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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논우렁 [된장찌개]

| 조회수 : 6,863 | 추천수 : 83
작성일 : 2003-09-01 20:34:45
된장찌개 얘기 올려야지 하고 들어와보니 인디고님이 된장찌개 질문 올리셨네요.
이럴 수가...텔레파시가 통했나!!

오늘 저희집 메뉴, 갈치구이와 된장찌개 였습니다.

아, 그 된장찌개라는 것이 어느날은 맛있고 어느날은 정말 먹어줄 수도 없을 만큼 이상하고...

오늘 된장찌개는 일단 멸치국물 냈습니다. 멸치국물 안내고 바로 된장풀어서 찌개끓이려고 맛된장 해놓고도 습관이 무서운 지라, 머리속에 '된장찌개'이렇게 스치고 지나가면 손은 바로 멸치국물 안칩니다.

국물은 멸치국물.
국물을 우려낸 다음 뚝배기에 옮겨 담은 후 된장 풀고, 아, 된장 안걸렀습니다, 냉동실에서 논우렁을 꺼내 해동과정 거치지 않고 바로 넣었고 감자도 넣었습니다.
이것이 끓는 동안 호박이랑 청양고추 시들어가던 양송이 그리고 대파, 다진 마늘을 준비뒀다가 넣었습니다. 중간에 거품 좀 걷고...

오늘 된장찌개는 성공했는데, 아무래도 멸치국물과 논우렁 덕이 아닌 가 싶어요. 전 논우렁이 왜 그리 좋은지...넘넘 맛있어!!

맛된장에 멸치가루랑 새우가루랑 표고가루랑 다시마가루랑 다진 마늘 다진 양파 잘게 썬 호박 이런거 별거별거 다 넣었는데도 그냥 끓인 것보다 멸치국물을 낸 것이 역시...


오늘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다가 거기 헤어디자이너랑 음식 얘기를 했는데, 그 디자이너는 화학조미료 안넣은 음식은 못먹겠대요, 그러면서 저더러 조미료 쓰냐고 묻네요, 거의 안쓴다고 하니까 그럼 뭘로 맛을 내냐고 하네요. 한참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에 비해서 멸치국물과 다진 마늘 미향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갸우뚱하네요, 음식 맛이 괜찮냐고... 그렇게 물으니까 말문이 막혀요. 음식맛이 괜찮나??
저야 모르죠.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시꾸시
    '03.9.1 8:56 PM

    어머!! 처음 1등이네.
    저도요 다시국물 낼때 멸치에다가 다시마 이외에 냉장고 안의 각종 자투리 야채 같이 집어넣고 국물 내니까 훨씬 맛있고, 고기집 된장찌개 맛이 나더라고요.

  • 2. 아짱
    '03.9.1 9:02 PM

    우렁된장찌개....
    지난 촬영때 가서 먹어보고 지금도 그맛이 삼삼한데
    침이 꼴각하네요 (실제로 먹으면 맛이 죽입니다요..)
    그때 먹은 김치찌개도 맛있었는데
    집에서 비스므리 만들어봐도 그맛이 안나네요
    담엔 김치찌개도 올려주시죠
    근데 레시피대로 따라해도 된장찌개는 맛있게 안되요
    아마 장맛때문이겠죠?

  • 3. 김혜경
    '03.9.1 9:02 PM

    아짱님 언제 한번 오세요, 된장 나눠드릴게요.

  • 4. 나르빅
    '03.9.1 9:05 PM

    저는 도리어 화학조미료 들어간 음식은 금방 알아차리고, 못먹겠던데..
    미식적인 감각이 전무한 우리 신랑도 조미료 들어간 음식 맛있게 먹고..
    제가 천연재료로 고생하며 만든 건 "먼가 빠진것 같은데.." 갸우뚱~합니다.
    이건 자라온 가정환경의 영향도 큰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견해로, 엄마가 요리를 까다롭게 잘하는 집은 조미료 맛을 싫어합니다.

  • 5. 러브체인
    '03.9.1 9:34 PM

    우리집도 조미료 안써요..
    저도 각종야채와 다시마 멸치 마른새우 북어채등으로 국물을 내서 쓰지요..
    한번에 왕창 슬로우 쿠커에 국물 진하게 내서 냉장이나 냉동해두고 물이랑 섞어서 쓰면 좋더라구요.. 정말 된장만 풀어도 제맛이 나는것이..^^
    저도 조미료 들어간거 많이 먹음 속 아프더라구여..자연스러운게 좋아여..
    저도 생각해보면 이런 육수와 맛술과 다진마늘를 넣어서 맛을 내는거 같아요..
    아..오랜만에 글써보니 좋네여~^^

  • 6. 김치찌게
    '03.9.1 10:22 PM

    저도 멸치 국물로 맛내는 습관 들여야 겠어요,,
    귀찮기도 하고 시간 없으면 그냥 하곤 했는데....
    그러면 당근 맛없고 자신없어서 조미료 약간 쓰기도 했는데.....
    국물요리는 영 맛내기가 어렵더라구여,,,,
    볶음요리는 양파가 단맛도 내구, 간장,설탕등이 들어가니까 괜찮던데.....
    그리구,,,우리집 된장맛이 이상한가 ? 약간 씁쓸한 맛이 나기 땜시... 영 조미료가 없으면,,,,
    맛이 영 나지 않죠,,,,,ㅠ.ㅠ

  • 7. 꽃게
    '03.9.1 10:22 PM

    저도 냉동실에 진짜 논에서 잡아온 논우렁 있는데, 한번도 안해봐서 잠재우고 있어요.
    내일 저녁쯤 해봐야겠네요.
    멸치국물 저는 거의 멸치국물 중독입니다.
    하물며 육개장 끓일때도 고기 건더기 너무 많은 것 싫어서 고기는 조금 덜 넣고 대신 멸치국물을 넣는데 아주 시원한 색다른 육개장 맛이 난답니다.

  • 8. 경빈마마
    '03.9.1 10:25 PM

    체인새댁님!

    동안 잘 있었지요? 병원에 왔다 갔다 하느라 힘들지요?

    고생하는 것 알고 있어요.

    잘먹고 힘내어 재미나게 하세요.

    어쩌면 나중에 우리도 그런 모습이 될지 모르니까...!

    잘 하시고 계시지요?

    암! 잘하실 겁니다.

    여기에 글 올리시는 분들은 그나마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고

    긍정적이니까...........!

  • 9. pabiola19
    '03.9.1 10:31 PM

    논우렁된장국은 우리아들이 굉장히 좋아하는데...
    혜경선생님 ,굉장히 건강하신가 봐요. 매일 글 보면서 병나심 어쩌나 했는데 그래두 잘참구
    지내시네요.
    그래두 무리하시지 말구 컨디션 조절 잘 하세요
    요즘은 하루에두 몇번씩 이곳에 들어와 봅니다.
    3주후 월요일 우리아들 군대가는데....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구 하네요....
    많은 회원들이 걱정 많이 하구있으니 늘 건강에 주의 하세요. 그럼 이만.......

  • 10. jasminmagic
    '03.9.1 11:07 PM

    저두 화학 조미료 하나도 안써요.
    그저 황태구시다랑 해물액기스액상스프랑 새우가루...이런거로 맛내는데 특히 액상스프를 쓰고 부터는 음식맛이 훨씬 나아졌답니다.

  • 11. 김혜경
    '03.9.1 11:18 PM

    pabiola님 아드님 입대 때문에 섭섭하시긴 하겠지만, 대한의 멋진 남아가 되서 돌아올테니...

  • 12. 임영빈
    '03.9.1 11:34 PM

    저도 육수가 그리 중요한지 몰랐었는데... 일밥 보면서 깨달았어요.
    국물 요리의 기초는 육수에서 시작되는 걸.....
    요즘 멸치육수의 위대함을 몸소 느끼면서 요리하고 있지요..^^

  • 13. 인디고
    '03.9.1 11:38 PM

    혜경 선생님 반갑습니다.
    된장찌개의 칼칼한 맛내기 공식 잘 알았습니다. 아마 아짱님 말씀대로 장맛에 좌우되는거 같네요. 근데 저는 시어머님께서 친히 담그신 된장으로 하는데도 잘안되어요.
    구수한 맛보다는 쌉쌀한 맛이 전체적으로 도는게..... 혹자는 소주를, 혹자는 사이다를 넣는다는 말씀도 있는데 .....
    저도 화학 조미료를 쓰면 큰일날것 같은 생각에 하나도 안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음식맛이 잘 안나요. 천연 조미료를 이용하여 입맛에 맞도록 무진 연구를 해야겠어요.
    요리도 습관이라 계속해봐야 느는데, 주일에야 겨우 시간을 낼수가 있으니....
    그래서 82cook은 저의 둘도 없는 동반자랍니다.
    짬을 내서 자금자금해보는 요리의 맛을 알게 해주신 혜경님께 감사드려요.

  • 14. 마마
    '03.9.1 11:44 PM

    쟈스민매직님-영타보다 빨라서리 .
    황태구시다는 북설악 황태파는 곳에서 사서 먹어 봤는데 황태국 끓일때만 넣는데 다른곳에
    넣어두 괜찮나요? 그리거 액상스프는?

    혜경님 논고동은 어디가서 구하죠?
    이렇게 들으니 관심가지게되고 식재료 하나 더 늘었다 싶네요.

    머리는 모자 쓸때 사용한다는 우리 아들은
    음식하다 하다 맛없으면 최후의 일격으로 쇠고기다시다 조금 넣으면
    거실에서 테레비 보다가 얼굴도 안돌리고
    엄마 ~`~ 라면 끓여?
    해서 금방 들키고 말지요.귀신.

  • 15. 쭈니맘
    '03.9.2 12:07 AM

    앗!!오늘 마트 가는길에 리어카에서 논우렁을 팔고 있더라구요..
    한바구니에 3000원..
    사려고 했다가 오늘 카레를 할려는 마음에 안 사가지고 왔는데,
    이리 후회가 될줄이야..
    넘 맛있게 드셔겠어요..
    내일도 있을려나..마트에서는 넘 비싸게 파네요..
    반밖에 안되는양인데 3000원이 훨 넘고..
    내일 있슴 저두 내일 논우렁 된장찌게 끓여아겠어요..

  • 16. 최난경
    '03.9.2 1:09 AM

    저도 조미료맛을 몰랐는데 시댁가서 알았어요....칼국수 국물을 온갖재료, 다시마,멸치,새우,기타등등 여러가지 해물들과 양파,파등 야채를 넣고 다시물을 내놓고서 마지막에 다시다를 한숟가락
    넣는순간...으....이맛이 아닌데....했거든요..저도 조미료맛에 제가 민감한지 이제 알았다는거 아닙니까...아...화학조미료여....너무나 밍밍하면서 이상야리꾸리한것이...왜..다싯물을 냈는지
    모르겠더라니까요....하지만 거기에 다 길들여 져서 안넣으면 이상하다고 하시니...어찌 하오리까..

  • 17. 일원새댁
    '03.9.2 8:12 AM

    마트에서 논우렁 사자마자 한번 해먹을 분량씩 바로 냉동하구
    지난주 첨 된장찌게에 넣어봤는데여...
    전에 먹어봤던 거랑 다르게 우렁에서 좀 아무맛두 안나구 이상한 냄새두 나는거 같구...
    그렇다구 상한 냄새는 아니구여...
    하여간 남은건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여...
    임신해서 예민한건지...

  • 18. 러브체인
    '03.9.2 9:19 AM

    우렁이에 소금과 식초를 조금씩 넣구여..밀가루도 한숟가락 넣어서 바락바락 주물러서 씻은담에 잘 헹구워 주심 냄새 안나여...그리고 시장같은데 걍 바구니에 담아서 막 파는 우렁이는 중국산이 대부분이니 조심하세여~
    왠지 먹거리는 중국산이 시려~

  • 19. 리디아
    '03.9.2 9:39 AM

    저는 오히려 화학조미료 들어간 음식을 못먹겠던데요...

    사람들마다 습성이 다르니..

  • 20. 허영아
    '03.9.2 9:50 AM

    혜경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초창기에 가입해서 일밥 책은 주방에 항시 꽂혀 있고
    82cook은 즐겨찾기 1순위에 올라 있답니다
    두번째 책이 나온다니 정말 기쁘구요 꼭 사서 볼께요
    강원도에서는 막장을 먹는데 막장은 간장을 뜨고 남은 보통 된장과는 달리 메주를 가루로 빻아
    소금으로 간을하여 바로 먹을 수 있게 담근 된장이예요
    이곳 강릉 초당두부 잘 하는 집에서 나오는 된장찌개는 시골 할머니의 된장 맛이 나는데요
    감자를 넣지 않고 무우를 넣었어요
    그래서 저는 멸치 다시국물에 된장과 고추장을 3:1의 비율로 넣고
    무우, 조갯살, 호박, 양파, 청양고추, 대파 넣고 은근한 불에서 오래 끓여 먹어요
    멸치와 조갯살이 조미료 보다 더 맛을 내고요
    된장에서 구수한 맛이 나는게 정말 맛있어요
    저도 조미료는 쓰지 않아서 외식하고 오는 날이면 물이 많이 먹히고 입안이 씁쓸해요

  • 21. 김선영
    '03.9.2 9:56 AM

    아이 낳기전에는 음식만들때 조미료를 이용해야지만 음식맛이 나더라구요.
    아이를 낳고 이유식을 하면서 부터 조미료를 아이가 먹으면 안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다나 미원(?)등을 전혀 안넣었더니 처음에는 도통 못먹겠더라구요.

    우연히 천연조미료가 있다는걸 알고 새우가루, 표고가루, 다시마가루등을 넣고 맛을 내는걸
    알게되었어요.
    첨에 천연조미료로 사용할때는 맛이 밍숭맹숭하더니 자꾸 먹어보니까 괜찮고 이제는 나물
    무칠때도 새우가루와 표고가루를 이용한답니다.

    그리고 된장찌게 끓일때도 멸치와 다시마는 꼭 넣어 육수를 만든 후 된장풀고 아채를 넣은니까
    정말 맛나더라구요.

    근데 전 아직까지 집된장은 못먹겠더라구요.
    울 시엄니께서 된장을 담그셨는데 너무 시커멓고 짜서 도저히 못먹겠어 된장만큼은 그냥
    사먹어요... 이것도 조미료 넣었을텐데...

  • 22. 토토짱
    '03.9.2 11:22 AM

    화학조미료를 넣지않고 만든 음식 뭔가 빠진 느낌이들지만
    원래 그러려니~~~하고 만들어서 먹고했는데
    된장찌개 맛내기가 넘 어려운것 같아 버섯이랑 두부가 빠지면
    더 빈약해보여서 끓이길 피하곤하는데 조갯살이랑 논우렁같은거도
    너어 만들면 맛있을듯 담에 도전해봐야쥐~~~~

  • 23. 단순한열정
    '03.9.2 11:31 AM

    시댁에서 어머님, 음식 마무리 과정에서 꼭 물어보시는 말씀.
    '다시다 였~냐?' 그게 습관이신 것같아요.
    아, 그눔의 다시다...만병통치 다시다~

  • 24. jasminmagic
    '03.9.2 2:19 PM

    마마님! 황태구시다는 김치 콩나물국 끓일때나 김치찌개등등 시원한 맛을 내고 싶을때 넣구요..
    액상스프는 유기농 파는 곳에서 살 수 있는데(전 이팜에서 구입했어요) 각종 나물 무칠때, 양념장 만들때,국 끓일때...간장 대용으로도 쓴답니다. 희석해서 쓰라고 하지만 전 그냥 조금식 간 봐서 넣는답니다.

  • 25. 인디고
    '03.9.2 4:46 PM

    김선영님 !
    사드시는 된장 어디꺼가 맛있는지 여쭈어도 될런지......

  • 26. 10월예비맘
    '03.9.2 5:25 PM

    우렁된장찌개 저도 넘 좋아하는데...
    갑자기 먹고파지네요.

    논우렁 없으면 커다란 개조개라도 넣고
    담에 끓여 먹어야겠어요.

    집에서 먹는건 화학조미료 안넣어도 맛있지 않나요?
    사먹으면 조미료를 많이 넣어서 그런가
    먹을 땐 맛있는데 뒷맛이 텁텁하기도 하고 물도 많이 먹히구요.

  • 27. 김선영
    '03.9.2 5:31 PM

    인디고님.. 죄송해서 어쩌지요? 제가 이름은 기억이 안나요.
    저희 친정엄마 아시는분이 식당을 하시는데, 그 식당 된장이 너무 맛나더라구요.
    그래서 그 식당 언니께 어떻게 구입할수 있는지 여쭤보니까 아예 물건 들어오시는분을
    소개해 주셨거든요.
    전 오랫동안 먹으려고 아예 깡통으로 구입했는데, 거의 다먹어 가네요.
    한 10월 정도만 다 먹어 갈건데 그때 구입하게 되면 어떤건지 알려드릴까요?

    기억으로는 부산에서 올라온건데 할머니~~ 뭐 라고 한것 같은데 도저히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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