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인의 꼰누나들 여행기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원래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여행 중 두 번째 숙박지였는데
이곳에서 우여곡절이 많아 제가 사진을 거의 못찍었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보내주신 사진을 모아서 올리느라 포스팅이 늦어졌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떠나던 날,
올드타운 내의 성블라이제 성당에서 이른 아침 미사를 드리고
(저희 8명은, 아니 처음 10명이었던 시절부터
우연히도 모두 가톨릭 신자에요. 일부러 그렇게 모인 건 아닌데...)
저희 숙소에서 막 시작되려던 크로아티아 현지 방송의 촬영을 뒤로 하고 출발한 저희 일행.
방송국 촬영기사분이 저희 단체사진 찍어줬어요.
역시 전문가라 포스가 다른...
나중에 찾으면 보여드릴게요 ㅎㅎ
태호군의 차로 약 3시간 달려 도착한 스플리트.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일단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사단나기 전에 ;;;
태호군의 추천으로 찾아간 뷔페 피페 (ㅡ,.ㅡ)
리바거리 끝까지 쭈욱 이어지는 해안도로 끝지점에 있습니다.
식당 이름처럼 뷔페를 하는 곳은 아니구요, 크로아티아 현지 음식을 주로 하는 식당이에요.
장소는 두 군데가 있는데 아래 사진에 나온 곳과 길 하나 두고 건너에 또 다른 곳이 있어요.
갔더니 놀랍게도 한글 메뉴판까지 준비해두고 있네요.
저희 일행은 이곳에서 주인장 아줌니의 추천을 받아
생선요리와 양고기, 소고기 등을 재료로 한 현지음식을 고루 시켜서 먹었는데요...
음식은 그럭저럭 다 괜찮았어요. 딱히 뛰어나거나 실망스럽지 않았는데
문제는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너무너무 정신없이 씨끄러워서 ;;;
우리 한국 아짐들 8명을 일시에 제압할만큼 씨끄럽고 정신없고
또 성격도 엄청 급하십니다.
메뉴판 주고 1분 뒤에 와서 주문 받으려 하길래 잠깐만~ 했더니 내일 오겠다며...ㅋㅋ
음식 설명도 엄청나게 부산스럽게
아줌니가 추천하는 음식 안시키면 혼날 분위기...
그래서 여기서 먹은 음식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몰라요.
암튼, 우여곡절 끝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의 숙소를 찾아 나섭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꽃보나 누나>에 나왔던 그 시계탑 밑 숙소에요.
올드타운 내는 차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해안도로에 태호 차를 주차시키고
지도를 보며 숙소 주인과 약속한 장소로 향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숙소 앞.
그런데 여기에는 5명만 잘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사전에 다른 숙소 한 곳을 더 예약했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머네요. 그래서 무거운 가방과 언니들은 일단 여기에 두고
젊은이 셋이서 또 다른 숙소로 향했습니다.
(제목: 집나온 델마와 루이스)
동생들을 기다리는 동안 숙소 앞에서 사진찍기 놀이중인 언니들....
누군가 한 사람이 괜찮은 설정이나 구도를 잡으면 차례로 들어가 찍는 시스템이에요, 우리는.
그래서 사진이 3, 4천장씩 되는지도........;;;;;
산넘고 물건너 달동네 위치한 동생들의 숙소 이야기는 눈물없이 할 수 없으니
다른 포스팅을 기약하고...
우여곡절 끝에 각자의 숙소에 짐을 정리한 저희는
늦은 오후, 스플리트 탐방에 나섭니다.
거리의 악사
리바 거리의 밤과 낮
디오클레시안 궁전
그리고 스플리트의 하이라이트인 종탑
그곳에 오르기로 합니다.
사실 <꽃누나> 보고는 스플리트 종탑 오르기가 엄청 힘든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높이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아서 오를만 했어요.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보시다시피 저 철계단을 통해 올라야 하는데
사방이 뚫려있는데다가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서
올라가는데 몸이 흔들흔들. 넘넘 무서웠어요.
결국 몇몇 분은 공포를 못이기고 중간에 주저앉고 말았는데
하필 그 순간 종이 뎅~ 뎅~
종들이 탑 꼭대기에 있지 않고 계단 중간지점 즈음에 있거든요.
결국 중도에 주저앉았던 온니들은 그날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골이 뎅뎅 울리는 환청을 경험해야 했다는 후문
혼자 셀카 놀이 중인 문제의 이 분....
이번 여행 중에 아이폰으로 거의 5천장 가까운 사진을 찍은 분임미당.
제가 포스팅 하며 없는 사진은 이 온니께 연락하면 바로 와요.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했기 때문에
저희 개개인의 구린(?) 장면이 이 온니 폰에 모두 담겼어요.
언젠가 그 폰을 탈취해야 할텐데.....(자매님....밤길 조심하세용~)
근데 정작 본인은 찍어주는 사람이 없었는지
이렇게 종탑오르는 정신없는 와중에 눈물의 셀카를 ㅜㅜ
우짰든 스플리트 가실 분은 종탑에 꼭 올라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 힘들지 않아요....
괜히 종탑 중간에 주저앉았다가 초근접 거리에서
온몸으로 종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꼭대기에 오르는 것이 낫습니다.
왜, 빠리의 개선문만 해도 완전 살인적이잖아요.
꼭대기에 올라가면 누구나 이런 표정을 짓게 되는....
근데 스플리트 종탑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게다가 오르면 이런 광경이 펼쳐져요.
후아~~~
이쯤해서 BGM 틀어주세요~~
정준일의 <새겨울>로 틀어주세요~~~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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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을 내려와 저녁먹기 전까지 다시 거리 탐험에...
사실, 여행준비 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가 비슷하지는 않을까
진짜 바보같은 걱정을 했거든요.
근데 막상 스플리트를 와보니 두브로브니크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네요.
과연 로마황제가 휴양지로 삼을 만큼 자연풍광도 좋고
세련되고 깔끔한 해안도시였어요.
기념품 가게들이 주종을 이뤘던 두브로브니크와는 달리 쇼핑할 곳도 많고요.
이곳 일정이 짧은 것이 무척 아쉬었어요.
일행의 단체사진 찰칵
저 뒤로 보이는 시계탑 있는 곳이 바로 저희 숙소에요.
스플리트 밤거리. 비가 촉촉....낙상주의
이날 밤... 시계탑 아래 숙소에서 벌어진 OB 5인의 3차대전 이야기는
삼각김밥 이야기와 더불어 키톡에 올릴 예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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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일행이 제가 82쿡에 여행기를 올린다는 사실을
다 알아버린 이 마당에....
외압이 심하게 들어오면 못 올릴지도. 흐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