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베란다 전체를 화단으로 만들기 (2) - 완성!

| 조회수 : 10,075 | 추천수 : 201
작성일 : 2010-08-11 17:52:48
1월말에 이사를 와서 노출베란다와 실내 베란다를 동시에 만들어야했습니다.
노출베란다는 전혀 다른 환경과 조건이어서 나름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고요,
실내베란다는 워낙 좁아서 기존 베란다와 같은 상황으로 키우면 안됐습니다.

넓은 베란다라면 바랄 것이 없지요.
넓고 햇빛이 잘 들고 통풍 좋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조건이 완벽한 집을 가진 분이 과연 몇 %나 될까요?
제 화단의 문제점은 이겁니다.

1.너무 좁다. 화분을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

2. 햇빛이 부족하다.

베란다라서 햇빛이 잘 들 것 같지만, 노출베란다에만 햇빛이 잘 들고
그 안쪽에 있는 실내베란다로는 햇빛이 겨울에나 좀 들어올까 충분한 직사광선이
안 들어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절대 기를 수 없는 화초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순순히 포기해야합니다.

화초 선택은, 내가 기르고 싶은 것이 위주가 아니라
내 집 화단 환경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합니다.

그런데 확실히 알기 어렵다면 일단 키우다가 적응을 못하면 중간에 과감히 접고
다른 것으로 바꿔 심습니다.

그러면 1편에 이어 본격적으로 화단 만들기 2편에 들어가겠습니다.


화단 전체에 깔 마사토입니다.
마사토 원래 갖고 있던 것에다가 25kg 짜리 2푸대를 더 구입했습니다.
제 화단보다 더 넓으면 더 구입하세요.
인터넷으로 사니 무료배송인데다가 집안까지 갖다줘서 너무 편하던데요.^^;;
저렇게 큰 푸대는 일반 화원에선 안 팔아서 멀리 나가서 사야하는데
근처 큰 화원에서는 1푸대에 만원을 달라더군요. 인터넷이 훨씬 더 싸네요.
손에 든 것이 굵은 마사이고 바닥에 있는게 가는 마사입니다.
저렇게 굵기 차이가 큽니다. 바닥에 깔 것은 굵은 마사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010.3.3
마사토를 바닥에 깝니다. 아이구구... 너무 기분 좋습니다! ^^


깨끗이 씻은 마사토를 얹으면... 삭막했던 화단이 갑자기 '마당'처럼 보입니다.
너무 신나는 순간이죠.^^


<푸미라>입니다.
두 포트를 사서 포트에서 꺼내서 흙을 완전히 털어서 옮겨심었습니다.


바로 문턱에 배수판이 부족해서 남은 공간에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이 공간은 이렇게 쓰려고 일부러 채우지 않았습니다.


꼬마녀석이 저 정신없는데 오락가락하다 호통을 자주 들었지요.ㅎㅎㅎ


그래서 결국 유리창 닫아서 안쪽에서 녀석은 관람합니다.
흙 채운 거 보이시죠?


그리고 가는 마사를 먼저 채우고
그 다음에 위에 굵은 마사토를 채웁니다.
흙 하나 채울 때도 생육을 신경 쓰면서 사용합니다.


어느 정도 깔고나면 그 위에 자갈을 깝니다.
이번에 자갈을 구입했어요.
자갈은 g마켓에 가서 '자갈'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마사토도 같이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사이사이 덮어 줍니다.
이 자갈은 여러 자갈 중에서 '옥돌'을 선택했습니다.
그냥 하얀 자갈보다 자연스러워 보여서요.


이렇게 채우는데 왜 거실쪽만 채우냐면 이쪽으로 걸어다니고 세탁기 쪽으로 오가기 때문입니다.
즉, 걸어다니는 부분만 자갈을 까는 거에요.
자갈은 물을 뿌리면 깨끗해지고 밟을 때 기분도 좋고 깨끗해서 관리도 쉬워요.


이제 바깥쪽에 식물을 심을 차례입니다.
턱을 만들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언덕'을 만들었습니다.
화분을 놓으면 죽는 공간이 많지요. 몇개 못 놓고요.
또 저는 노출베란다가 있어서 수시로 양쪽으로 드나들며 돌봐야해서
정작 식물을 심을 공간은 아주 적어요.

그래서 이런 화단을 만든겁니다.
이런 식으로 베란다 전체를 흙으로 덮어주면
정말 심겨있는 식물은 몇개 안되는데도, 전체가 화단처럼 보이거든요.


마사토로 다 덮은 상태입니다.
처음 심을 때는 작은 것을 사다 심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크면서 자리를 잡기 때문입니다.

보통 조경회사에 맡겨서 만들면 다 큰 것들을 심어주죠.
왜냐면 고객이 바로 만들자마자 완성된 것을 보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접 만드는 경우에는, 기르는 과정 자체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같이 모여 키우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나옵니다.
왜냐면 각각 따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A,B,C,D를 심었을 경우
A,B,C는 적응해도 D는 적응 못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D는 이 화단에 맞지 않는 것이니 빼주세요.
화분에 키우면 각각에 맞는 흙 배합, 화분 종류를 선택하겠지만
이렇게 화단에 같이 모아 심는 경우에는 그게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 가장자리는 밟지 않는 자리인지라 크게 자라지 않는 것들을 심어두었고
저는 맨발로 저 자갈을 밟고 잘 돌아다닙니다.
세탁기에도 왔다갔다하고 뺄래도 널고 걷고, 화단도 돌봅니다.


요즘 화단 모습입니다.
몇개의 식물이 옮겨가고, 새로 심고 그랬습니다.
항아리도 저기 놓으니 인테리어 같네요.


베란다 양쪽에 수납 선반이 있는데 보기 별로 안 좋아서
며칠 전 롤업커텐을 만들어 달았습니다.
제일 만들기 쉽고 저렴한 커텐입니다.^^ 간만에 미싱 돌렸습니다.
겨우 기초강좌 듣고 혼자 만들어봤습니다.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작은 화단입니다.


좁은 실내지만 저렇게 열어놓으면 꼬마녀석은 들락날락 나들이합니다.
다른 화초는 관심 없고 테이블야자를 잘 씹어먹습니다.  


이랬던 베란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이 화단은 거실에도 만들 수 있고 확장한 베란다도 가능합니다.
단, 밑에 물이 빠지면 안되니까 그런 곳은 맨 밑바닥에 커다란 비닐을 깔고
그위에 위의 공정을 따라하면 됩니다. 그 비닐 끝에는 물이 빠지는 배수구를
만들어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식물을 선택할 때는 욕심껏 택하면 안됩니다.
저는 현실에 맞게 관엽으로만 선택한 것입니다.

화단을 만들 때는 먼저 <내 집의 환경과 단점>을 정확히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화단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도록 하고
그에 맞게 적절한 재료와 방법을 찾아서 만들어가면 됩니다.

여기에는 너무 쉽고 간단하게 설명되었지만
이런 방법론을 터득하기까지는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하고
머릿속으로 이게 좋을까, 저러면 어떨까, 구상이 많았습니다.
이 화단에 들어간 비용은 총 10만원이 안됩니다.
각목, 마사토, 자갈, 식물 몇개... 이게 들어간 전부입니다.^^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얼마든지 내 스스로 변화를 줄 수도 있고
바꿀 수도 있고 이사갈 때는 쉽게 해체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원리를 기초로 많은 가정에서 다양한 화단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올빼미 화원이에요~~
매발톱(올빼미) (manwha21)

화초, 주말농장 14년차입니다. 블러그는 "올빼미화원"이고. 저서에는 '도시농부올빼미의 텃밭가이드 1.2.3권'.전자책이 있습니다. kbs 1라디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이
    '10.8.11 8:01 PM

    저는 몇줄...아니,몇자 안 읽었어요~~
    이쁜 고양이하고,아담한 실내 정원 사진만 보고,
    입 쩌~억 벌리고, 놀라기만 했구요~~
    좀 깍아주세요~~!!ㅋㅋ
    차 한잔 들고,조오기 갔으면...^^

  • 2. 홍한이
    '10.8.12 10:09 AM

    와..대단해요. 멋지구요.
    근데 냥이가 응가 하지 않나요?
    쫌 걱정
    우리집에도 냥이가 두마리있어요...

  • 3. 오렌지피코
    '10.8.12 2:47 PM

    음.. 역시 고수의 향기가 물씬... ^^

    저도 식물을 워낙 좋아하는데 요즘 만사가 귀찮고 정이 떨어졌어요.
    베란다에 키우는 몇몇 식물에 제작년에 응애가 생기더니, 격리시키고 열심히 약으로 관리해도 낫는듯 하면 다시 자꾸 이나무 저나무 옮아다녀서,
    아끼던 화분 두어개를 결국 못지키고 떠나 보내고 나니 이참에 다 처분하고 그만 키울까, 그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더랬습니다.

    그래도 늘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초록이들이 가득한 정원을 갖는것...

    잎 끝이 빨간색 도는 식물 이름이 뭔가요? 너무 이쁜데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에 맨앞 좌측에 있는것은 네프롤로피스인가요? 저는 작년 겨울에 저거 키우다가 실패했어요. 실내가 건조해서 그랬는지... 키우기 쉽다고 들었는데 영 안되더라구요.

  • 4. 꾸리
    '10.8.13 11:22 AM

    올빼미님 책 잘 보고 있어요~ 정말 배우는 바가 많아요~
    저도 꾸준히 노력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님의 경지?^^ 근처에 언젠가 가있겠죠?^^
    멋진 베란다 정원 잘 보고가요~좋은글 감사드려요~꾸벅꾸벅^^

  • 5. 캐롤
    '10.8.16 2:14 PM

    책 내셨어요?
    책 이름이 뭔지 저도 구입하고 싶어요. 누구 알려주실분 계실까요?

  • 6. 유가사탕
    '10.8.17 2:16 PM

    제가 알려드릴께요^^
    "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가이드" 입니다.
    주말농장등 작은 텃밭을 꾸미는데 유용한 정보가 듬뿍 들어있어요
    화분하나도 잘 관리 못하는 제가 그 책과 올빼미님블로그 보고 용기를 얻어
    작은 공간이지만 텃밭에 고추랑 호박등을 심어서 키우고 있지요^^

  • 7. 안드로메다
    '10.8.24 9:42 PM

    정말 멋져요 ㅠㅠ 부지런하신 분 아니면 관리가 안될듯...전 화초 한개도 겨우 겨우 살려내면서 키우고 있다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555 티코스터 벙개 다녀왔어요^^ 3 단아 2010.09.04 3,550 141
1554 덧글달다가...삘받은김에..인증샷 올립니다.ㅋㅋ 8 유리알 2010.09.04 4,375 91
1553 숙제못해서 찝찝해요 8 사비나 2010.09.03 4,145 135
1552 저 푸른 초원위에 14 프리스카 2010.09.03 4,373 107
1551 천 저렴하게 주문할 수 있는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4 모카커피 2010.09.03 4,599 124
1550 옷 만들었어요. 15 소금빛 2010.09.02 4,601 95
1549 화이트 주방 인테리어 노하우 1 2010.09.02 7,738 119
1548 선물받은 자수작품 19 미고사 2010.09.02 5,273 112
1547 꿈같은 시간이 ... 18 예쁜꽃님 2010.09.01 4,368 94
1546 처음 미싱배우는 방법 10 물보라 2010.09.01 9,055 73
1545 장미자수 리넨가방 14 소금빛 2010.08.31 5,083 160
1544 광목가방 자수 놓기 3 15 차카게살자 2010.08.30 7,640 119
1543 광목가방 자수 놓기 2 12 차카게살자 2010.08.30 6,355 117
1542 광목가방 자수놓기 1 5 차카게살자 2010.08.30 7,972 181
1541 풀꽃자수 8 소금빛 2010.08.29 5,006 171
1540 질경이풀 자수 8 소금빛 2010.08.28 4,798 157
1539 식탁매트 7 소금빛 2010.08.27 8,968 185
1538 예쁜 찻잔 구경하세요. 17 얼리버드 2010.08.24 7,138 150
1537 전문가들이 많으시네요. 유기물 2010.08.24 3,774 191
1536 화장실 조명 제가 혼자 바꿀 수 있을까요? 4 눈사람 2010.08.23 3,903 219
1535 드디어 소원 성취를 했습니다. *^^* 16 도자기정원 2010.08.23 7,149 136
1534 나른한 오후, 곰 한잔.. 6 발광머리앤 2010.08.22 4,762 139
1533 예쁜 커튼 파는 곳 알려주세요 2 츄니 2010.08.19 5,117 168
1532 광목에 자수 넣는곳 알려주세요 4 백합처녀 2010.08.15 6,049 169
1531 직접 리폼한 책이에요 9 유빈엄마 2010.08.14 5,111 143
1530 스탠드에 옷을 입혀주다. 4 안여사 2010.08.13 4,812 128
1529 베란다 전체를 화단으로 만들기 (2) - 완성! 7 매발톱(올빼미) 2010.08.11 10,075 201
1528 블라인드에 시트지 붙이기 5 은희언니 2010.08.11 6,732 194
1527 누비원단의 커다란 가방입니다 12 안젤라 2010.08.11 6,250 187
1526 [문의] 영동시장 근처 재봉 해 주는 곳 덕두원 2010.08.10 3,229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