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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스크랩북에서 본 [김치찐빵]

| 조회수 : 6,589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4-02-23 23:11:10
장금이 상감마마를 떡주무르듯 하는 '대장금'을 재미나게 보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았습니다.
사실, 뭐, 궁중의 법도대로 하자면 말도 안되는 것도 많지만, 특히 예고편을 보니까, 궁궐 안에서 장금이 민정호나으리를 껴안기까지 하네요.
암튼, 좀 말도 안된다 싶은 것도 있지만...'드라마니까'...'역사스페셜같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하고 용서해주면서 재밌게 봤네요.

믿음이라는 거...
오늘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했었는데, 대장금을 보면서 다시 믿음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어요.


어깨 통증 때문에 제가 벌써 몇달째 의원과 한의원을 다니고 있는 건 아시죠?
정형외과에서는 주사와 약, 물리치료를 해줬는데, 전혀 차도가 없었어요. 물론 선생님도 좋고, 물리치료사도 좋아서, 전 열심히 다니기만 하면 좋아지리라 믿었는데, 별반 좋아지는 것 같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담에 저희 집에서 아주 가까운 한의원으로 옮겼어요.
부항 붙이고, 침맞고, 물리치료하고...
첨에 부항을 하니까 좀 좋아지는 것 같아서, 정형외과를 다니던 kimys까지 한의원으로 옮기게 했는데...그런데 신뢰가 가질 않는 거에요.
어깨와 팔이 아프다고 하니까.한꺼번에 두군데 치료는 못한다고 하거나, 아니면 팔은 치료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하면서 신경도 안쓰거나..., '치료비를 더블로 낼테니까 제발 팔 좀 어떻게 해주세요'하고 소리치고 싶더라구요. 요즘 아침에 팔이 아파서 잠에서 깨는데...
게다가 더욱 믿음을 잃은 건 kimys를 치료할 때마다 자꾸 한약 복용을 권하는 거에요.
물론, 믿음만 있으면 약, 당연히 먹죠. 그런데 왜, 그러기 싫은 거 있죠? 왠지 믿을 수 없는...
그러니 병이 나을 수 있겠어요?

결국 지난 금요일, 아는 분이 소개한 한의원에 kimys가 다녀왔어요.
지하철로 몇 정거장 떨어진 곳인데, 다녀오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전날 밤 어깨가 아픈 kimys, 잠을 설쳤었는데, 그 한의원에 다녀오더니 어깨가 아주 좋아졌다고 하더니, 어깨통증을 잊은 채 잠도 잘자구요.
그곳의 물리치료는 정형외과나 먼저 한의원과 다르고, 또 운동도 하고, 침을 맞고 나서 테이핑요법도 하고...

그래서 지난 토요일 비 속을 뚫고 같이 갔었어요.
정말 kimys말대로 물리치료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양쪽 어깨랑 양쪽 팔이 다 아프다고 하니까, 다 치료를 해줘서 너무 좋더라구요. 난 너무 절실한데, 상대방은 나몰라라 하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팔이 아프다고 하니까 팔에 침도 놓고 약도 발라주구요.
한번 치료후 양쪽 어깨를 항상 짓누르고 있던 쇳덩이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더라구요.

오늘, kimys랑 같이 가서 치료받고, kimys 약 지었잖아요. 선생님께서 약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도 아닌데, 여쭤보고...
그곳 선생님은 아주 젊고, 목소리도 남자답지 않게 아주 작고 나직하고...무엇보다 감동받은 건 진맥을 그리 오래동안하면서 이런저런 문진을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그 선생님이 주시는 거라면 뭐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구요.
"PC 앞에 앉는 시간을 많이 줄이시는 것이 좋겠어요" "아직 어깨가 많이 나쁜 건 아니니까 원인을 피하시구요"하시는 선생님 말씀 잘 들을려구요.

오늘 대장금을 보면서, 중전마마 좀 맘에 안들었어요, 장금이를 믿으려면 화끈하게 믿던가, 아니면 그냥 내치던가...
하여간 빨리 내일 밤 10시가 됐으면...

앗, 사설이 너무 길었죠? 본론은 한의원 얘기가 아니었는데...

아까 잠시 예전의 스크랩북을 보다보니까, 김치찐빵이 있네요.
요새. 우리 82cook에 떡과 빵바람이 분 것 같은데...찐빵 바람 한번 일으켜보려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걸 안해봤다는 것. 일단 이 레시피에 대해 믿음을 갖고 소개할까 합니다.
저보다 먼저 해보시는 분들, 꼭 후기 올려주세요.

재료:배추김치 200g, 베이컨 2장, 식용유 약간 , 깻잎 10장
발효빵 반죽: 밀가루(강력분) 2컵, 소금 ½작은술, 따뜻한 우유 ½컵, 드라이이스트 2작은술, 설탕 ½큰술.

1. 따뜻한 우유에 설탕과 드라이이스트를 넣고 30분정도 따뜻한 곳에 둬 발효시켜요.
2. 소금을 넣은 밀가루에  1을 넣어 치대며 반죽해요.
3. 2의 반죽을 둥글게 만들어 그릇에 담고 젖은 베보자기를 덮은 후 따뜻한 곳에 부풀려요.
4. 배추김치를 송송 썰고 베이컨도 송송 썰어요.
5. 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베이컨을 볶다가 김치를 넣어 볶아요.
6. 3의 빵반죽은 밀대를 이용해서 1㎝두께로 민 다음 그위에 물기를 없앤 깻잎을 펴놓아요.
7. 빵반죽 위에 붙인 깻잎 위에 김치를 깐 다음 반죽을 돌돌 말아서 3~4㎝두께로 잘라요.
8. 김이 오른 찜통에 7을 서로 붙지 않게 놓은 다음 15~20분 정도 쪄요.

어때요? 맛있겠죠...
솔직히 이스트로 부풀리는 건 옛날 고리쩍에 친정어머니가 하는 거 옆에서 구경한 거 외에는 안해봤느데...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는...지금이라도 뛰어나가...
드라이 이스트, 몇년전에 사놓은 것이 있는데...써도 될까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
    '04.2.23 11:59 PM

    김치빵이라,,맛있을것 같아요,..
    드라이 이스트,,보관만 잘하면 괜찮던데요..^^...
    선생님,,,언제나 건강하셨으면 해요,..
    여기 분위기가 선생님 건강의 영향도 많이 받잖아요^^..건강하세요..

  • 2. 2004
    '04.2.24 12:01 AM

    혹시 일등?
    우리집 남정네들은 안먹을거 같구 친정부모님 드리면 좋아하실것 같아요.
    요새 빵 만들기 재미 붙였는데 이것도 한번 해 봐야 겠네요.
    근데 찜통에 안찌고 오븐에 구워도 될까요?

  • 3. 김혜경
    '04.2.24 12:02 AM

    에구 2004님 찐빵이니까 찌셔야죠.

  • 4. 아라레
    '04.2.24 12:07 AM

    오늘 중전이 하두 새된 소리로 "절 좀 보셔욧!"하고 호들갑을 떨어서
    중종이 더 앞이 안보인다고 한거 아닐까.. 했어요. 눈 뜨자 마자 장금이 먼저 보고.. ㅋㅋ
    한의원 잘 맞으시는데 가셔서 다행이네요.
    병 나으세요.

  • 5. 2004
    '04.2.24 12:11 AM

    잉, 찜통이 큰거 없어요. ㅠ ㅠ
    걍 여러번 쪄내야겠네요.

  • 6. 아짱
    '04.2.24 12:39 AM

    반죽을 밀어 깻잎 10장을 쭉 깔고
    그 위에 김치를 얹어 김밥 말듯 말아 썰어서 그냥 찌면 되나요?

    누구라도 한번 해서 사진 좀 올려주시와요...
    감이 안와요..
    넘 둔한가...

  • 7. 멋쩍은 객
    '04.2.24 1:05 AM

    첫 인사를 아주아주 화려하게 하고 싶었는데, 한의원 얘기에 그만 이성을 잃고...
    믿음이 간다는 그 한의원 어딘지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저도 어깨와 목 통증으로
    몇 년 고생하고 있어서요.
    그럼, 조만간(몇개월 내) 다시 인사드립지요.

  • 8. 이영희
    '04.2.24 7:30 AM

    전 여러가지 고민이 겹치서 잠을 설치니까 당장 어깨가 아프네요. 잘때 자세도 문제겠죠. 손을 위로 쭉 뻗고 자거든요. 점점 나이 먹을수록 아프지않아야 되겠단생각이 굴뚝같은데 맘데로 안되네요. 항상 건강합시다.82쿡에서 요즘 대리만족 해요. 다이어트 열풍 이 부는 우리집 당연히 요리 없거든요. 6시면 컴에 앉아서 습습 침 흘려요.5kg 감량 할건데 언제 까질지 요지부동 살아~~~~

  • 9. 김민경
    '04.2.24 10:32 AM

    전 글에 kimys가 나옴 왜 그리 반가울까요.. 저희 남편도 kimys인 탓일까요..
    일밥, 칭쉬를 보면서 반성했답니다.. 울남편 이니셜은 같은데 부인 대접이 넘 달라서여..
    전 남편 골프치러 가는게 넘 미워서.. 바가지 긁고 그랬는데 혜경 선생님은 골프그려진 접시에 간식 주시더군요.. 봄이 오니 또 남편이 주말마다 들썩거릴게 걱정이랍니다..
    자주 들르겠으니 기억해주세요.. 다른 kimys wife입니다..

  • 10. 소도둑&애기
    '04.2.24 10:36 AM

    선생님 말씀하신 모양을 가만히 그려보니.. 김치가 든 시나몬 롤 모양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황당한 생각을 잘하는 소도둑 마누라.. 애공!!)
    혜경 선생님~그 한의원 어딘지 쪽지 날려주심 안될까요... 저도 소도둑도 요즘 어깨가 너무 아파서 힘들거든요. 저희도 지금 다니는 한의원이 잘 안맞는 것 같아요....
    부탁드려도 될까요???

  • 11. 현석마미
    '04.2.24 11:09 AM

    저번에 쌤님이랑 비슷한 야채찐빵 해먹었거든여...증말 맛있었어요...
    김치로 해두...맛있을 것 같아요..
    전 가끔 볶은 김치랑 베이컨만 넣어서 김밥 말아먹거든요...
    그것도 무지 맛나답니당...
    아~~ 찐빵 먹고 싶어지네요....

  • 12. 미쉘
    '04.2.24 11:14 AM

    제가 찾던 딱...찐빵이네요. 찐빵 반죽안에 팥 넣으면 판찐빵이 되겠네요? 저희 엄마는 이런거 너무 좋아햐셔서요. 레서피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엄마집에 가서 같이 만들어야겠어요.

  • 13. 김혜경
    '04.2.24 11:40 AM

    멋쩍은 객님 제게 메일주세요..알려드릴게요...소도둑&애기님 쪽지 보내드릴게요.

  • 14. 복주아
    '04.2.24 11:42 AM

    막걸리가 한병 있는데(집에서 담근것) 그걸로 빵반죽 하면 안될까요?
    지금 할까말까 하는중인데....... 안될까요?

    그리고 선생님! 어깨가 많이 좋아지셨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제발 아프지 마세요.
    저도 한쪽 어깨가 너무 아파서 그 아픔과 불편함..... 압니다.

  • 15. 국진이마누라
    '04.2.24 11:42 AM

    찐빵.. 전 밀가루로 만든 것을 보면 넘 행복해져요. 하루에도 아마 적어도 두끼는 밥이아닌 빵이나 국수로 먹거든요. 그래서 계속 빵&떡바람이 아니 태풍이 불기를 바란답니다.^ㅇ^ 혜경샌님 자주 의식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시고, 그 믿음주시는 한의사님을 통해 얼릉 나으시길 기도할께요..

  • 16. 깜찌기 펭
    '04.2.24 12:12 PM

    두분 어깨빨리 나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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