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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와의 합주로 배우는 바이올린

| 조회수 : 1,30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05 09:53:13

 

 

 

개천절날, 운동하러 가기 전에 arhet님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도 점심이지만 저는 그 집에 가면 윤교에게 첼로와 더불어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즐거운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역시 그 날도 한 수 아니 더 크게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답니다.

 

연주하기 전에 제대로 손 풀기, 박자 감각을 익히는 법,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사전에 반주를 넣는 동안 기다렸다가

 

신호에 맞추어 제대로 들어가는 법, 어떤 곡을 골라서 (스페인어 교실에서 연말에 작은 콘서트를 하기로 했거든요 )

 

합주할 것인지 미리 정하고 오랫동안 제대로 연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곤 과정을 녹음해서 들어보자고 하네요.

 

녹음이라니 벌써 긴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도라 생각하고 녹음을 했습니다.

 

들어보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의 소리였지만 그래도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곡을 하나 정하고 한 곡은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한 곡으로 생각해보라는 미션을 받았지요.

 

그리고 어제는 오랫만에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는 김미라씨랑 개인적으로 만나서 첼로와 바이올린을 맞추어 보고 (이것도

 

일방적으로 제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이지만 )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일하는 공간이 오전에는 혼자서 쓸 수 있는 곳이라서 오전중에 그녀만의 왕국이 되는 곳이 있답니다.

 

그 곳에 가서 먼저 오고 간 이야기는 역시 장한나, 첼로를 연습하는 그녀 역시 두 번에 걸쳐 인터뷰를 보았다고요

 

덕분에 그 곳에 있던 장한나 음반을 빌려와서 어제 오늘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그녀와 제가 함께 아는

 

함께 일본어를 공부했던 이제는 제주도에 내려간 송 상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야기의 잔상이 남아서

 

오늘 아침에는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공부하거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닌데 자주 연락하고 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와

 

이야기하다가 거명이 되는 사람들에겐 연락을 해보게 되니, 역시 이야기의 힘이란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네요.

 

작년에 제가 일본어와 바터제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거의 동시에 첼로를 시작한 그녀

 

이미 피아노를 치면서 즐길 수준이 되는 그녀였기에 일년이 조금 넘은 지금 첼로음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좋은 소리를 내는지

 

살짝 질투가 일기도 했지만 비교대상이 아니다 싶어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리드에 따라서 여러 곡을 함께 연습하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되었지요. 활을 길게 가능하면 끝까지 써라

 

속도가 변하지 않도록 처음의 느린 속도를 유지할 것,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 날과 겹치는 부분,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

 

이렇게 두 번의 렛슨으로 한뼘 자란 느낌이 들었지요.

 

물론 이론대로 그대로 된다면 어려움이 없겠지만 앞으로도 같은 곳에서 여러 번 넘어지고 좌절하고 그러면서도 앞으로 조금씩 나가는

 

반복이 있을 겁니다. 그래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을 한 이틀간이었습니다.

 

그녀들의 악기가 바이올린이면 더 좋았을까 생각해보니 오히려 다른 악기라서 더 좋은 면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합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화요일에는 서로 시간이 조금 넉넉하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습해서 들르겠다고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고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렇게 첼로와 소리를 맞추는 날을 기대하면서 더 연습을 하게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을 지닌채

 

맛있는 점심이 혀끝에 남아있는 상태로 헤어지면서 이런 인연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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