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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82cook.com에 대해서

| 조회수 : 7,784 | 추천수 : 330
작성일 : 2002-12-20 21:12:31
두부 이야기중 어쩌다가 82cook에 대한 얘기가 좀 나와서, 물론 단편적으로나마 제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좀 분명하게 해두는 것이 좋을 듯해서...

82cook이 탄생하게 된 건 원고의 교정 작업이 한창 이던 때 가족회의에서 '사이트를 하나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부터에요.

전에도 밝힌 적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책은 한번 내놓고 나면 잘못된 부분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아무리 잘 만든 책도 오탈자는 있기 마련이고 심한 경우 번역서의 경우 오역도 많아요.
다른 상품들은 거의 AS가 되는데 책은 그럴 수 없고...

그리고 요리라는 게 그래요, 꼭 적어놓은 레시피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때는 양념이 모자라서 뭔가를 빠뜨리고 했는데 오히려 맛이 더 좋을 수도 있고, 불세기를 달리하니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나중에 입수한 레시피가 더 훌륭할 수 있고... 요리는 박혀있는 바위가 아니라 굴러다니는 돌같은 거 잖아요, 제 남동생 경제학 박사학위의 테마가 진화경제학이에요. 경제란 진화하는 거라는 거죠. 요리도 진화하는 것 같아요. 머물러있지 않고 사회환경 등의 영향에 따라 자꾸 변화해 나가잖아요. 그래서 AS용 사이트를 열기로 마음먹은 거죠.

사이트 이름은 제 ID를 따서 kimyswife.com으로 하려고 했어요. 실제로 지난 몇년동안 이 도메인 제가 가지고 있었구요. 그런데 가족들이 반대하더라구요, 뭐하는 사이트인줄 모르겠다고.... 그런데 저희 kimys가 '82cook은 어때?'하는 거예요. 그길로 검색하고 등록했죠.


처음 계획은 책을 사서 본 분들의 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운영하되 시간있을 때 조금씩 새 글을 올리지 했었는데...
문 연 첫날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들어와 주셨어요. 내용은 하나도 없고 썰렁한 그런 사이트를 보시게 된거죠.
모처럼 찾아준 분들에게 미안하고, 또 제가 20여년동안 원고지 메워서 봉급받는 생활을 하던 사람인 탓에 무슨 게시판이니 하는 것만 보면 글을 쓰고 싶어 손가락이 간질간질 하니까 한번 여한 없이 글을 써보자 하고 이렇게 맘먹고 매일매일 글을 하나씩 올리게 된거죠.

처음엔 글을 올려도 많아야 200분? 이정도만 글을 읽어주셨는데 차츰차츰 손님도 늘고 손님이 느니까 더욱 책임감이 느껴져서 열심히 글을 쓰게되고... 그러다보니 정말 좋은 분들이 많이많이 들어오셔도 너무나 분위기 좋은 사이트가 됐구요. 지금은 우리 모두 자매인것 같고 조카와 이모인 것 같고, 하여간 가족같잖아요.


저희 회원수, 처음 공개하는 건데요, 지금 1천8백명정도 되요, 전 회원수가 많은 건지 적은 건지 개념은 없는데 하여간 주변에서는 대단히 성공한 사이트라고 해요. 그리고 이걸 뭔가 사업적으로 발전시켜보라는 제안도 있구요.


그런데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직은 그럴 의사가 없다는 거예요. 저도 여기저기 기웃기웃해보면 배너에, 프레시에, 소음에 가까운 소리에, 정말 싫거든요.
그건 제가 사이트를 만든 본래 취지에도 벗어나구요.그리구 전 사업적 수완도 없어요. 그냥 백지를 보면 글을 쓰고픈 그런 생각 밖에 없어요.

그리고 제가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얼마나 생활이 활기차졌는지...
세상에는 금전적 이익이 하나 없어도, 아니 금전적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더라도 엄청난 이익을 본 것 같은 일들이 있어요. 82cook이 바로 그렇죠.
전 회원 여러분 하나하나의 손을 맞잡고 고맙다고 해도 모자랄 판이에요.  제 글을 읽어주고 답글도 달아주고 제가 모르는 걸 가르쳐주는 분도 있고 제가 아는 걸 알려드리면 잘 활용했다는 분들도 있고... 전 이 사이트를 통해 기자생활 할 때보다 더욱 보람찬 하루하루(무슨 새마을노래같은 표현이죠?)를 보내고 있어요. 저희 kimys도 여러분들께 너무너무 고마워하고 있어요, 아내를 명랑소녀로 만들었다고...

여러분, 우리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지금처럼만 지내요,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성현
    '02.12.20 9:30 PM

    컴맹인 저 같은 사람도 즐길수 있는 82cook.com.
    흐르는 물과 같은 마음씨를 가진 행님이 있는 82cook.com.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82cook.com.
    1천 8백명이 하나되는 82cook.com.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처럼만 지내자고 다짐하는
    82cook.com.!! 82cook.com.!!!

  • 2. 나물이
    '02.12.20 9:51 PM

    이모 화이팅 ^^

  • 3. 1004
    '02.12.20 10:24 PM

    행님 화이팅 ^^

  • 4. 김부미
    '02.12.20 11:02 PM

    지금 이대로의 82cook이 좋아요..
    질리지 않는 새우깡 처럼요~

  • 5. 이브
    '02.12.20 11:12 PM

    넓은 바다에 온 느낌이예요.
    넓은 바다를 만드신 주인장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구요.
    요리책 수북~~해도 살아있는 82쿡과는 비교할 수 없죠.
    파리꾸끄 ~~화이띵이요~~~

  • 6. 김소영
    '02.12.20 11:19 PM

    저도 화이링~이요~~~~ *^^*
    고맙습니다...............

  • 7. 김미라
    '02.12.21 1:05 AM

    따뜻하고...조용한 이곳이 참 좋아요.
    맨날 밥만하고 사는 듯해서 하기 싫어진 요리가 다시 즐겁게 느껴지게 된 건 82.cook덕분입니다.
    혜경님의 맛있는 글도...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시는 순수함도 넘 좋구여...

  • 8. 김영주
    '02.12.21 1:55 AM

    '일밥'이 요리의 기본서라면... 82cook은 응용편과 같은 존재죠. 제게는...
    사실 요리에 대해 무슨 가정교사라도 하나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여기 들어와서 항상 얻고만 가고 다른분들에게 배우기만 해서 죄송스럽지만요.
    저도 언젠가는 좋은 정보를 드릴 날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은 '일밥'을 교과서 삼아 그리고 82cook을 참고서 삼아 공부하고 배우는
    학생으로만 만족하구요.

  • 9. 주순란
    '02.12.21 9:17 AM

    어제 멜을 하나 받았어요.
    제가 궁금해 하는것에 대한 답글이었는데, 물론 이곳의 회원님이 보내신거죠.
    게시판에 올리려다가 제게 직접 보냈다고 했어요.
    그분의 자상하고 세심한 배려가 보였죠.
    82cook을 통해서 아름다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또 실천법도 배워요.
    이곳에 계신 헹님들, 아우님들 모두 가족같고 너무 좋아요.
    항상 변치말고 항심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 10. 꽃게
    '02.12.21 9:59 AM

    샘의 그런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그리고 샘의 ID, kimyswife에 늘 감동하고 있답니다.

    15년을 일하면서 밥해먹고...남의 손 하나도 빌리지 않고...
    진작에 일.밥이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답니다.

    또 한가지 샘의 명쾌한 글이 자꾸 저를 이곳으로 향하게 한답니다.
    오래오래 82cook과 함께 하길 ......

  • 11. 박연주
    '02.12.21 10:52 AM

    하루에도 여러번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그래여...
    사실 결혼한지 1년밖에 안되다 보니 여기에 들어오면 배울게 천지라니깐여...
    영원히 82cook이 번창했으면 좋겠어여...
    좀더 큰 바램이 있다면 나의 딸이(아직 없어여...제가 딸을 낳고 싶거든여...) 결혼해서도 유용하게 볼 수 있었음 좋겠어여...
    그럴려면 혜경행님 건강하시구여,,, 우리모두 화이링해여....

  • 12. 김수연
    '02.12.21 11:28 AM

    일밥 독자들에게 여긴 필수죠. 일밥만 사서 본 사람들은 반쪽만 알고 사는거니까요.
    이 사이트의 영원한 분위기 메이커가 되도록 저두 노력할게요.
    혜경왕언니두 건강하세요~~

  • 13. 체리
    '02.12.21 11:41 AM

    저 또한 82cook이 영원했으면 좋겠는데,
    무료로 쓰는 것은 용량이 제한되어 있을텐데,
    (컴맹의 지나친 기우?)

  • 14. 김경자
    '02.12.21 11:52 AM

    가입한지 몇시간밖에 안됐지만 정말 좋은 사이트인거 같아요.
    저도 이사이트가 딱 지금처럼만 조용하게 커나갔으면 좋겠네요.
    차한잔 마시면서 언제든지 마음편안하게 들르게 되면 좋겠습니다~

  • 15. mywoos
    '02.12.21 11:58 AM

    감사합니다..

  • 16. 김혜경
    '02.12.21 3:41 PM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으려면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사랑해주셔야해요. 여러분이 사랑해주시는 한 82cook은 영원할 거구요.
    체리님 호스팅은 연간 얼마씩 제가 비용을 지불하구있구요, 용량이 모자라면 제가 비용을 들여서 늘일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사신 책값에 호스팅 비용 포함돼있으니 부담갖지 마시구요. 호호호

  • 17. 박지현
    '02.12.21 6:36 PM

    좋잖아요. 새마을 노래.............. 순수하다고 할까요.
    여긴 오염되지 않아 좋아요.
    든든한 빽...... 언제 시댁으로 들어갈지 모르지만 , 그 때도 든든한 빽이 되어 주세요.
    그리구 진짜 다~ 가족같아요.

  • 18. 유미
    '02.12.21 7:09 PM

    82cook에 들어오면 정말
    깔끔 그 자체예요.

    배너 광고 너저분하게 붙어있는 싸이트 정말 질렸거든요.

    눈이 시원해지는
    초록 헤드라인이 정말 좋아요.

    우리 이렇게 알콩달콘 살아요~~

  • 19. 상은주
    '02.12.22 1:04 AM

    언니의 열심인 이 홈이 너무 좋구요, 자꾸 들어오고 싶어져요,, 언니의 글과 우리 홈가족들의 글도 재미있고,, 일단 재래시장에 온것같이 사람냄새가 나잖아요,,

    언니 우리 사람냄새 맡으면서 잘 살아요..

    언니 화이팅요..

  • 20. 김미연
    '02.12.22 2:14 AM

    마님 화이팅!!

  • 21. 제니맘
    '02.12.22 2:26 AM

    The show must go on.이라고 하셨죠?
    지금처럼 이렇게.....

    82식구들 모두 선생님의 이런점에 반해서
    식구가 된거 아닌가 싶은데요.
    선생님의 순수한 열정만큼이나
    우리 식구들이 모두 노력할거예요. 그쵸?

    오늘도 선생님 글 보고 기분이 넘 좋아요.
    엔돌핀이 팍팍^^
    또 젊어지고 물러갑니당~~~~

  • 22. 임미영
    '02.12.27 9:44 AM

    아이들 다 보내고 에어메리내복(..)입고 앉았습니다.
    우리집 컴에 문제가 있어서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어제 본 듯 여전하군요..

    저 역시 82cook이 차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깔끔하면서도 알찬 82쿡을 좋아해요.
    (저 역시 소리만 요란하고 형형색색 어지러운 건 별로랍니다.)
    마음을 여는 '대화'가 가능한 82쿡,
    착하고 지혜로운 친구(언니, 이모, 선생님, 행님..)가 기다리고 있는 82cook.com으로 오세요, 와보세요!!!

  • 23. 이진영
    '02.12.28 1:21 AM

    전 언젠지는 잘생각이 안 나지만 텔레비젼에서 우연히 보구 오게되었어요.
    결혼한지 얼마안되었구 직장생활하면서 요리 할려니 넘ㅡ힘들더라구요.
    혹시나 마니 배울것 같아서... 제 현재의 고민은 신랑 아침밥에요..일찍일어나는 것두 문제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전 아침을 먹지 않아서 아침에 밥생각이 나나 하나 하는생각을 갖구있는데 신랑은 자꾸 아침타령을 하네요....
    간편하게 하면서 생색낼수 있는 아침을 차려 줄수있는 방법좀 갈쳐 주셔용....

  • 24. 잠비
    '05.10.19 1:44 PM

    그렇게 시작 된 82cook
    한 사람의 결단이 많은 주부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편안한 심성의 운영자에게 감사합니다.

  • 25. 한기련
    '05.12.27 5:10 AM

    열심히 드나들고 배우면서도 흔적 남기지않고 다녔는데, 마음뭉클 하게하는 글을 읽고
    감사한 마음 남겨요.
    이곳 미국 미씨 유에스에이 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도,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 팔아버려 회원 전체가 허공에 던져진 기분으로 방황했는데,
    이런 마음따뜻한 심성을 갖인분을 찾았다는것이 저한테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을 위로 받을수있는 음식의 레시피가 아닌
    감성의 안식처를 찾은 기분이네요. 오래된 글이라 읽으실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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