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태백산 겨울 풍경

| 조회수 : 2,35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4-02-16 16:56:22

 

 

태백에 왔습니다.

들머리는 유일사 입구

1미터가 넘는 긴 고드름이네요.

 

그럼 올라볼까요.

눈꽃터널 속을 아다지오로 서서히.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아다지오

http://www.youtube.com/watch?v=WGivuyI6ANU  

 

 

유일사 까진 임로를 따라 룰루랄라 가벼운 트래킹

설국이 이런거군요.

 

초입에 들자마자 눈꽃에 취했는지 

입가엔 미소가 절로 나네요.

 

태백산 대표 수종인 분비나무~~~

구상나무와 비슷

문수봉 아래 쪽엔 온통 분비나루랍니다.

 

되돌아보니~~

 

저 길도 3달 후면 아래와 같이 변신하겠죠

철쭉 터널로요.

 

(재작년 5월)

 

등산로 수문장,아름드리 장승 주목~~

 

주목 군락지 도착

화보등에서 자주 보는 태백산 상징수 그 주목~~

백두대간 길목에 우뚝해 더 사랑스런

5월이 오면 아래같이  변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재작년 5월)

 

좌 사스레나무, 우 주목~~~

 

주목의 강인함이란

소나무였다면 가지들이 죄다 부러져나갔겠죠.

 

우측 잔가지만 겨우 생명이~~

 

둘레만 수미터~~

사람 피부처럼 붉으스레하죠??

품고 있는 눈 무게만 수톤은 될듯

 

 

사스레나무는 목화 꽃을 피우고~~

 

저분들 그리고 나,

이 순간 느낌은 같을듯

 

 

 

와~~

미치겄다

 

 

두 나무처럼 보이지만 한나무.

어떤 나무가 저리 세로로 갈라져도 살수있을까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몸통 일부만 살아 등산로를 지키고 있네요.

수술용 버팀목을.

 

인고의 세월속 이 처연한 생명력~~~

 

뒤돌아 보니 함백산이 보이네요

정상 왼쪽은 정선,영월,,,,우측은 태백입니다.

 

좌는 주목,우는 분비나무

분비나무와 주목은 형태가 비슷하지만 조상이 판이하죠

분비나무는 소나무과로 솔방울이 있으나 주목은 콩알만한 붉은 열매를.

구상나무,가문비나무,분비나무 아버지가 전나무요 그 할아버지는 소나무입니다,,,즉 소나무과 전나무속

주목 형제는 비자나무가 유일.

 

지척에 함백산이 보이고~~

함백산은 태백산(1567)보다 10여미터 높네요.

함백산 서쪽 자락에 정암사가. 
함백산과 태백산 사이엔 두개의 고개가 있으니 만항재와 화방재.

함백산 북쪽으로 은대봉과 싸리재가,그리고 싸리재 너머에는 금대봉과 매봉산이.

그러니까 태백산 백두대간은 화방재~만항재~함백산~은대봉~싸리재~금대봉~매봉으로 이어진거네요

싸리재는 태백시와 정선을 가르는데 38번 국도가 지나고

 


우측 먼 산이 삼수령(三水嶺)~~

저 위로 비가 내면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갈리기에

서해 남해 동해로 각각 흐르네요.

 

정상이 지척~~

추사가 태백에 올랐으면 세한도가 달라졌을지도

 

 

태백산 대표 수종 사스레 나무~~

자작나무과로 껍질이 회백색입니다.

참으로 太白에 맞춤한 나무.

 

 

좌로 정상 장군봉 재단이 보이고

 

정상 장군봉~~~

태백산은 크게 4개의 봉으로,,,,장군봉,영봉,부쇠봉,문수봉 이리.

이곳이 가장 높은 태백산의 주봉이죠.

외우기도 십네요,1567미터로 남한서 7번째로 높은.

 

범신론~~~

재단엔 늘 저리 붐빕니다

 

저 위가 천재단~~~

장군봉서 300미터 지호지간.

백두대간은 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천재단~~~

옛사람들은 300여 미터 떨어진 이곳 천재단(1560)이 더 높은 줄 알았나봅니다.

이곳에 메인 재단을 설치했거든요.

현대인도 이곳에 태백산 정상 표지석을 세웠고.

태백산은 강원도 태백시,강원도 영월군,경북 봉화군에 걸쳐있습니다.

천재단은 삼국시대부터 하늘에 재를 지낸 곳.

삼국사기엔 왕이 친이 천재을 올렸다는 기록이,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신라에서 5악(嶽)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도.

사실 태백산은  전체가 하나의 제단이네요

천제단 외에도 단군성전, 단종비각에다 곳곳에 무속 기도처등이 산재.
오죽했으면 주 계곡을 당골이라 칭했을까요
태백산에 큰 절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천재단서 동북쪽을 바라보니~~

앞 표지석 뒤쪽 먼 산이 매봉으로 인근에 한강의 시원인 검룡소가 있습니다.

 

가운데 계곡 중앙에 태백시가~~

고도 600미터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

 

왼쪽 아래로 태백시가 보이고~~

사진 가운데 멀리는 이끼폭포로 유명한 육백산

서남쪽을 바라보니 영월 상동면~~

공군비행훈련장 활주로도 보이고

 

동쪽으론 문수봉 능선이 이어지고~~

점점이 흰눈을 덮고 있는 건 분비나무

 

남쪽을 바라보니~~

부쇠봉(왼쪽 봉우리)을 거쳐 백두대간이  달리네요

아스라이 구룡산 너머 소백산이

부쇠봉은 태백산맥의 끝,소백산맥의 시작. 

 

천재단에서 당골로 하산합니다.

5월이면 좌우가 철쭉과 함께 귀룽나무 꽃이 지천으로 변합니다.진한 향기도.

아래와 같이.

하얀꽃이 귀룽나무꽃,,,,듬성듬성 분비나무와 주목이 보이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우측으로 사스레 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단종비각~~

영월,정선,태백엔 단종 관련 전설이나 설화가 많죠.

그 정점이 바로 단종이 산신령이 되어 백마타고 태백산에 들어갔다는 태백산 산신령 설화.

민초들은 이 태백산에 단종 당집을 짖고 치성드렸던 거죠.

 

천재단 바로 아래 망경사~~~

저 용정에서 떠온 물로 천재단 재사를~~~

 

사스레나무~

 

사스레나무 군락지~~~

정상 인근에 주로 분포,,,같은 형제인 거제수 나무는 더 아래쪽에.

 

 

백색 붓점을 찍은 분비나무들~~

 

썰매도 타고~~

 

자작나무 군락지도 나오고~~

함경도서 쓴 백석의 시를 안읽을수가 없군요

그곳서 자작이란 우리의 소나무 참나무죠

 

자작나무(白樺)/백석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미그럼 타듯 하산~~

이 나무는????

거재수나무입니다.

이 또한 태백산 대표수종

자작나무과로 수액은 고로쇠 물 다음으로 인기 높고

자작처럼 겨울이면 이리 종이처럼 껍질을 벗습니다.

자작나무 사촌이라 자작의 특성을 죄다 지니고 있죠.

표피에 기름 성분이 있어 불을 부치면 자작자작 잘 타죠(자작나무 이름은 자작자작의 의성어)

정말 피부 곱죠???

한반도 스목 중 최고 피부미인일듯.

천마총 천마도 캔버스가 자작나무 껍질입니다.

 

그럼 오늘 본 자작나무 형제들은 몇???

사스레나무,자작나무,거재수나무 이리 셋이네요.

그리고

언젠가는 저걸 종이장 삼아 연애편지 한번 써볼려구요

 

당골 도착~~

맑은 하늘은 갑자기 눈발로 변하네요.

총 8키로 5시간 산행

5월 철쭉으로 뵙겠습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생이
    '14.2.16 9:31 PM

    와~ 덕분에 공짜 산행했어요...설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 wrtour
    '14.2.18 11:35 PM

    정말 아름답죠? 왜 사람들이 눈꽂 눈꽃!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 2. 예쁜솔
    '14.2.16 10:24 PM

    설국여행~~감사합니다.

  • wrtour
    '14.2.18 11:38 PM

    예쁜솔님 반갑습니다 저 설경 속에서 엘사라도 튀쳐나오지않나 해보았답니다 ㅎ

  • 3. 지윤
    '14.2.16 11:41 PM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질문 있습니다.

    보통 정암사를 함백산이 아닌 태백산에 있다고 흔히 알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태백산이 유명해서겠지만
    함백산도 백두대간이고 태백산보다 더 높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궁금했었습니다.

    예전에 대동여지도에서 함백산 찾다 못찾았는데 볼 수 있는 곳이 어딘지도 잊어버렸네요...

  • wrtour
    '14.2.18 11:53 PM

    보통 함백산과 태백산을 형제산이라 한다네요 당연 더 높은 함백이 형
    둘다 백은 흰백이구요.정암사는 함백산의 서북에 위치하니 분명 함백산 정암사.
    함백산 등반 코스 중 정암사 출발도 인기있고.6번째로 높은 산이면서도 함백산같이 대접못받은 산도 없네요
    태백이 역사 문화사적으로 모든걸 선점하다 보니 정암사 조차도 일주문 현판엔 태백산 정암사 이리요.

  • 4. 하여서
    '14.2.17 5:33 PM

    너무 감상적으로 구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wrtour
    '14.2.18 11:40 PM

    감상적이셨다니 제가 더 기쁘군요
    등산 초입 나무들은 메타스퀘어랍니다

  • 5. 열무김치
    '14.2.17 6:08 PM

    눈이 이렇게 많이 왔네요~~ 세상에나~~~ 산길이 다 없어져서 안 보이고 그냥 눈바다네요 ^^
    중간 중간 푸른 봄 사진이랑 대조해 보는데, 계절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네요 ^^

    저는 고드름 실제로 본지가 언제적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려 허허허

    태백산 설경 잘 구경했습니다.

  • wrtour
    '14.2.19 12:17 AM

    예쁜 씩씩한 가야 마니 컷겠어요
    도봉산 정기받으신 열무김치님! 그쵸?
    북한산 백운대 오르면 반드시 노원 도봉쪽을 바라보고 그러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가야 어무이라는 ㅎ

  • 6. 깡촌
    '14.2.18 9:49 AM

    태백산 겨울 산행을 다녀오셨군요.
    설경이 너무 예쁘고 사진 한장한장이
    화보같이 아름답습니다. 산행하면서
    사진 찍어서 올려주시는 덕분에
    제가 산행을 갔다온것처럼 산이 낮설지않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사는 이곳도 30년만에 눈 같은 눈이
    내려서 모처럼 눈구경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사진으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wrtour
    '14.2.19 12:23 AM

    깡촌님 오랜만에 뵈여요 꾸벅~~~
    이겨울 가기 전에 오대산 대관령 쪽 한번 소식 전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8279 아픈 후배 업어서 일년동안 등교한 중학교 선배 4 twotwo 2014.02.17 1,517 2
18278 삐용이 떡실신 졸음 사진. 19 띠띠 2014.02.17 4,740 5
18277 아파트값 올랐다는 발표 구라랍니다. 1 금호마을 2014.02.17 2,141 3
18276 겨울은 이제 지겹네요. 4 미소정원 2014.02.16 1,531 1
18275 폭설 ~~~~~~~~~~~~~~~~~~~ 도도/道導 2014.02.16 1,265 0
18274 태백산 겨울 풍경 12 wrtour 2014.02.16 2,353 1
18273 동물농장 종로 귀금속 상가 나비 그후.jpg 14 twotwo 2014.02.14 6,867 2
18272 [스크랩] 외모는 기괴해도 생각은 제대로 박힌 마릴린 맨슨 6 twotwo 2014.02.13 6,288 4
18271 스크랩] 집에서 핸드폰 무음상태로 잃어버렸을때 찾는법 5 twotwo 2014.02.13 4,283 0
18270 [쓰리데이즈] 별그대 후속 주인공 손현주햏 인물설정 1 twotwo 2014.02.13 2,031 2
18269 매화가 피던 날에 2 제주안나돌리 2014.02.13 1,520 0
18268 cheshire님 꼬순이 비루한 캣타워지만 보세요 15 emile 2014.02.13 2,332 2
18267 안현수가 러시아에서 받는 차원이다른대우 &이상화 선수 발.. 2 twotwo 2014.02.12 2,690 2
18266 한국 고양이 꼬수이 ㅋ 15 emile 2014.02.12 3,334 3
18265 비 양 도 3 소꿉칭구.무주심 2014.02.12 1,616 0
18264 황태덕장 ~~~~~~~~~~~~~~~~~~~~~~~~~ 4 도도/道導 2014.02.11 1,097 0
18263 한국 고양이의 아름다움 18 twotwo 2014.02.11 3,050 4
18262 5억짜리 버스를 만든 치과의사 4 twotwo 2014.02.11 1,994 4
18261 시바견 두산이를 찾습니다. 4 프리스카 2014.02.11 2,226 0
18260 이런건 좀 본받아야 함..국내도입 시급 4 twotwo 2014.02.11 1,597 3
18259 한국 체육연맹이 버린사람들 3 twotwo 2014.02.11 1,858 3
18258 바람이 보여 3 어부현종 2014.02.10 1,318 0
18257 고양이들 7 gevalia 2014.02.10 2,924 3
18256 꺼먼개 사용 설명서 19 쉐어그린 2014.02.10 3,113 1
18255 눈구경하세요^^ 2 따뿌(따뜻한 뿌리) 2014.02.09 1,98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