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고개를 돌려 마르지 않은
새 녘을 바라보는 기대였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 박준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사
늘 청춘같은 시인이 있다
그것도 곱디 고운..
예전에는 곱디 고운 것은
나이 들면 끝나는 거라
가벼이 가여워 했는데
곱디 고운 것도
타고 나고, 단련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상처도
상실도
박준시인을 통과하면 고와지더라
걸리는 건
다 걸러내는 채
쳐다보다
돌아 본다
나는 그간 무얼 걸러낸겨
피, 땀, 설마, ㄴ누..눈물?
아니고
땀, 땀, 혹은, ㅇ여..염병?
*사진 위는 시인의 시
*사진 아래는 쑥언늬 사설
*사진 속 매화는 쑥언늬네 뒷뜰 미인#해마다자랑오짐#
*박준시인을 애정하나, 쑥언늬 그를 모린다#박준화이팅#
*해피뉴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