    샘님 캠페인에 동참해야쥐!!!
    삼빠진 계탕(모유수유중인고로) 끓여서 죽은 둘째주고 고기는 첫째주고
    국물은 그들의 모친이 드시고
    그들의 부친은 출장가서 룰루랄라~~~

    열심히 닭고기 먹겠습니다!!!

  • 3. 김혜경
    '04.2.9 7:49 PM

    팅클스타님..모유수유 때문에 삼 못드시면 삼 대신 마늘을 좀 넉넉히 넣고 하세요.
    마늘이 그렇게 건강식이라고 하잖아요.

    '그들의 부친' 출장에서 돌아와도 좀 해주시구요...^^

  • 4. jasmine
    '04.2.9 8:02 PM

    처음 보는 찌개인데요. 따라합니다........^^

  • 5. 주현
    '04.2.9 8:11 PM

    우와~ 사진이 예술인데요.
    선생님 상 전체도 담아주시쥐... 눈으로 먹게요.
    콩나물 찌개는 첨 봐요.

  • 6. 파인애플
    '04.2.9 8:33 PM

    오늘 끓여먹은 고추장찌게랑 닮았네요.
    고기에다 호박,두부,버섯,양파까지 더 넣는다는거 빼고 같아요.
    검은콩 콩나물이 더 맛있는가봐요? 담엔 걸루 사봐야겠어요~

  • 7. 깜찌기 펭
    '04.2.9 8:44 PM

    국물많은 콩나물 볶음인가..했어요.
    맛나겠따..
    실습 !!

  • 8. candy
    '04.2.9 9:12 PM

    아~배고파라~신랑이 저녁먹고 온다하고,아이는 낮잠자고,전 이제 밥먹고 올께요! 맛있겠다.

  • 9. 거북이
    '04.2.9 9:17 PM

    검은콩으로 콩나물을 길러도 일반 콩나물과 같네요!
    그럼 맛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검정콩이 몸에 더 좋다하니 검정콩 콩나물이 영양면에선
    더 우선이겠네요.

  • 10. 치즈
    '04.2.9 9:30 PM

    시원하겠어요.
    심플리...제가 좋아하는 것이네요.
    단일재료로 맛있게 만들어 먹기...콩나물로만 찌개 끓이기 배워갑니다.^^

  • 11. YoungMi
    '04.2.9 9:49 PM

    아~~ 엄마가 해주던 찌개랑 비슷해요.아니 똑같아요.너무 매콤하니 맛나겠어요^^.
    오늘도 콩나물 걍 멸치다시에 하얗게 끓여먹었는데 오늘은 빨갛게 이렇게 빨갛게 해봐야겠어요. 저도 실습..^^

  • 12. 훈이민이
    '04.2.10 9:14 AM

    제가 82쿡 좋아하는 이유

    1. 널린 재료로도 색다른 음식이 나온다.
    2. 생전 보도듣도 못한 음식을 만난다. (눈 호강과 무식 탈피)
    3. 토크(talk)가 있다.

    콩나물찌개는 물론 1번에 해당. ㅋㅋㅋㅋ

  • 13. 제비꽃
    '04.2.10 10:01 AM

    콩나물로 찌개두 하는군요 ???
    저는국에 무침만 -.-

  • 14. 딸기짱
    '04.2.10 10:26 AM

    울신랑 국 끓여먹고 남아서 데워주면 손도 안 되는데, 유일하게 먹는 게 콩나물국인데,,,
    콩나물로 찌개도 끓일수 있구나.....끄덕끄덕...^^

  • 15. 리미
    '04.2.12 5:52 PM

    저희 시댁 콩나물 찌개는 익은 김치 송송 썰어넣고 두부도 넣는답니다.

    검은콩 콩나물이 맛있나봐요.
    저도 담번엔!

  • 16. appple
    '04.2.16 8:15 PM

    넘 간단해요.. 다하는데 10분도 안걸린 것 같구... 우선 맛도 넘 좋아...
    울 남편 이따 오거들랑 주려는데 언제오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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