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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못말림증, 밝힘증....

| 조회수 : 7,353 | 추천수 : 124
작성일 : 2003-03-26 23:47:53
여러분도 집착하는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전 모든 물건에 집착하는 건 아니고 어떤 군(群)중에서 하나씩 그런게 있어요.

예컨대 기초화장품 중에는 유난히 에센스류에 관심이 많아요.
캡쳐, 디미니쉬,푸루션, 아이디얼리스트,나이트 리페어 젤, 등등...
스킨은 만들어서 쓰기도 하고 사서 쓰기도 하고 크림은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대로, 혹은 근사한 선물을 주는 브랜드껄 쓰면서 에센스에는 왜 그리 집착하는지....

색조화장품 중에는 아이새도를 총애하죠. 볼연지는 아예 없고 마스카라 안발라본지 오래된 것 같고...립스틱은 한번 바르면 끝, 식사 후 지워져도 절대 덧바르는 일이 없어요. 그런데 아이새도 만은 다시 바르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뭉개질까봐 가끔 눈을 들여다보죠.

액세서리는 요, 브로치만 좋아해요. 그 여자 누구죠, 미국의 그 뚱뚱한 여자장관, 클린턴시절, 글쎄 이렇다니까요, kimys가 울브라이트라고 하네요, 하여간 그 여자장관처럼 내 심사를 브로치로 표현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회사다닐 때 어지간하면 매일 브로치를 바꿔가며 달았어요. 대신 반지는 껴도 그만 안껴도 그만, 왜? 손가락이 미우니까.
목걸이는 거추장스러워서 잘 안하고 특히 여름엔 목걸이가 너무 덥고, 땀이라도 흘리면 목걸이 주위가 지저분해지고, 귀걸이도 예쁘라고 낀다기 보다는 구멍이 막힐 까봐...


쓸데없는 물건 중엔 뭘 좋아하는 지 아세요? 전 그렇게 깡통이 좋아요.
예쁜 깡통만 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과는 상관없이 사죠. 그리고 쭉 늘어놓아요.
과자 보다는 그 과자깡통이 좋고, 캔디보다는 캔디깡통이 좋고. 초콜렛도 깡통안에 들어있으면 사고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하고. 어저께도 깡통이 좋아서 코스트코에서 대니쉬쿠키를 샀다는 거 아닙니까...

울 딸 고등학교 가던 해 둘이 괌에 갔을 때 거기 슈퍼에 가보니 허브틴데 포장속에 깡통이 들어있다고 해서 샀는데 정말 예술 작품!!

제가 태어난 날이 음양오행으로 치면 금(金)이라 그런지 일단 깡통을 보면...
그래서 일.밥. 사진 찍을 때 중간중간에 그 깡통 사진 넣고 싶어서 편집기자에게 은근히 꺼내보이곤 했는데 관심이 없어서.... 쩝.

제가 어렸을 때,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명절선물로 설탕 한 포대, 달걀 한판이 통하던 시절, 깡통에 담긴 설탕을 선물받으면 엄마가 아주 좋아했어요. 아직도 수십년 된 설탕깡통이 아직도 제게 있답니다. 엄마에게 빼앗은 거...
저희 친정어머니는 제 나이와 비슷한 깡통, 아직도 가지고 계세요. 제가 돌 때 라나 아버지가 올림픽인가 아시안게임인가 참가하시고 돌아오면서(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격선수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나가셨대요) 깡통에 들은 쿠키를 사다주셨는데 엄만 거기다가 우리들의 성적표 같은 귀중한 물건들을 보관하시곤 했죠. 전 엄마의 그 깡통이 너무 갖고싶었고...
물자가 귀한 시절이라 종이상자 하나하나, 깡통 하나하나가 소중한 살림살이였는데...

그런저런 추억때문이지 아직도 깡통이 좋아요.
웃기죠? 이 나이의 여자가 아직도 깡통이 좋아서, 깡통에 담긴 과자만 보면 사고야 마니...
여러분들은 뭐에 집착하시나요? 밀폐용기? 머그컵? 궁금해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있네!
    '03.3.27 12:34 AM

    전 예쁜 편지지랑 편지봉투요. 국민학교(우린 초등학교 졸업세대 아니쟎아요.)때
    한번 전학가는 바람에 헤어진 친구들과 편지주고 받느라 예쁜 편지지 많이 샀었거든요.
    대학때 서울로 유학오는 바람에 고향친구들과 또 미팅한 남학생들, 조인트동문회의
    선배 친구들이랑 편지질(?)하느라 편지지랑 우표값이 수월찮게 나갔었는데
    그때 쓰다남은 편지랑 뭐 100원짜리 우표붙은 엽서, 편지봉투 같은걸 아직도
    못버리고 있네요. 편지보낼일 전혀 없는 지금... 정말 눈에 걸리적거리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는데 말예요. 중학교태 사서 어언 20년이 다되어가는 것도
    있다니까요.. 추억이 묻어있는 제 편지지들... 이제 곧 분리수거대로 보내야겠죠?
    현명하고 살림잘하는 주부될려면...

  • 2. 김혜경
    '03.3.27 12:37 AM

    버리지 마세요... 추억의 물건인데...

  • 3. 이진원
    '03.3.27 1:40 AM

    설탕선물 포장용 깡통 저두 알아요.
    30년도 더 된것 같네요. 한번은 큰 통말고 작은 통으로 설탕 선물이 들어왔는데 그 통 서로 가지려고 언니랑 싸웠어요.
    그런데 그 통이 아직도 친정에 있답니다. 결국 엄마가 가진건가,,,,?
    그런걸 두고두고 보관하면 앤틱이 되는 거겠지요?
    제가 집착하는 물건은 화장품 중에서 립스틱이랍니다.
    스무개도 넘는데 이쁜거 보면 또 살 용의 있어요. ^^
    (샤도는 안하지만 디오르께 젤 좋은지 아시죠?)
    그런데 요즘은 가방에 너무 집착을 하니 돈이 막 새네요.

  • 4. cloud
    '03.3.27 2:46 AM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죠?
    그동안 좀 바쁜일이 있어서..
    저희 시댁에도 그 옛날 설탕통이 있답니다. 저의 시어머니 반짓고리통이죠.
    그런데 그통 뚜껑안쪽에 아주버님,시누이,제남편이름이 차례대로 적혀있었어요.
    김@@
    김@@
    김@@
    김해피 - 어린시절 키우던 개였대요...
    어찌나 정겨웠는지... 어머님께 말씀드렸죠...
    어머님! 이 통 저 주세요!!!

  • 5. champlain
    '03.3.27 4:59 AM

    저는요...
    목욕용품에 관심이 많은데..
    삼푸도 그렇고 특히 바디워시나 거품목욕제 그런거는 집에 많이 있는데도
    다른 거를 자꾸 사다가 쌓아놓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 6. ssssss
    '03.3.27 9:10 AM

    아 저는 립스틱을 좋아해요 이상하게 예쁜색만 있으면 사게 되는데 저두 정상이었군요 전 제가 너무 이상한거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 7. 김혜경
    '03.3.27 9:19 AM

    호호호, 우리 모두 동지죠??

  • 8. 김수연
    '03.3.27 9:48 AM

    저두 각종 병, 뚜껑있는 용기에 집착을 보이죠. 밀폐용기 등등.. 부엌 수납공간 정리 할때 마다 그만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또 사고, 저번에는 그런 생각 들더라구요,
    이런거 모아서 벼룩시장했으면 하는... 일밥식구들끼리 벼룩시장 한번 하면 안될까요?
    재밌을거 같은데...

  • 9. 김혜경
    '03.3.27 9:55 AM

    재밌을 거 같기는 한데... 장소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전업주부에게 맞춰서 평일날 하자니, 일하면서 밥해먹는 주부가 울고, 휴일날 하자니 전업주부가 어렵고... 그래서 아직 번개 계획도 못잡고 있잖아요...

  • 10. 채린
    '03.3.27 10:06 AM

    히...너무 재미있어요...못말림증글요...저도 어릴때 그 설탕통 무지 좋아했다는^^...전 이상하게 액자가 좋아요...특이한 사진액자보면 사고 싶은데, 이사할때 너무 힘들고해서 많이 자제하고 있죠...그리고 그릇은 머그잔...이것도 아직 렌트아파트라 많이 사지 않죠....옷은 남방을 무지좋아해서 많이 있어도 자꾸 남방셔츠에만 눈길이 가네요....Gap에 봄남방 이쁘던데~~~*

  • 11. 지니
    '03.3.27 10:55 AM

    전 상자요...^^
    네모 반듯한 상자만 보면..버리질 못해용~~
    커피잔이 들어있던 상자, 멀 사든 상자 안에 들었잖아요..
    오죽하면...우유각두 버리지 못하구 네모났게 잘라서..양말 수납한답니다..^^

  • 12. 김새봄
    '03.3.27 11:31 AM

    흐흐~ 반갑습니다.울 할머니 애장품 얘기를 여기서 만나니까요.
    제 외할머니가 예전에 쓰시던 바느질함이 그때 당시 인기있었던
    사각 삼양설탕통이었어요.
    지금은 녹도슬었고 조금 찌그러지긴 했지만 ...
    ( 외삼촌이 할아버지 할머니 유품을 다 정리 하시는 바람에)
    저희한테는 그 사각 설탕통이랑 할머니 쓰시던
    안을 머리카락을로 꽉 채운 바늘꽂이 그리고 손톱 반만한 자개(?)가 받힌
    실패하나 이렇게 남았답니다.
    반짓고리가 엉성한 동생이 아직도 그건 잘 갖고 있구요.
    (절대 버리지 말라고 제가 그러죠)
    실패랑 바늘꽂이는 제가 갖고 있어요.
    아직도 그 바늘꽂이에 바늘을 꼽아 놓으면 좋은데
    왠지 아까워서 그건 그냥 따로 두고 있어요.
    가끔 그걸 꺼내보면 혼도 내시고 음식을 이렇게 해야하는거다..
    하시던 할머니 모습이 떠올라 좋아요.

    에구~ 할머니 보고싶다.

  • 13. espresso
    '03.3.27 1:17 PM

    전 용기요 ^^
    종류도 상관없고 모양도 상관없고...
    화장품 쓰고나면 다쓰고나도 병을 못버려요..그냥 쫙 진열해두고 ㅋㅋ
    그뿐이아니죠~ 새로산 화장품 포장박스도 못버려요...납작하게 접어서 서랍속에 차곡차곡 모아두는데...
    나중엔 상자처럼 정리함같은거 만들어쓰긴 하지만 제가생각해도 좀 이상한 습성이죠 ㅋㅋ
    하여간 뭐 담을수 있는 통종류는 다 제꺼라고 보면 되요 ^^

  • 14. 서녹
    '03.3.27 1:45 PM

    으흐흫ㅎㅎ 너무 재밌다^^

  • 15. 초짜주부
    '03.3.27 2:15 PM

    제가 집착하는 아이템은 청바지! 근데 집착만 하구 별루 못샀어여 4개 있으면 이건 사모았다고 할수도 없죠? 좋아하는 브랜드의 청바지나 유행하는 청바지는 정말 다 사고 싶은데 신랑은 치마안입는다구 청바지 시러하구 살 명분이 없구만요.^^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좀 재밌는 걸 모으세여..베스킨라빈스 같은데서 주는 플라스틱 스푼.
    어머니 어렸을땐 그런 플라스틱 숟가락을 도시락에 싸와서 먹는애가 그렇게 부러웠대여..
    그래서 저희 어릴때두 줄창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도시락을 싸주셨구 집에 한번 들어온 숟가락은 절대 버리지 않구 계속 모아두시네여~^^
    종류두 다 그게 그건데.

  • 16. 사과국수
    '03.3.27 2:52 PM

    제가 집착하는 아이템은??... 심플과 자연스럼입니다^^... 거추장스런걸싫어해서 남친이 100일기념으로 준 반지마져두 끼구다니다가... 넘 어색해서 안끼구다닌다구 뾰루퉁하는걸 제가 설득설득^^;해서 암것두걸구다니는게없습니다..^^ 운전할때컴앞에선다만 안경은 걸치구 있구요..^^ 옷두 가장 단순한 아이템으로 골라 입죠 그리고 많은옷을확보하지는않구요.. 근데... 시장표보다는 준메이커이상으로 구입합니다.. 20대중반이 되니 이런 나만의 법들이 만들어졌죠.. 저두 청바지좋아해요.. 무릎이 해어져 찢어진청바지로 될때까지입는답니다. 그 찢어진청바지에 돌실나이의 개량한복입으면 넘 이뻐요^^.. 소품들은 사지않구요.. 제가 게을러서 청소하는걸 싫어하거든요.. 제 시간을 많이 확보하려구.. 청소할거리를 아예 싹둑 자릅니다.....

  • 17. 1004
    '03.3.27 4:28 PM

    저는 지갑이요. 이십대 초반에 지갑을 한두번 잃어버린 다음에 생긴 버릇(?)입니다. 특이하거나
    예쁜 지갑만 보면 눈에 아른거려서...
    아들 학교 알뜰시장에 낸 것만 해두 꽤 되는거 같구 지금도 몇개 갖고 있는데...
    점점 비싼거 찾게 되고 이제는 이것도 시들해 지는거 같아요. 그래도 얼마전 생일 선물 뭐 해줄까
    고민하는 신랑에게 빨강색 지갑을 사달라고 해서 받았다는 ...ㅋㅋㅋ

  • 18. 김경란
    '03.3.27 5:49 PM

    전요 요즘에 와서 생긴 건데요..^^
    특이한 소스모으는게 버릇(?)이 됐어요..
    안그래도 얼마전에 얌에서 9가지나 주문했거든요..오늘쯤이면 도착할것 같아요..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이러다가 싱크대한쪽 귀퉁이에 소스들로 가득할것 같아요..

  • 19. 지원새댁
    '03.3.28 12:49 AM

    위에 계신 라쿠치나님 립스틱 남은 거 있으면 저도 좀...

    제가 좋아하는 건 대학 2학년때까지는 머그잔 이었죠.
    제가 모은 머그잔만 자그만치 37개였으니까여..
    다 어데로갔나 어데로 갔나, 어데가~~~
    결혼하기 전에는 주방용품이나 식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도 생각해보면 친정엄마께서 수입식품을 많이 사셔서 요리도 많이 해주신 거 같아요.
    코스트코에서 파는 거 옛날에도 많이 봤던 상품들이고..
    시즈닝솔트도 옛날부터 먹었던거고...
    포크빈스도 반찬으로도 간식으로도 많이 먹었고..
    결혼하고 나서는 이 모든 것이
    아 그게 옛날 그거였구나! 그게 시즈닝솔트였구나! 이러며 옛날생각을 하게되네여.
    그만큼 그때는 그 모든것이 그냥 깡통이나 봉지로만 보였나봐요.
    결혼을 해서인지 요즘엔 그릇, 주방용품, 요리책 등에 관심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지게 됐어요.
    요즘 생긴 집착은 매대에 파는 2000원 짜리 쓸모있는 주방용품 사 모으는 거죠.
    저번주엔 오리칼을 사고는 오렌지 맛나게 먹을 생각에 얼마나 행복하던지..
    또 다른 집착은.. -.-?
    아항 , 혼자 백화점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신랑 넥타이를 하나씩 사오는 버릇아닌 버릇이 생겼네요.
    그리고 친정엄마 만나면 "갖가지 고기"를 사달라고 해서 기여이 들고 오는 버릇도..
    으.. 그리구 모으는 아이템은 철제 깡통종류는 다 모으죠.
    츄파춥스 150개들이 깡통, mary's 에서 나오는 이쁜 깡통, 데니쉬 쿠키 깡통, 향수 깡통,
    그릇 깡통...................
    참 써놓고 보니 희안하네여..
    재밌기도 하구.

  • 20. leenayou
    '03.3.28 10:43 AM

    모두 다 재밋으시네요.
    전 나이에 따라 좀 틀려지는것 같아요. 대학교 초년생때는 립스틱, 그다음엔 향수에 집착하다가 이젠 세도웁니다. 가방에도 미쳤었죠. 뭐 핸드백도 좋아하지만 사실 주머니는 다 좋아했어요. 그병은 결혼하고 좀 주춤하는것 같더니 이젠 침대카바가 그렇게 좋네요. 근데 그건 워낙 고가품이라. 맨날 구경만하고, 집에와서 침대만 보면 '아 그게 이렇게 어울렸을텐데.' 뭐 그런 생각만 난답니다. 저도 그러구 보면 집착인거 같죠?

  • 21. 클레오파트라
    '03.3.28 9:58 PM

    전 향수와 립스틱이요.
    립스틱은 붉은기가 도는 핑크빛 립스틱만도 여러종류를 갖고 있어요.
    제 입술색이 연해서 립스틱을 안바르면 어디 아프냐고들 해서...
    향수는 은은한것 보단 진한향을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남편에게도 향수를 꼭 뿌리라고 하죠.
    전 향기있는 남자가 좋아요.

  • 22. 김화영
    '03.3.29 9:57 AM

    요리책 수집광입니다. 자기전에 인문학 서적 접어두고 요리책 읽습니다.
    정말 대단한 책들이예요. 제일 고이 모셔두는건
    몇년전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이 자국의 나라 대표음식의
    레시피를 모아 출간한 `대사와의 만찬'이죠.
    그때 하얏트호텔 출판기념회때 그 요리를 몽땅 차렸었는데
    저는 두번 놀랐습니다. 한국서는 한번도 구경못한 세계의 요리들에 놀라고,
    체면이고 우아함이고 다 벗어던지고 부페상차림 앞으로 달겨들던
    주한 외교가 사람들한테도 놀랐죠. 요리의 위력은 정말 대단해요.
    일본대사 부인이 쓴 녹차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은 한번 해보고 소개하려합니다.

  • 23. 쭈니맘
    '03.3.29 2:44 PM

    다들 필요한것들을 수집하시네요....
    전 엣날에는 구두(특히 샌들)를 넘 좋아해서 여름만 되면 미쳤었는데...
    결혼하니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지금은...
    딸도 없는 제가 수집하고 있는건...
    구디핀과 방울이요....
    푸하하....
    울 아들 ..제 덕분에 여자아이라고 오인받지요....동네에서...
    어릴적 초등학교때 구디핀이랑 방울 엄청 했었는데..똑같은것이 아직도 나온다는것이 넘 신기하고..좋아서요...
    요전에는 1975년도에 만들어진 (저 유치원사진에 꽂혀있던...)구디핀을 인터넷에서 만나서.
    6팩이나 사버렸어요...색깔별로..디자인별로...
    거기다가 구디 털실끈까지.....
    넘 좋아서 기절하는줄 알았는데...
    다들 제가 이상한가봐요...
    울 신랑도..
    둘째는 꼭 딸을 나아야하는데....또 아들을나면 어쩌죠..?
    고이 간직하다가 손녀딸 물려줘야죠....
    "얘야..이 할머니가 너 줄려구 까만밤을 하얗게 새면서 컴을 하며 구한거란다...."

  • 24. 이명희
    '03.3.29 5:05 PM

    전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요...
    주방 용품(꼭집어 말할 수도 없네요... 그냥 주방 용품만 보면 그렇게 사고 싶어 지네요..
    홈쇼핑 카탈로글 봐도 옷이나 화장품은 그냥 패스하고 그릇이나 토스터기 찜기 그런게 자꾸 눈에 들어 오네요..
    턱히 이뿐 그릇 보면 그렇게 사구 싶어져요..
    아 그리고 이뿐 침대 커버두요..

    생각에는 결혼할 때 사는거 지금 산다구 치구 살까 하지만 언제 할 지도 모르는 결혼 샀다가 유행이 지날것 같아서 그냥 꾹꾹 참고 있죠..
    이것도 유전인가봐요.
    저희 엄마가 그릇이나 주방용품을 많이 좋아 하시거든요
    한번은 집에 갔더니(혼자서 자취를 하고 있거든요.. 전....)
    옆집에서 포트메리온 그릇(메이커는 모르시고 연속극에 그릇이 나왔는데 저거라면서. )을 샀는데 그렇게 이뿌다고 얼마나 이야기를 하시는지....
    형편에 살 형편은 못되고 그러니까 그냥 이야기만 하시는데....
    김침냉장고가 나왔을 무렵 홈쇼핑에서 눈을 못떼셨죠..
    김치냉장고 예찬과 함께..
    한 6개월을 김치 냉장고이야기를 하시다가 사시고...
    암튼 저도 그렇거든요...

    옷이나 화장품 이런건 별로 좋은거 살 생각이 없는데 그릇이나 주방용품, 침대카바, 이뿐 가구(요즘에는 엔틱한 디자인의 가구가 너무 좋아 보여 따로 오려 놓고 코팅도 해 놓구 하죠....)보면 이뿌다고 혼자 웃고 그래요...

  • 25. 김혜경
    '03.3.29 7:59 PM

    명희님은요, 저같은 못말리는 밝힘증이 아니구요, 결혼을 앞둔 처자의 이유있는 관심이랍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져야 결혼준비 제대로 알뜰하게 하죠.

    그리구 클레오파트라님 이름 바꾸셨으면 알려주셔야종!! 하도 뜸하시길래 회원정보 찾아보니 없는 이름, 혹시 회원탈퇴?? 싶어서 여기저기 뒤져보다 겨우 이름 바꾸신 걸 알게됐답니다. 이젠 좀 덜 바쁘신지요??

    여러분~~, 여러분들 매일여기 눈도장 안찍으시면, 발자국 안남기시면 제가 이렇게 찾아다닌답니다.

  • 26. 홍순옥
    '03.3.29 10:36 PM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쿡쿡쿡 웃으면서 여러분들 글 모두 읽고, 김혜경 선배님의 마무리 글까지 다 읽었는데, 저 또한 한 분야에서는 내노라 하는 수집광이라서요,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네요.

    저는 책이예요. 저 여섯살때 아버지 사업이 잘 안되어서 집안이 많이 어려워졌어요. 그땐 지금처럼 아이들 책이 흔하지 않은 때이기도 했지만, 워낙 어려워서 책 사줄 형편이 아니었어요. 여섯살 때 막 한글 뗀 저는 뭔가가 읽고 싶어서 미치겠는거예요. 언니 교과서 구박 받으면서 다 읽고, 두껍고 시커먼 백과사전 ㄱ에서부터 ㅎ까지 다 읽고, 국화빵 사다먹은 종이봉투 잘 펴서 읽고, 신문까지 읽었어요. 물론 한문빼고 한글만요.(그땐 신문에 한문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그 어려운 시절 다 지내고, 내 힘으로 돈을 벌게 되자, 첫월급 타서 맨 먼저 한 일이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문학전집, 미술전집, 사상전집을 마치 한풀이 하듯 샀어요. (엄마에게 엄청 욕먹었죠.크크크...)
    결혼할때까지 매달 수입의 30프로는 책을 사댔으니, 그 책들이 우리 집을 완전점령하다시피 해서
    식구들의 원성이 자자했어요.
    지금은 아이엄마가 되었으니, 이제 사는 책의 종류가 아이 책으로 바뀌었죠.
    아이가 네살때 한글 떼자마자, 누굴 닮았는지 책 엄청 읽어요. 돈이 조금 생겼다 하면 아이랑 이 책 살까, 저 책 살까 궁리하며 살았더니, 좁은 집에 아이책만 3,000권이 넘죠.
    그런데 아이들 책, 왜그렇게 재미있죠? 또 어쩜 그렇게 잘만드는지...정말 작가분들, 출판사 분들 존경합니다.
    어려서 못읽은 동화책들을 지금 딸아이랑 나란히 앉아 쌓아놓고 원없이 읽고있어요. 책 사다 나른다고 식구들한테 정말 구박받고 살았는데, 운좋게도 제 남편은 24시간 책만 읽으라고 해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 이젠 구박할 사람 없어요. 정말 다행이죠?

  • 27. 김혜경
    '03.3.30 12:16 AM

    순옥님 밝힘증은 제가 본받고 싶네요. 요샌 책 읽을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사다놓은 책 싸놓고 읽지도 못하고...

  • 28. 잠비
    '06.6.9 8:34 PM

    ㅎ ㅎ ㅎ
    깡통 무지 좋아합니다.
    집안 구석구석에 나이가 다른 깡통이 놓여있습니다.
    코스트코에 가서도 예쁜 깡통만 보면 무조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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