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떤 봄날에...[맛된장] [파김치]
오랜만에 개인적인 얘기, 우리 딸이 너무 보구 싶어서 우리 딸에 대한 얘기를 너무너무 길게 썼는데 컴퓨터가 그만 다운이 되버려서 몽땅 날라갔어요. 열 엄청 받구는 글 올리는 걸 포기해버렸어요. 오늘도 중간중간에 저장하면서 써야하는 건지...원. 왜 이렇게 업그레이드 이후 컴퓨터가 속을 썩이는지...
오늘 같이 화창한 봄날, 게다가 연휴인 날 여러분들은 뭐하셨어요?
밖에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도 없고,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와 사는 바람에 전 오늘 방콕신세!!.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방콕은 아니네요. 운동을 겸해서 일부러 차를 두고 집에서 인왕시장까지 걸어갔다왔어요. 버스로 2정거장이니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3보(步) 이상 승차(乘車)'의 생활태도를 보이는 저로서는 상당한 거죠.
kimys랑 같이 나가면서 "남들은 꽃놀이 가는데..."라고 불평을 하니까 kimys, 길가에 덜렁 한그루 서있는 벚꽃을 가리키며 "꽃봐라, 꽃"하는 거 있죠? 저희집에서 홍은동까지 가는 길가에 개나리가 엄청 피었거든요, kimys, 그냥 넘어갈리 없죠. "개나리 구경 실컷했지?"하더니 건너편 산의 진달래를 가리키며 "당신 오늘 개나리랑 진달래랑 벚꽃이랑, 아 저기 목련, 꽃놀이 잘했네!!"하고 놀리는 거 있죠?
우리 친정어머니 잘쓰시는 표현대로 '썩은 무 맛'이죠, 뭐.썩은 무맛은 어떠냐고요? 저도 모르죠, 하여간 저희는 재미없는 사람보고 썩은 무 맛이라구 해요.
시장에 가서 피자 한쪽 데우는 데 쓰는 타파웨어 하나 사고, 요거 여성중앙 촬영용이에요, 진짜루, 제민님 말씀에 힘입어 갈릭 파우더도 하나 사고, 그리고 길가에서 하염없이 쪽파를 까고 있는 할머니에게서 쪽파도 2천원어치 사고, 그리고 전 탱탱하고 크고 양이 적으면서도 더 비싼 딸기를 사려고 했는데 과일가게 아주머니는 작고 약간 흐물흐물하고 양은 엄청난데 값은 훨씬 싼 딸기를 팔고 싶어서 몸살을 하시는 것 같아 그 작은 딸기를 스티로폼 박스채 사가지고 돌아왔어요. 무거워서 둘이서 같이 들고...
돌아와서 파김치를 담갔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 kimys 파김치 엄청 좋아하는데 제가 안 담가주거든요, 잘 담글 줄 모르니까, 그리고 김치가 이것저것 있으면 잘 먹지도 않고 상차릴 때 번거롭고...(제가 너무 제 멋대로죠?)
그런데 김은정님이 자기 신랑이 좋아해서 담가야겠다고 하는 걸 보고 반성을 했죠.
돌아와서 레시피에 있는 대로 파를 액젓에 절이고 고추가루도 개고 해서 버무려넣었는데 어째 맛이 있을 것 같지 않네요.
화창한 봄날 오후를 투자해서 담근 건데...
혹시 파김치 선수님 계시면 한 수 지도해주세요...
아 그리구, 저도 맛된장 만들었어요. 친정에서 가져온 된장에다가 양파랑 마늘이랑 호박이랑 말린 느타리버섯 다져넣고, 마른 새우랑 멸치랑 다시마랑 가루 내서 넣고 잘 버무려서 냉장고안에 넣어두었어요. 버무리느라 큰 그릇에 무친 된장 아까워서 물을 부어 그릇을 씻어내고 그걸로 찌개를 끓였는데 맛있네요. 마침 큰 시누이 부부가 와서 저녁을 먹었는데 된장 맛있다고 하길래 한 반정도 퍼주고, 말린 느타리도 좀 주고... 이 나이가 되니 남에게 뭘 받는 것보다 내 껄 퍼주는게 속이 편하니, 참 이상하죠?
p.s. 정말 미치겠네요, 또 컴퓨터가 다운됐었어요, 글 완성되기 전에 한번 올렸기 망정이지 아님 또 다 날라가서 쿠킹노트 또 못 올릴 뻔 했네요. 윈도 2000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하루에도 몇번씩 갑자기 꺼졌다가 재부팅이 되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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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나
'03.4.5 10:15 PM따님 그리며 쓰신 글,너무 읽고 싶은데....
아까워라....2. 이종진
'03.4.5 10:15 PM윈 98로 바꾸어 버리시는게 어떠실지..
3. 김혜경
'03.4.5 10:19 PM그래야 할까봐요, 윈 98로 회귀... , 한나님 너무 아까워 마세요, 다시 쓸 날 있겠죠...
4. 이종진
'03.4.5 11:30 PM윈도2000 다운되는 현상 해결방법
먼저 부팅을 한 후에 마우스가 먹어버린다거나 삐- 소리와 함께 윈도우가 다운되어 버리는 것은 주로 그래픽 카드의 충돌때문입니다.
시작 - 프로그램 - 보조프로그램 - 시스템 도구 - 시스템 정보
하드웨어 리소스 - 충돌/공유 에서 문제점을 해결하실수 있으실 겁니다. 100%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윈비비에스에서 퍼왔습니다. 다운에 대한 내용은 이것밖에 없네요.
순서대로 따라가셔서, 충돌/공유에서 충돌하는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 이후에 해결방법은 저도 잘 모르구요.. ^^;
바이러스 검사와 디스크 검사는 해보셨는지 모르겠네요.5. 김혜경
'03.4.5 11:33 PM바이러스검사를 하려구 하구요, 업그레이드 하는 그날부터 다운, 미치겠어요. 지금 요긴 kimys의컴, 제 컴 지금 켜구 있어요, 종진님 가르쳐주신대로 해보려고...
6. 클레오파트라
'03.4.6 12:13 AM행님,전 음식해서 다른 사람이 먹는것 보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음식도 많이하고 남에게 퍼주는걸 좋아하셨어요.
음식하는데 손도 크고(양을 많이한다는뜻) 음식이 모자라는건 싫어요.
아마 전 요사이 사람이 아닌가봐요.
일하느라 힘들어도 남편이 직원들 일주일에 2~3번씩 간식거리
준비하라고 해도 싫지가 않아요.
직원들 맛있게 먹는것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7. 김혜경
'03.4.6 2:04 AM그럼요, 내가 한 음식, 다른 사람들이 맛나게 먹으면 기분 너무 좋죠. 저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때 kimys가 편집국장이었어요. 우리나라 경기있는 날 야근자들 간식 집에서 해서 날랐으면 좋겠다고 해서 세차례에 걸쳐, 닭다리구이 주먹밥 샌드위치 호박죽 등등 해서 날랐는데, 먹은 사람들이 맞춰온 것 같다고 해서 정말 으쓱했었어요.
재밌죠.
클레오파트라님은 이름만 미인이 아니라 맘씨도 되게 이쁜 미인이에요.
종진님, 결국 바이러스가 문제였더군요. 아웃룩익스프레스로 바이러스가 들어온 건지... 이젠 나아졌네요.8. 현승맘
'03.4.7 10:29 AM저흰 어제 프로방스 갔다왔는데, 참 아기자기해서 좋더라구요!!
꽃들도 예쁘고 화분도 예쁘고....
친구 딸래미 돌선물 하나 사고..세일 50% 하는 그릇 조금 사고,,오랫만에 양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거의 품위는 없이 전투적인 자세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아이가 움직일때마다 뭘 깰까 싶어 움직이는 자리마다 그릇을 들었다 놨다.
음식을 먹여주면 "안먹어" 하고 손이나 포크로 얼마나 음식을 찔러 대는지......
우리 아들이 언제쯤 우리의 나들이에 협조를 할까요..9. ym
'03.4.7 12:39 PM컴을 조립식으로 업그레이드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업글한 부품이랑 메인보드랑 맞지 않아도 잘 그러더라구요10. 김현경
'03.4.7 5:39 PM혹시,현승맘님이랑 같이 그릇고르고 있었던거 아닌지...쩝.
저도 아버님 산소에 갔다가 근처 프로방스에 들러서 50% 세일하는 그릇샀거든요.
그릇사가지고 오면서, 남편한테 김혜경님네 그릇이야기, 그릇장 이야기했었어요.
나도 이제 돈 많~~이벌면 그렇게 예쁜그릇살거라구요... ㅎㅎㅎ11. 현승맘
'03.4.7 5:48 PMㅎㅎㅎ 역시 좁군요..
혹시 이모님이랑 같이 가시지 않으셨나요?
제 옆에서 이모님이랑 상의하면서 그릇 사시던분 있던데..
....
저도 거기 가면서 82 주인장 이야기를 했었는데..
관심사가 우찌들 이리 같은지... ㅋㅋㅋ12. 김혜경
'03.4.7 9:10 PMym님 맞습니다, 조립한 거 거든요. 속상해 죽겠어요.
현경님 현승맘님 뭐 사셨어요? 전 몇달전에 정사각접시 딱 3장 샀어요. 오렌지색 하나 초록색하나 흰색하나 물론 꽃이 흐드러지죠. 과일접시로 넘넘 잘쓰고 있어요. 근데 뭐가 50%세일이에요? 흐미 땡기네...근데 넘 멀어서...13. 라일락
'06.6.15 6:43 PM선생님께서도 파김치 선수에게 지도를 원하신다니 안 맏겨요..
지금은 3년이 지났으니,...이미 선수가되셨겠군요..ㅎㅎ14. 잠비
'06.11.17 11:15 PM라이락 님이 여기에 흔적을 남겼네.
화창한 봄날 이야기를 초겨울에 들으니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