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집 kimys와 과천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남태령고개 끄트머리쯤에 있는 유가네 설렁탕이라는 곳에 들어갔어요.
우리부부 만이었다면 갈비탕이나 설렁탕이나 한그릇 먹으면 딱 이겠더구만 동행한 손님도 있고 해서 꼬리찜을 시켰어요. 중짜는 셋이 먹기 적다고 해서 대짜를 시켰는데 3만8천원이나 하더군요.
꼬리찜은 보통 갈비찜 하듯, 알꼬리(살이 많이 붙어있는 꼬리)에 간장양념해서 밤이나 대추 은행 정도 넣고 찜하는 거 잖아요. 그런데 이집은 좀 다르더라구요.
꼬리에 당근 양파 조랭이떡 은행 통마늘 쑥갓 팽이 등등 재료가 아주 여러가지 들어있는데다가 간도 간장 간을 한 것이 아니라 핫소스를 넣은 것 같더라구요. 녹말물을 했는지 국물이 걸쭉하기도 하고요.
맛이요??
글쎄 제 입에는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다만 꼬리도 미더덕이나 아귀처럼 매운찜을, 그것도 핫소스를 넣어서 퓨전으로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제가 계속 돌접시에 담긴 꼬리찜을 들쑤시며 재료분석하고 소스분석하고 하니, 우리집 kimys 웃으면서 "머지않아 우리집에서 꼬리찜 먹게 생겼네" 하더라구요.
"못할 것도 없지!!"하고 응수하긴 했는데...
사실 굉장히 맛이 있었다면 계산하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아양을 떨어봤을텐데...
오늘은 그저 새로운 요리아이디어를 얻었다는데 만족하기로 하고 나왔어요.
며칠내로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혹시 이렇게 매콤한 꼬리찜 레시피 갖고계신분 있나요? 그럼 좀 알려주시고요, 며칠내로 제가 그냥 한번해봐야겠어요.
성공하면 레시피 쿠킹노트에 올릴게요, 성공을 빌어주세요.
유가네 설렁탕에 가려면-동작대교에서 과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CJ홈쇼핑 건물이 있는데 그 부근 입니다. 큰길가에 있어서 잘 보이고요. 02-521-7755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2-유가네 설렁탕의 [꼬리찜]
김혜경 |
조회수 : 8,365 |
추천수 : 462
작성일 : 2002-10-23 00: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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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린
'04.8.19 1:14 AMㅎㅎㅎ
이럴 수도 있군요.
여긴 제가 1등!!!
가입한지 며칠되지 않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오고 있었는데...
아~~ 기분 참 좋네요.*^^*2. 박하맘
'04.10.18 12:44 AM결혼전엔 그 많은 음식점엔 다니면서도 한번도 샘님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네요....
지금은 ......
역시도 먹느라만 바쁘지요....ㅋㅋㅋ3. 김혜경
'04.10.18 12:58 AM첨 글들 보면..반응이 되게 썰렁하죠? 이런 시절이 꽤 오래 계속됐었답니다...
4. 무장피글렛
'04.10.27 4:03 PM후훗~!
식당에 가보니 칠량편을 읽고서 다 찾아냇~!하고 읽고있는데 이런 즐거움이 있네요.
음...김선생님도 그 모야 타임머신 놀이를 하시네요.
궁금한건 그 후로 꼬리찜하셨어요?5. 김혜경
'04.10.28 12:28 AM한번 했었어요... 그런데 그 집만큼 매운맛은 안나더만요...
6. 세바뤼
'04.11.22 8:26 PM유가네 설렁탕..?? 함도 못가본 곳이네요..
꼬리찜.. 샘이 별로라고 하니...접어두겠습니다요...^^7. 잠비
'05.2.16 10:12 AM꼬리찜도 갈비찜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마른 고추를 몇 개 더 넣으며 매콥한 맛이 납니다.
레피시 없이 손으로 눈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라 다음에는 계량을 해봐야겠습니다.
꼬리는 현*백화점의 수입꼬리가 가장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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