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금기 소스-2 [삼겹살 꼬치구이]

| 조회수 : 8,920 | 추천수 : 299
작성일 : 2002-11-27 23:27:04
오늘 냉장고 청소를 했어요. 해야지 해야지 마음 먹고 있다가...
사람이 왜 그렇잖아요, 뭔가 껄쩍지근한 일은 하기 싫어 미적미적하는 거. 제가 딱 그랬어요.
정말 냉장고를 열어보면 몇십개의 소스병들이 저를 노려보니...

사실 전 그렇게까지 이것저것 따놓고 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지난번에 잡지 촬영 몰아서 할 때, 세상에 우리나라 주요한 여성지 5개에 동시에 나왔으니 바쁘긴 얼마나 바쁘고, 재료준비는 또 어땠겠어요.
이 잡지 저 잡지 요구하는 소스가 다 달라서 따로따로 준비했다가 뜯어서 사진 찍고나면 몽땅 냉장고...

중화요리소스- 두반장, 굴소스, 바베큐소스, 해선장, 닭요리소스 , 이게 모두 뜯어져있더라구요. 평소엔 이렇지 않거든요. 두반장 굴소스 이외엔 한개 정도...

이래저래 이금기 본사에서 보내준 레시피가 고맙네요.
지금 발견한 내일의 메뉴, 내일은 삼겹살 꼬치구이를 한번 해봐야겠어요.
여기 써있는대로 보면 삼겹살 400g, 대파 1뿌리가 재료의 전부구요, 소스는 바베큐소스 3큰술, 물 3큰술, 닭요리소스 2큰술, 청주 1큰술, 후추가루 조금, 다진 마늘 1큰술이에요.

여기서 잠시 한말씀 드리것슴다. 바베큐소스라는 것이 아주 찐득찐득하고 짭짤한 소습다. 덮어놓고 퍽퍽 넣으면 큰일 남다. 이요리뿐 아니라 다른 요리에도 물좀 섞어서 쓰십쇼,잉.

이 소스에다가 삼겹살을 2시간 정도 재운 다음 꼬치에 끼운 삼겹살을 남은 소스를 붓으로 발라가며 구우면 된대요. 접시에 담을 때는 썰어서 물에 잠시 담가 매운 맛을 뺀 파채를 깐 다음 그 위에 꼬치에 끼운 삼겹살을 구워내라는 건데...
제 생각에는 파채는 파무침으로 만들어 담아내고, 이 꼬치는 전기그릴이나 전기쿠커를 식탁에 올려놓고 구워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어때요? 우리 입맛에 맞을 것 같지 않으세요.
마침 시골에서 올라온 삼겹살과 목살도 있으니 내일 메뉴는 이걸로 결정했어요.

삼겹살 꼬치구이는 이렇게 했어요.
그런데 재료는 삼겹살이 아니라 목살로 했으니까 그냥 돼지고기고, 꼬치에 꿰지 않았으니 구이고, 그래서 이름을 제맘대로 이렇게 바꿨어요. '중국식 돼지구이'.
저는 2근 정도 돼지목살을 이금기소스가 권하는 대로 양념을 했어요.

테팔 전기그릴에 구웠는데 화재경보 수준은 아니었어요. 보통 불고기 이하 이거나 불고기 정도...
설탕을 직방으로 넣었다면 연기도 많이 나고 그릴에 엄청 들러붙었을 텐데 그건 바베큐소스에 녹아있어서 그런지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전 테팔 그릴의 불판이 여벌로 하나 더 있거든요(하나 더 사뒀거든요)2근 굽는 동안 한번 가니까 딱 좋더라구요.

그런데 양념에 대해서는 추가를 해야할 것 같아요.
저는 파랑 양파를 채썰어 그걸 고기에 싸먹었어요. 이렇게 싸먹으면 간이 딱 맞는데 고기만 먹기는 좀 짠 편이었어요.
아, 바베큐소스 말이에요. 너무 진득해서 계량하기 힘드니까 자칫 너무 많이 들어갈 수 있으니 조심하구요, 파채에 싸먹지 않을 거라면 닭요리소스와 동량 정도로만 넣어도 될 것 같아요.

아, 또하나 여기서 닭요리소스는 색깔도 내고 맛도 약간 내는 정도인데 꼭 넣지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럼 대신 뭘 넣느냐, 맛간장이 딱일 것 같아요. 다 구워먹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나서 찍어먹어 비교해보니 맛간장이 약간 싱거운데 향이나 맛은 닭요리소스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거 해보실 분들이라면 꼭 닭요리소스는 사지 마시구요, 맛간장 쓰시구요, 바베큐소스만 구입하세요. 바베큐소스 1병은 240g이거든요, 그럼 16큰술이에요. 이걸 돼지고기 2근 양념한다고 할 때 두번 정도 쓰면 적당해요.

그리고 이 소스로 닭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꼬치에 꿰어서 구워도 아이들이 좋아할 듯 하네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은수
    '02.11.27 11:53 PM

    흠~ 간단해서 좋긴한데.

    그릴이나 오븐도 없고 후라이팬에 구웠다간 거의 화재경보 수준일듯.
    내일 꼭 후기 올려줍쇼.

  • 2. 김혜경
    '02.11.27 11:55 PM

    은수님 생선굽는 그릴 있으시죠? 생선굽는 그릴에 구워도 좋을 듯...
    전 테팔 그릴에 구울거니까...

  • 3. 양지윤
    '02.11.28 2:57 AM

    오븐에 구워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삼겹살은 통째로 재우는건가요???
    제가 주부 초보라서 아는게 없어서요... ^^;;

  • 4. 김혜경
    '02.11.28 4:48 PM

    오븐에 구워도 될 듯하고요, 이건 슬라이스 된 것이에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 지금 슬라이스된 돼지목살 재워뒀거든요. 조금있다 구울거니까 결과를 알 수 있겠죠.

  • 5. 양지윤
    '02.11.29 1:35 PM

    저랑 울 신랑이랑 삼겹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려요~

    해 먹고 맛있으면... 손님 초대 음식으로도 괜찮을꺼 같거든요.
    좀... 색다른거 같아서.
    글구 저희가 신혼이라서 아직 집들이가 많이 남았거든요 *^^*

  • 6. 김혜경
    '02.12.1 10:52 AM

    지윤님, 위의 바베큐소스 등등의 재료를 넣고 소스를 만든 다음 고기를 재워두었다 굽기만 하면 됩니다. 먹을땐 파채에 싸서 드시면 되요. 상세한 설명, 더 할게 없네요.

  • 7. 박하맘
    '04.11.13 12:49 AM

    얼마나 바쁘셨을까요??
    담엔 고양이손이라도 빌리고싶다하실때 박하맘 손좀 빌려쓰세요....
    어깨너머로라도 좀 보고배우세요.....

  • 8. 잠비
    '05.3.30 10:03 PM

    아하 ! 여기서는 소스병이 주인장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