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봄이 올 거라는 당연함이 있어
그 속으로 기꺼이 들어갑니다.
이런 사람이 있어요.
노동에 인이 박혀 허리도 꾸부정하고 말씨도 맑지도 않고
짜증이 섞여 있어요.
60대 중반,
가장 기본적인 반응만 나타나는 이 사람을 보면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나? 없나?
(이 글은 한 개인을 탓을 하는 게 아녀라.
그냥 생각이 자꾸 나서 적어봅니다.)
인간이 갖은 위장을 쓰고 척하기 때문에
되려 사악한 것은 아닌가?
본성으로 돌아가자고 슬로건처럼 말하는 이들은
인간의 본성을 몇 가지로 정의할 수 없지만
지금 자주 언급되는 "공감"인가?
정답은 없지만 그걸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평생 인이 박힌 사람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있어요.
일을 쉬지도 않고 죽자고 합니다.
시간연장 한 두시간은 당연한 듯
점심도 누룽지 삶은 거 반 공기 정도 먹고
바로 일하러 갑니다.
사람의 모습이 아니였어요. 감정도 없고
그 사람이 웃을 땐 자신의 고용주를 볼 때만.
습관적으로 얼굴근육만 움직여요.
두 사람의 주종관계를 보면서 이건 누가 더 나쁜지
어리석은지 판단도 안서는 묘한 기분이 더럽게 밀려왔어요.
그 아주머니는 호된 시집살이를 해왔고
사랑은 받지도 주지도 못하는
집에는 포악한 남편이 있고
한 사람의 생이 이제 60대 중반인데
그냥 저렇게 서럽게 가고 말건가?
억울할 터인데......
주인이 된 여자는 꽤 화사하고 미술을 전공한 표시를 군데군데
드러냅니다. 흔히 보이는 돈만 밝히는.
참 나쁜 사람이였습니다.
떠들다보니 결국 늘 떠드는 말로 갑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생각의 힘입니다.
생각만 해서도 안되고 지금 여기에서
잘 알아차려야 합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 위기라고.
결정을 합니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일 수 있지만
아무 것도 달라질 것같지 않는 상황을 보면서
참 무기력해집디다.
아직도 저렇게 이어져 삶을 이어져가는.
알 필요도 없고
억울한 감정도 없고
그저 편안한 바다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인간으로 태어난 나는 인간으로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힘든 길을 걸어갑니다.
알쓸신잡 김상욱 교수가 추천한 원더플 사이언스 보다가
나는 철저한 문과타입이구나.
그래도 오늘 중으로 독파할 겁니다. 끙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