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살아 내 살들아!

[김혜경]

저 요새 왜 그러는 지 몰라요.

부엌에만 들어가면 화상(火傷)을 입어요. 불조심 강조기간 포스터라도 부엌벽에 붙여둬야하는 건 아닌지...
지금 제 손과 손목에 화상자국이 4개나 있답니다.

오른손 둘째 손가락은 지난 주 고구마케이크용 고구마 찌다가 전기찜기를 미리 열다가 김을 쏘여서 입은 화상인데요, 손가락을 잘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화상의 정도가 심해요. 오늘은 새살 아무는 과정에서 또 갈라져 피까지 나더군요. 설거지를 하거나 뭘 좀 썰려면 어찌나 손가락이 아픈지...

오른손 손목에는 며칠전 호박죽 쑤면서 호박죽을 젓다가 폴싹하고 끓어오르는 호박죽 딱 콩알 만큼이 살에 닿아 바로 찬물에 담그고 약바르고 했는데 깊이 패이고 붉은 상처를 남겼고.

오른쪽 손목의 안쪽은 지지난주 뚝배기에 아주 사알짝 닿았는데 금방 부풀어 올라 고생하다가 지금은 붉은 자국만 남았고...

왼쪽 손목 안쪽은 밥하면서 kimys약올리다가 죄받아서 그랬는지 압력솥 뚜껑에 살이 살듯 말듯 했는데 두군데나 상처가 남았고...

저 이런 사람이에요. 손에 칼에 베인 자상이나 데인 화상 자국이 사라질 날 없는, 나이답지않게 부주의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빨리 하는 걸 제일의 덕목으로 삼는 바람에 일이 거칠다고 할까요.

하여간 제 손을 보면 수십년동안 밥 한번도 안해먹다가 밥 한지 딱 사흘째 된 색시 같아요. 온통 상처니...
정말 제 살들 보면 불쌍해요, 주인 잘못만나스리...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아무래도 환절기라서 우리 피부도 민감한 것 같아요. 여름같으면 아무렇지 않을 정도의 자극에도 물집이 잡히고 상처가 깊은 걸 봐서는...
그리구요, 스피드 좀 좋지만요, 때로는 좀 천천히 하세요. 안 그러면 저처럼 살들에게 미안한 주인이 된다니까요....

[임미영]

며칠전, 저도 보일러 필터 청소좀 한답시고 설치다가 손가락을 다쳤는데...
저는요 부엌에서 일할 때 주로 수납장 문이나(조금이라도 열려 있을 때) 환풍기 모서리에 머리를 잘 부딪쳐요. 얼마나 기분 나쁜지 몰라요. 내가 무슨 죄를 졌길래 이런 아픔(?)을 당하나 싶기도 하구요.. ^^ 그래도 일분쯤 지나면 다 까먹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분이 요즘 밥맛을 잃으셨다기에 단호박 한덩어리 사왔는데
조심해서 끓여야겠어요. 퐁당 튀어오르는 게 정말 한순간이거든요.

[김유미]

제목만 보고
요즘 제가 스트레스 받는 지방살에 대한 얘긴 줄 알고 얼렁 들어와 봤더니

이게이게 뭡니까??

열씸 주부랑 노는 주부랑 이렇게 달라도 되는겁니까!!!

[권성현]

행님,안녕하세요(경상도에선 나보다 나이가 좀 더 있으면 친근감있게 존중해서 부르는게 형님임
경상도 사투리로하면 '행님')
아마 겨울이라서 몸이 좀 둔해져서 그럴거예요.아님,뭐 걱정거리가 있으시거나,스트레스 때문일지... 화상 상처는 오래가더라구요. 약 열심히 바르시고 행님 생각대로 천천히 조심해서 하세요.

[하얀이]

요새 느끼는 건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상처가 잘 안 낫더군요.
어릴 때는 웬만해서는 깨끗이 나았었는데 요새는 뭐든 흉터로 남아 버리는 거 같아요.

[차미향]

햐얀이님 말씀에 동감!
옛날엔 빨간약만 발라도 금방 나았던것 같은데...
전요 화상일 경우에 재빨리 얼음으로 상처부위를 싸메죠.
그러면 얼음이 화기를 빼서 그런가 수포도 잘 생기지 않아요.
그 다음 화상약을 바르면 끝~

[김혜경]

오늘 상처가 많이 아물어가요, 여러분 덕분이죠. 이젠 좀 데이지 말아야 할텐데...

[이미현]

제가 경험하고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 인데요
화상에는 포도씨오일을 수시로 바르면 흉도 거의 없고 놀랄만치
상처가 빨리 아문답니다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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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바]

등록하고3번째 글인데 제발 날라가지 않기를......
날마다 순간마다 검색하고 도움받고 또 마음이 따뜻해지고....

포도씨오일 어데서 사나요 ? 용도도 함께 가르쳐 주세요

[박하맘]

저도 바쁘게 음식준비한날은 꼭 데이더라구요...
샘님...조심하시어요...

[잠비]

화상에 포도씨오일!!! 접수합니다

[이현주]

화상을 입었을때 매실 액기스를 발라보세요.
신기하게도 하나도 안아프고 흉터도 없이 금방 낫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