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번 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면서 참고한 여러 블로그에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슬로베니아의 블레드를 여정에 포함시킨 이유가 바로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 있는 저 섬 사진 때문이라는 것이었어요.
저희도 다르지 않았어요. 사진 한 장을 보고는 모두 @.@ 당연히 가야한다!
그러나 자그레브에서 비엔나로 바로 이동하면 쉬운 경로를
중간에 블레드 호수를 거쳐가려면 여러 가지 골치아픈 일이 많았어요.
특히 이곳에서 머물 예정이 아니라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각자 큰 가방을 끌고가야 해서 더욱 고민이 되었죠.
결과적으로 우리의 유능한 짐꾼 태호군 덕분에 모든 고민이 깔끔하게 해결되었지만요.
태호군도 블레드 호수 방문은 아주 어렸을 때 와보고는 처음이라고 해요.
전쟁 때 어머니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사는 친척집으로 피난왔다가
블레드 호수에 놀러왔었다고 해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그도 감회가 새로웠나봐요.
태호군에게 질세라 우리 사진작가님들도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중 +.+
블레드 성안에는 저희 일행이 식사를 한 레스토랑 외에도
박물관과 와인보관 창고 등이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와인은 아주 유명하다고 해요.
박물관에는 이런 중세의 갑옷도 전시되어 있고...
전망이 좋은 어느 방
그 한켠에는 이런 공간도.....
이거시 그 왕좌의 게임 원작소설에 자주 등장했던 privy로구나!
타이윈 라니스터가 여기 앉아 있다 난장이 아들 티리온의 화살에 맞아 죽던...
'그는 결국 황금X을 싸지 않았따'는 유명한 말을 남긴 장면.
(참! 이미 지나간 포스팅이긴 하지만 왕좌의 게임은 두브로크니에서 주로 촬영되었다고 하네요.)
박물관 입구
성에서 내려다본 평화로운 블레드 마을
저 멀리 알프스엔 아직도 눈이 쌓여 있지만 이곳엔 봄이 찾아오고
얘네도 봄햇살을 만끽~
블레드 호수에서 200년째 단 23척만 운행 중이라는 플레트나
섬까지 왕복요금은 1인당 -처음엔 12유로를 불렀으나 역시 알뜰한 태호군의 흥정으로- 1인당 8유로에!
근데 사진에 목숨 건 언냐들 때매 플레트나 타고 섬까지 들어가기 전에
블레드 호수 물귀신 될뻔하는 위기를 여러 차례 넘김!
왜냐면요....
이렇게 뱃사공님!을 중심으로 양쪽에 무게가 고루 분포되어야 하는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옮겨대는 통에 배가 흔들흔들
무게 비슷한 사람이 각각 양쪽에 하나씩 앉으라고 사공 아저씨 애원하시고..ㅋㅋㅋ
저 뒤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기념품샵 겸 카페에요.
예쁜 종과 맛있는 커피를 팔던...
커피 이야기는 따로 키톡에
섬 안의 성당은 1천년이 되었다는데 @.@
천 년 까지는 아니지만 우짰든 세월이 느껴지는 지붕
사진 파일을 20장씩만 첨부할 수 있나봐요 ㅠㅠ
그럼 이상으로 슬로베니아 블레드 이야기를 마칠게요.
앞으로 또 시간나는 대로 비엔나와 프라하 이야기랑 숙소들 이야기도 올릴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