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kimyswife식 [골뱅이 무침]

| 조회수 : 11,663 | 추천수 : 295
작성일 : 2002-12-09 22:12:28
오늘 일 때문에 까르푸랑 롯데마트랑 쏘다니다가 왔어요.
무슨 일이냐구요? 지난 11월호부터 여성중앙에 제 요리컬럼이 연재중이잖아요? 처음엔 3회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잡지사쪽에서 좀 오래해보자고 해서요..., 그래서 시장조사차 돌아다녔죠.

옛날에 방송기자할 때 일로 TV를 보면 어떤 프로든 어찌나 재미가 없는지...
그거랑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냥 돈쓰러 다니는 거면 신바람 나게 다녔을 텐데 요리컬럼용 '꺼리'를 찾아 불을 켜고 다니려니, 재미가 없데요, 눈에 띄는 물건도 없고... 내일은 다시 이마트를 뒤져야 하려나 봐요.

제가 지난번에 까르푸 다녀보고 후기 올리겠다고 했죠?
역시 매장이 넓은 탓인가요? 역시 다종다양 이더라구요. 소스도 각 나라별로 모아놓아서 구입하기 쉽게 했고... (그런 곳을 다니면서 늘 느끼는 점, 나같은 사람 머천다이저로 스카웃하면 끝내줄 텐데... 하는 거죠.왜 그렇게 없는 물건이 많은지... 살림 안해본 남자들이 판매할 물건을 결정하는 탓일까, 아니면 단가를 만만하게 낮춰주는 업체 물건만 받아서 일까?)

특히 까르푸는 냉동식품이 좋은 것 같더라구요. 스테이크의 가니쉬용 냉동 야채가 다양하고 그밖의 냉동식품도 비교적 고루 갖춰져 있죠, 소스류도 그렇구요.


롯데마트(화정점 갔었어요)는 장소가 협소한 탓인지 1차농수산물에 치중한 느낌이고 아주 필수적인 것만 갖춰놓고 있는 느낌이구요.

하여간 대장간집에 연장없다고 했던가요? 마트를 2군데 들러돌아왔는데 장바구니를 풀어보니 그저 콩나물 한 봉지 오이두개 깻잎 세묶음....어쩌라고....

콩나물로 국을 끓이고 냉동고안에 있던 물오징어 3분의 1마리 녹이고 어제 먹다둔 김치 송송 썰어서 김치전 부치고... 그리고 골뱅이 통조림을 하나 뜯었어요.
골뱅이 체에 받쳐서 물기를 빼는 동안 오이 한개 돌려깎기 해서 굵게 채썰고 깻잎 한묶음 채썰고 파 한대 굵게 채썰고...
양념장은 요, 어제 생태매운탕 끓이느라 만들었다가 조금 남은 다대기를 꺼냈어요.
어제 매운탕 양념은 멸치국물 반컵에 고추가루 2큰술 마늘다진 것 2큰술 소금 2작은 술을 섞은 것인데 이제 4분의 1쯤 남았었거든요. 여기다가 식초랑 설탕만 조금 더 탔어요.

사실 여기 키친 토크에 있는 골뱅이무침을 해보고 싶었는데 또 밥을 허겁지겁 하느라...

그런데 말이죠, 우리집 식구들 깻잎이랑 파가 많이 들어서 인지 아주 맛있다며(골뱅이를 넣지 않았어도 맛있다고 먹을 듯한 자세더라구요)몽땅 비워버렸어요. 어찌나 신나든지...


여러분~~, 반찬 고민 너무 하지 마시구요. 그냥 되는대로 편하게 하세요. 사실 뭐 음식에 원칙이 있나요? 몸에 좋은 재료를 가지고 주부가 정성껏 만들기만 하면 뭐든 요리죠, 뭐. 하여간 난 뭘 믿고 이렇게 배짱인가 몰라....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수연
    '02.12.9 10:16 PM

    깻잎도 넣는구나... 맛있겠당~~

  • 2. 1004
    '02.12.9 10:51 PM

    어쩐지 제가 오늘 여기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선생님 오늘 바쁜일이 있거나 아프거나 그럴것
    같았어요. 골뱅이 시켜 먹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한번 해 봐야겠네요.

  • 3. 김수연
    '02.12.9 11:12 PM

    까르푸가 새 단장하면서 없어진 품목도 있고, 제일 아쉬운건 빵이 맛없어진거예요. 거기 크라상이랑 하드롤이 제법 먹을 만 했는데..... 그리고, 롯데마트는 나름대로 뭔가 해보려고 하지만 늘 부족해요. 야채나 과일의 신선도도 조금씩 떨어지고, 공산품 종류도 다른 대형마트보다 다양하지 않고, 생선이나 고기가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거든요.
    내일 이마트에 가실거면 거기 떡 파는곳에서 인절미 직접 썰어서 콩고물 무쳐주는데, 그거 무지하게 맛있어요. 꼭 사드세요~

  • 4. 윤이
    '02.12.10 3:24 PM

    고추장 소스 만들 때 사이다 넣으면 맛있는 거는 다 아시겠죠? ^^;;; 모르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 5. 소금인형
    '02.12.10 6:46 PM

    저는 술좋아하는 남편 술안주로 골뱅이무침 처음 해봤는데
    오이가 없어서 대신에 배를 넣으니 쉬원하고 좋더라구요.
    깔끔하고 아이들도 좋아할꺼같아요.

  • 6. 김연희
    '02.12.10 7:20 PM

    저희 신랑이 골뱅이 무침 할 줄 알아??? 몇번 질문할 때마다 못해 했거든요...
    한번 해봐야 겠네요..
    저도 성공해서 어깨에 힘좀 넣고 있어야지.
    음식 못한다고 은근히 구박하거든요. ^_______^

  • 7. 잠비
    '05.4.1 9:07 PM

    골뱅이 통조림 사 놓은거 있는데, 잊어버리기 전에 무쳐 먹어야지. 그래야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