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고사리밥을 넣은 [조기찌개]

| 조회수 : 5,680 | 추천수 : 202
작성일 : 2003-05-29 19:36:18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않는다'지만 전 이끼낀 돌입니다.
일요일날 나물 네가진가 해서, 일, 월, 화 사흘동안 만세 부르고 살고,
어젠 고사리를 핑계로 밤 10시반에 집에 들어가고...

정말 오늘은 저녁에 먹을 것 하나도 없는데 아무 생각없이, 푸드채널 녹화 마치고 남대문시장에 가서 밑으로 물이 줄줄 흐르는 믹서 거뜬하게 수리해서 들고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덜렁덜렁 집에 들어왔어요.

시장에 갔으면 가족들 먹거리 챙기는게 주부의 본분이거늘...허파에 바람이 들어찬 탓인지 하여간 집에 들어왔어요.
황당하대요. 재료가 암것도 없는데...
그래서 굴비를 2마리(크지 않은 걸로) 꺼냈어요. 반쯤 해동시킨 후(해동판 도착 안해서 얼마나 분했는지...)뜨물에 담가 간기를 좀 뺐어요.
그리고 전골 냄비에 고사리밥을 깔고 굴비를 얹고,

요기서 잠깐 고사리밥이라 함은, 고사리중에서 아직 완전히 세지는 않았지만 잎이 나오기 시작해서 상품성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조기찌개나 된장찌개에 적당한 식품.

원래는 조기로 하는 거라는데 조기가 없으니 그냥 굴비로 한거죠. 혹시 조기와 굴비 차이를 모른다고 하실 분은 안계시겠죠? 간하지 않은 게 조기, 조기를 간해서 말린게 굴빕니다.
간은요, 고추장+고춧가루+된장+파+마늘로 했어요.
첨엔 굴비의 짠 냄새가 확 나서, 큰일이다 싶었는데 끓여놓으니, 어 이거 물건이네요, 맛이 괜찮아요, 물론 조기로 했더라면 진짜 더 맛있을 것 같더라구요.
특히 고사리밥이 얼마나 맛있던지...어제 꽃분이모(아니 제게는 꽃분아우죠), 꽃분아우가 싸준거 락앤락에 담아 물 부어뒀든 건데...
아 고사리, 아 고사리밥, 이런 줄 알았더라면 어제가자마자부터 고사리랑 씨름하는 건데...
내일은요, 요 고사리밥으로 된장찌개하려구요.
맛있겠죠?

아참 공지사항.
3000번째 회원은 이지영씨, 어제 하오 4시38분에 가입해주셨어요.
근데 인적사항이 단 한줄도 없어서...어떤 분인지는 모르겠네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은주
    '03.5.29 8:54 PM

    우와 3000명 대단한 숫자^^추카의 건배라도 한잔~크

    그 많은 3000명중에 언니가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있다는 것이 행복 합니다.

    글구 내가 잘한 3가지는 리플이 넘 많아서 안달았어요.

    언니 정말 잘하셨네요..^^

  • 2. 박혜영
    '03.5.29 9:10 PM

    글을 읽는것만으로 맛있는 그림이 그려지네요..
    전 언제나 뭘 맛있게 먹게 될런지..
    전 요즘 우유를 마시긴해야하는데 흰우유가 영 안받아서 딸기 우유 먹고 있습니다..그럼 아기도 흰우유를 안좋아하려나..
    상은주님처럼 혜경 형님이 기억해주시는 회원이 되는것도 기쁘긴하지만, 여러 82식구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것만으로도 정말 큰 기쁨인것 같습니다..

  • 3. juju
    '03.5.29 9:46 PM

    ㅋㅋ. 조기와 굴비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접니다...

  • 4. 김혜경
    '03.5.29 10:53 PM

    혜영님도 기억하고 있는 회원중 하나랍니다, 꽃집하시는 혜영씨 아니세요??

    글구 제가 수퍼모델님같이 조기와 굴비 차이 모르는 분 있을 줄 알았다니까요, 핫핫핫

  • 5. 주현
    '03.5.29 11:14 PM

    우 와 제가 정말 대단한 사이트에 온거네요.
    자축~

  • 6. xingxing
    '03.5.29 11:46 PM

    고사리밥을 넣은 조기찌개라...
    고사리밥은 처음 들어봤는데, 조기찌개라고 하니까 친정엄마 생각이 나네요.
    생조기 사는 날이면 끓여주곤 하셨는데...
    남편이 생선 비린내에 약해서 결혼 초에 두어 번 끓였다가 그 뒤론 안해먹은 것 같네요.
    남편 식성이란게 뭔지...
    아~먹고싶어라. 엄마표 조기찌개..

  • 7. 김현주
    '03.5.30 8:30 AM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근데 넘 늦었나
    저도 오늘 아침 나오면서 고사리 불릴려고 물에 담가놓고,
    조기 간한것(굴비?) 냉장실에 넣어 놓고 왔어요.
    생조기가 없어서리...
    저도 선생님의 말씀에 자신감을 갔고 간한 조기로 열심히
    끓여 오늘 저녁 만나게 먹어볼렵니다.

  • 8. 김미란
    '03.5.30 9:24 AM

    어제 오븐레인지 구입 건에 대해 리플 달아주신 것 보고 식기 세척기로 바꿀까 합니다.
    재수하고 있는 딸 애와 어제 밖에서 저녁 먹고 공원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었는데 무척 힘들어해요. 남편과 저는 둘다 그냥 열심히 해서 무리하지 말고 성적에 맞춰서 대학가면 된다고 편하게 해주려는데 제 욕심은 있고 3,4월까진 별 무리 없는 것같더니 체력도 딸리고 모의고사 성적도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옆에서 지켜 보는 것도 안타깝네요. 제가 직장에 나가니까 어릴 때 부터 독립적이고 남도 잘 배려하고 남동생 잘 돌보고 제겐 정말 든든한 딸이거든요. 먹을 걸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잘 먹는 편도 아니고 요즘 스트레스 받아 그런지 더 야위었어요.
    속이 거북한지 좀 늦게 학원 간다고 누워 있는 거 보고 나와 날씨만큼 맘 찜찜합니다.

  • 9. 옥시크린
    '03.5.30 11:10 AM

    회원 3000명 돌파 축하드려요.. 다 선생님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되요..
    축하드려요!!

  • 10. 엘리사벳
    '03.5.30 1:34 PM

    와~~ 조금만 늦게 가입했으면 제가 3000번째 회원이 되는건데...
    몇시간 차이로, 넘 아쉬워요...T.T
    그치만, 3000면 돌파한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주인 어른의 맛깔나는 글솜씨와 진솔한 삶의 이야기...
    저처럼 이 사이트에 반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계속 늘겠네요!

  • 11. 문말임
    '03.5.30 3:52 PM

    어쩌면 3003(?) 이숫자도 좋은데요

  • 12. 김혜경
    '03.5.30 3:58 PM

    문말임님 3017번째 신데요..^^

  • 13. 임지연
    '03.5.31 1:54 PM

    어느새 회원수가 그렇게늘었네요.추카합니다.왠지 전 몇번쨰일까 하는 생각이나네요.
    고사리밥으로 음식해드시는분은 울시어머님뿐이라 생각했었는데,,,정말 모르시는 음식이없으시군요.저의시어머님은요 꽁치를 넣어서 찌개를 히시던데요.맛있던데...한번 해보세요,또다른맛일꺼에요.지금 한창 고사리를 꺽으시러 주말이면 아들들을 조르시죠,저도 따라다닌적도있구요.

  • 14. 김혜경
    '03.6.1 9:11 PM

    임지연님 몇번째 회원인지 찾느라고 죽는 줄 알았어요, 지연님은 KBS 방송난 직 후 가입하셨나봐요. 그날 하룻동안 509명이 가입하셔서...926번째 시네요..아주 고참 회원이시죠!!^^

  • 15. 왕소금
    '03.7.5 6:40 PM

    김혜경님 여기에다 청량고추 한두어개 넣으면 더 매콤하게 맛있답니다.
    친정엄마께서 밥맛없을 때 꼭 이것 해 드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1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