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이런날은 전이 제격이죠? 김치전 감자전 메밀전...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듯한데, 이렇게 요리책을 내게 될 줄 알았더라면 꼼꼼이 스크랩을 해두는 건데, 아뭏든 어렴풋이 생각나는 건데 비오는 날 전 생각이 나는 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거 였어요. 온도나 습도에 따라 음식이 제맛을 내기도 하고 못내기도 하는데 기름에 지진 음식은 습도가 높을 때 제맛을 내기 때문에 비오는 날 전을 찾는다는 거예요.
어쨌든 그래서 오늘은 뭔가 전을 부쳐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메밀전을 부쳐서 김치무침을 싸먹을까?, 아니면 메밀가루에 호박을 썰어넣고 부칠까? 김치전을 해먹을까? 감자전?
이러다가 문득 모험심이 생기는거예요. 감자부침가루에 뭔가 속을 넣고 부쳐보면 어떨까?? 감자전에 넣는 거니까 같은 감자는 어떨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감자와 달걀을 삶았어요.
삶은 감자는 으깨고, 달걀은 커터에 갈아서 포도씨오일 식초 설탕 소금 후추를 대충 섞은, 이름만 그럴싸한 프렌치드레싱에 밑간을 했어요. 여기에 마요네즈만 더 넣으면 감자샐러드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전단계 감자샐러드라고나 할까??
그리곤 백설표 감자부침가루 반죽을 했죠.
달궈진 프라이팬에 감자반죽을 작은 국자로 하나씩 떠놓고 거기에 감자와 달걀 섞은 걸 얹은 후 반죽을 반으로 접어서 반달모양으로 지졌어요.
처음엔 반죽이 너무 됬는지 너무 두껍게 부쳐져서 물을 좀 더 타 반죽을 아주 묽게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거죽의 두께도 적당하고 속을 얹고 반으로 접을때도 잘 접어지고...
거죽이 아주 노릇노릇해질까지 충분히 지진후 꺼내서 반으로 잘라 접시 담았어요. 처음부터 감자거죽을 작고 얇게 부치면 일부러 자르지 않아도 됐으련만 처음에 너무 두껍고 크기도 컸던 까닭에...
남은 감자와 달걀 섞은 것은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렸어요. 그랬더니 간단하게 감자반찬 2가지가 완성된 거 있죠?
우리 아들, 오늘 감자 요리 아주 맛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제 어깨가 으쓱했죠!
앞으로도 이 요리 자주 하게 될 것 같은데 이름을 뭐라고 할까요? 감자전 그러면 그냥 감자반죽을 부친 것과 구별이 가지 않을 것 같고...감자만두 그러면 너무 이상할까요??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감자만두]??
김혜경 |
조회수 : 5,982 |
추천수 : 392
작성일 : 2003-02-22 19: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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