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친정길 걷듯...

| 조회수 : 2,08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07 17:33:01

 

 

 

엄천골 사람들과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가을걷이때문에 바빠 못간다던 문정아지매가

마음이 바뀌어 집앞으로 지나가는 관광버스를 세우곤

급히 챙겨오느라 미처 신발도 못신고 달려왔습니다.

(환영하는 박수소리로 지리산지역  아침 온도가 일도 상승.)



 

바람재에 올라 인증샷을 찍을 때만해도 칼라였는데

뭘 잘못만지는 바람에 추억색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허리는 팔순쯤 되보이는 제일 뒤 옥림여사님은

고개를 넘어갈 때마다 더는 못간다더니

초인적인 힘으로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바로 앞의 원터아지매는 산행 실력이 많이 늘었네요.

지난 달 하동 대숲길을 걸을 때도

<이게 내길이다~>며  신바람을 내더니

이번에도 친정길 걷듯 합니다.

 


 

 

일억만년 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는 입석대는

무등산의 얼굴입니다.

얼굴을 봐야 그 사람을 보았다고 할 수 있듯이

입석대를 보았으니 무등산을 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라고 하면 크게 실수하는 거인가요?ㅎㅎ)

 


 

 

하여튼 무등산의 잘 생긴 얼굴을 요모조모 띁어보며

모두들 무등산에 오길 잘했다고 탄복을 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무등산을 못보고 죽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무등산 능선은 갈대밭입니다.

드문드문 구절초가 보이고요.

 



 


 


 

점심먹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까지 해서

7시간 가량 산에서 보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덥더니 능선에 올라서자

공기가 차가워져 옷을 있는대로 껴입고

내려올 때는 옷을 벗었다가 입기를 반복했네요.

 


산행을 마칠 즈음 모두들

너무 많이 걸었다고 힘들어했는데

관광버스를 타자마자  상황이 돌변.

차를 타고나서부터는 제가 낙오할 뻔 했습니다.

더이상 못걷겠다던 어르신들이  어디서 이런 힘이 솟아나는지...

차라리 산에서 걷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비좁은 관광버스안에서 온몸을 미친듯이 흔들며

두시간 가량 잠시도 쉬지않고 뛰었습니다.

저도 완주했습니다.

안그러면 어르신들이 싫어하니까...

눈치보고 슬그머니 앉으면 바로 땡기니까...ㅋㅋ

쉐어그린 (sharegreen)

시골에서 농사짓기 시작한 지 13년입니다. 지리산 자연속에서 먹거리를 구해, 시골스런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곶감만든지 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1.10.7 9:40 PM

    모두들 정겨운 모습들이네요^^
    저는 무등산 못 가봤어요.
    쉐어그린님 덕분에 무등산 구경 자알 했습니다.

    무등산 하면
    울 친구가 생각나네요.
    거기 갔다가 만난 사람이랑 결혼한 친구~ㅎㅎ

  • 2. intotheself
    '11.10.8 10:25 AM

    감기보다 비염때문에 많이 힘들어해요.. 요즘 체력이 떨어졌는지 특히 더 그런거 같아요. 에휴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신경쓰이는일이 많네요. 혹시 독감에 걸리지않을까 오히려 예방주사 맞느라 더 힘든거 아닌가
    아이도 예민해지고 저도...

  • 3. 무아
    '11.10.8 10:24 PM

    광주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등산이 친구이자 휴식이죠...

    1년365일 무등산을 사랑하자고 캠페인을 벌이는데요 ㅎㅎㅎ

    입석대를 보셨으니...

    무등산 수박은 맛보셨나요??

  • 4. 쉐어그린
    '11.10.9 7:46 AM

    무등산 수박 한덩이 십만원 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잘못된 기억인지...비싸서 먹어볼 생각도 못한 것 같네요.ㅎ

    무등산 옆에 사는 광주사람들은 좋겠어요,
    예쁜 산을 보고살면 얼굴이 따라 예뻐질 것 같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5329 주말에 다녀온 정읍 구절초테마공원... 5 셀라 2011.10.10 3,028 0
15328 시집들을 열어봤네요 시 좋아하세요? 2011.10.10 1,251 0
15327 기장해변의 일출. 3 땡아저씨 2011.10.09 1,569 0
15326 82 소풍 이야기 29 달팽이™ 2011.10.09 3,426 0
15325 한가로운 신불산 억새평원 2011-9-25 9 더스틴 2011.10.09 1,952 0
15324 그레이비 보우트 1 얼리버드 2011.10.08 1,508 0
15323 이 음반- 3 RUSSIAN LEGENDS 2 intotheself 2011.10.08 1,392 0
15322 타임스퀘어 갔다가 2ne1은 못 보고ㅠ 캐슬 2011.10.07 1,784 0
15321 친정길 걷듯... 4 쉐어그린 2011.10.07 2,082 0
15320 첼로와 함께 하는 한 주일 intotheself 2011.10.07 1,356 0
15319 ‘가카’를 위한 맞춤형 선거 대진표 마.딛.구.나 2011.10.07 1,204 0
15318 쓸쓸한 가을이 여물고있네요... 2 행복이마르타 2011.10.06 1,940 0
15317 구기자 3 제주/안나돌리 2011.10.06 2,033 0
15316 [콩이네] 아깽이들의 급습!! 13 소요 2011.10.06 3,419 0
15315 가을나들이.. 목적은 신비의 샘물! 1 사또네 2011.10.05 2,014 0
15314 뿌리면 웃을 수 있을까 2 카루소 2011.10.05 2,732 0
15313 10월 달력입니다. 9 제주/안나돌리 2011.10.05 2,413 0
15312 일본어 강독 책 한 권이 끝난 날 intotheself 2011.10.05 1,490 0
15311 도자기 인형들 1 얼리버드 2011.10.05 1,631 0
15310 설악 한계고성릿지 풍광 2011-9-23 더스틴 2011.10.05 2,051 0
15309 첼로와의 합주로 배우는 바이올린 intotheself 2011.10.05 1,305 0
15308 참 쓸쓸한 일인 것같아... 5 카루소 2011.10.05 4,945 0
15307 파주출판단지-파주북소리 안다미로 2011.10.04 1,484 0
15306 어느 가을날 ...... 6 주니엄마 2011.10.04 2,327 0
15305 가슴 저릿한 제주의 가을~! 10 제주/안나돌리 2011.10.04 2,20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