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무늬만 샐러드!! [감자샐러드]
나갈 때는 몰랐는데 목적지에 가보니, 어쩜 그리 추운지...
마음이 추운 건지 모르지만, 암튼 추위가 뼈까지 스미는 것 같더라구요.
점심 먹으러 들어간 식당도 왜 그리 추운지...종업원이 나중에 바닥에 히터를 넣어줬지만, 처음에 너무 추워서 밥도 잘 들어가지 않아서 먹는 둥 마는 둥.
오후 3시쯤인가, 집에 들어와서 메일만 잠시 확인하고 걍 쓰러져 버렸습니다.
저녁해야할 시간에 일어났는데 몸은 여전히 으스스하고...쌍화탕 하나로 몸을 달래고 저녁준비를 했네요.
모처럼 아들이 저녁을 같이 먹게 됐는데 뭘 해줘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저 요리책 저자 맞나요? 요즘 제 행태를 보면 요리책의 저자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만행을 자주 저지르는 것 같아요.
뭘 할까 하다가, 울 아들 좋아하는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 해본지가 까마득..., 그래서 샐러드를 하기로 했어요.
전기찜기 꺼내서 한쪽에는 거죽을 잘 닦은 달걀을 넣고, 또 한쪽에는 자른 감자를 넣어서 20분간 쪘어요.
그러는 사이 뒤져보니 푸른 채소가 없네요.
지난번에 뮤즈님이 푸른 채소 좀 먹으라고 하셔서 '그래야지'하고 맘 먹고 있었는데, 맘 뿐 사다놓은 게 없더라구요.
소시지 같은 것도 찾으면 나올텐데...귀차니즘의 발동!! 안찾고 말았어요.
보세요, 이게 오늘의 우리집 무늬만 샐러드입니다.
리빙노트 417번의 7번째 유리볼에 감자와 달걀뿐인 샐러드를 담아서 식탁에 올려, 작은 그릇에 담아 먹게 했는데, 그 샐러드를 울 아들 거의 2접시를 먹네요. 을마나 찔리던지...
매일매일 반성만 할 일이 아니라, 내일 울 아파트에 서는 알뜰장에 나가서 오이도 사고, 뭐 이것저것 부식거리를 사서, 우리 식구들 좀 제대로 해먹어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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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은주
'03.12.12 7:59 PM그릇이 넘 이뻐요
2. 도넛
'03.12.12 8:05 PM어쩜, 감자와 달걀로 저렇게 먹음직스렇게 만들수 있다니!!
정말 요리의 고수이세요*^^*3. lali
'03.12.12 8:10 PM저희도 오늘 저녁에 샐러드해먹었는데요
오이가 없어서 색이 밍밍했지요
대신 우리 아들 잘먹는 사과랑 귤을 넣었더랬습니다
근데 볼이 너무 예뻐요
어느그릇에 담는가도 참 중요한듯 해요4. 치즈
'03.12.12 8:30 PM완전한 샐러드에요.
꼭 야채가 들어가는 것만 샐러드는 아니잖아요...
그릇하며..감자 달걀 ..부드럽겠어요
완.샐이에요.5. 꾸득꾸득
'03.12.12 8:38 PM마요네즈에 다른것도 넣으시나요?
아님 그냥 마요네즈?
그릇. 예술입니다.6. 라라
'03.12.12 8:49 PM혜경 샘이 달리 샘일까요?
푸른 채소가 없으니까 딱 맞춰 고르신 초록색 그릇!!
캬!! 환상입니다요...
전 그릇 욕심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은데 - 솜씨가 중요하지 그릇이 중요하랴 -
(이게 제 평소 지론입니다. 좋은 그릇이 저땜에 고생 할까봐.......)
근데 저 아름다운 초록색에는
많이 흔들리네요!7. khan
'03.12.12 9:20 PM그릇이 맛을 한껏 살립니다.
애들은 이런 샐러드를 좋아 하드라구요.8. 체리
'03.12.12 9:22 PM선생님 쿠킹노트 426번에 없는데요.
9. 김혜경
'03.12.12 9:49 PM상엔 큰 볼째 올려놓고 떠 먹게 했거든요. 그 큰볼이요~~
10. 상은주
'03.12.12 9:50 PM우리 상찬이 이거 두부랑 그릇이랑 예쁘다^^
두부처럼 보이나 봐요..
암튼 맛있어 보여요..11. 아짱
'03.12.12 10:30 PM멋진 그릇이 이래서 필요하군요...
간단요리가 순식간에 근사해지는....12. 카페라떼
'03.12.12 11:30 PM감자와 달걀만으로도 얼마나 훌륭한 샐러드가 되는데요...
히히 저도 오늘은 감자를 이용해서 커틀럿을 만들었죠...
감자를 별로 좋아라 하지는 않는데 커틀럿 만드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근데 샐러드에 달걀이 왜 밤처럼 보이는지...
저도 내일은 감자랑 달걀넣은 샐러드 해먹어봐야 겠어요..13. 경빈마마
'03.12.13 12:23 AM그릇이라도 녹색이니 다행입니다.
정말 예뻐요. 녹색 좋습니다.14. 김은희
'03.12.13 12:46 AM선생님^**^
제글에 리플도 달아주시다니 너무 기뻐요. 헌데 안 좋은 일이 있으시다니...
몸도 찌뿌등 하신것 같고 ...저는 그럴떄 찜질방에 갑니다. 몸도 마음도 비워내며 생각도 정리하다보면 조금은 낳아 지더라구요.
기운내시고 푹 쉬세요 .따뜻한 모과차 한 잔 드시면 좋을텓데...15. ky26
'03.12.13 9:26 AM감자랑 달걀이 호강하네요 ㅋㅋㅋ
더 안좋은 일이 안생겨서 다행이다 하시구
힘내세요^^16. 푸우
'03.12.13 9:27 AM경빈마마님 글을 보니,,정말 그렇네요,,
음식에 없는 녹색을 그릇으로,,,??
그러니까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고,,
그릇도 살고,,,
근데,,,
선생님 저거 찍으신다고 혹시 냠냠님이 가르쳐주신 방법대로,,,포즈를 취하고
찍으셨나요?? ㅋㅋㅋ17. 최은진
'03.12.13 11:14 AM어렸을적 전 흔히 사라다라고 하는거에서 감자만 골라 먹었어요...
요즘은 감자가 하도 비싸서 저 샐러드만도 고급음식이네요.... 저번 장보러가서 까르프에서 6개 담았더니 허걱~~ 4800원..18. 꿀벌
'03.12.13 12:01 PMㅎㅎ 혜경님 제 오늘 집들이 메뉴가 바로 저거저거에요^^
울 낭군은 꼭 저렇게 자른 감자만 좋아하건든요^^
근데 아무것도 안들어가도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부러버용!19. 새싹
'03.12.13 3:24 PM초록색 그릇과 샐러드라---
어울림이 환상입니다20. 로로빈
'03.12.13 3:52 PM울 아들은 감자 샐러드에 오이나 기타 퍼런 게 들어가면 안 먹어요.
대신 감자랑 계란, (양파는 몰래)만 들어가면 엄청스레 먹지요.
울 큰 아들 데려가고파,,, 혜경샘네 댁에~~21. 홍윤희
'03.12.18 5:19 PM와~ 맛있겠네요 ㅇ _ㅇ
22. 김수영
'03.12.19 3:53 PM외국에 온지 얼마안돼 뭘 해먹을지 걱정했는데 선생님 도움을 많이 받을것 같습니다. 내일 저희도 해먹어야 겟어요. 반갑습니다. 선생님과 더불어 회원 여러분.
23. 스머프
'03.12.19 4:01 PM그릇이 너무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