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우린 평소에 약속도 없었고 각자의 얼굴도 모르고 어디에서 무얼하며 사는 사람인지 무슨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인지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what), 어떻게(how), 왜(why)" 아무것도 괘념치 않는 그져 어느날 부터인가 한곳에 모여서 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때론 눈물어린 이야기도 하다가 때론 아픈 기억을 들추어내면서 누군가의 말대로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가면서 잊지말자고 손가락(?) 걸면서 약속아닌 약속을 했더랬지요 !
그러다가 어느날 누군가가 가잡니다.
어딜요?
봉하라네요 !
전 아직 한번도 가본적 없는 그 곳..............그러나 언제나 꿈속에서라도 가보고픈 곳!
약 4년전 그 분이 퇴임하던날 다 늦은 저녁답에 그곳에 막 도착하여 " 야 ! 기분 좋다" 라며 두팔을 높이들어 외치던 장면을 어찌어찌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접하던 그순간을 잊을 수 없어 매일처럼 "사람사는 세상"에 붙어 살았지요, 그런데 그 분은 허망하게 떠나시고, 한없는 원망스런 날을 지나면서 어찌 어찌 살다보니 보고픈마음은 굴뚝같은데 한번도 못...........아니.....왜? 못????? 갔었네요.
다 함께 가자고하는 그 말에 그 동안 참고 벼르고 벼르던 몇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회가(?) 동하여 가기로 했고, 사전 미팅(?)을 하기로한 몇명이 약속한 날짜에 길거리 조우를 하게됩니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춤추는~~~! 헉 이건 아닌뎅 !~
알음 알음 SNS의 힘(?)을 빌어 소식통이 전해지고.....현장가까이 도착하여 접선의 멘트를 날려봅니다.
!!! 쩌~~~~~! 거시기 저는 머시기 거시기 인디요! 여그 위치가 어쩌고 저쩌고 @#$ 아 글면 고 앞에 거시기 머시기 간판이 보이시지요?
아뇨 하도 올만에 왕림(?) 했는지라 당췌 여그가 어딘지 몰르는디요 !
알쓰요...그쯤에 지달리면 훗딱 지가 나갈랑께 지달리숏!
뭐 그렇게 접선하야 대략 내 닉은 거시기인디 거그는 뭐시다욧?
아 지는요, 머시기 인디요!
뭐 그리저리 자리 잡은 곳이 삼겹살에 쐬주와 맥주....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제는 거국적으로 일편단심 그분에 대한 추억 & 사랑 & 아픈 상처 & 어쩌구 저쩌구 아씨 세상 XX같네 그러면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요즘 유행하는 힐링 뭐 그딴거 흉내를 내어봅니다.
한잔의 술과 이야기 꽃으로 서먹함을 뒤로하고.....
흠, 기록의 달인(?)은 어디서나 똑딱이를 들이댑니다. 초상권(?) 보호를 위해 뽀샵질...........
느닷없이 사전 대본에도 없는 이 어르신 등장.... 뭐하는 사람들이여?
어쩌구 저쩌구 내일 봉하가려고 모였구요. 라고 시납으로 응답....
야 ! 너 일루와봐라잉! 그래서 우리의 리더 한사람 끌러나갔다가 오더니 우리들보고 빨리 가보란다.
어딜요?
아 쩌쪽에 가면 볼게 많아요.
뭘?
가보면 알어.
알고보니 이분 이집 터줏대감 어르신이다 !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노통님과 달님 사진 그리고.......이어지는 여러 역사적인 정치사적인 사진 그리고 어르신의 걸출한 입담과 찐한 비하인드 스토리
Plus~~~~! 야 ! 얘들 노무현패란다 고기좀 더 갖다줘라 ! 명령하달.
홀에 있는 직원 전부 호출하여 이것 더 가져다 줘라 저것 더가져다 줘라...고기 더줘라 ! ㅠ.ㅠ
말씀듣다 보니 이 어르신 우리네 보다 더 골수 무림의 고수이시다.
흠 담부턴 우리의 고문자격으로 자문위원회 위원장 되시겠다.
싫다시는 분 붙잡고 연세드셨으니 쑥스럽다 마시고 초상권 보호 그런거 없으니 요기 좀 서 계셔 보시쇼잉 ! 마구잡이로 인증샷 되시겠다.
당신의 사업장 방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당신이 걸어 놓으신 사진들 앞에서 화사한 모습으로 !
어르신 요거이 곧장 인터넷에 올라가는 것인데 초상권 그런거 없이 걍 강제로 공개할랍니다. 알찌요?
ㅋㅋ 억지로 동의 얻음 !
벽면 한가득, 역사의 장은 펼쳐지고, 고깃집 영업장에 떠억하니 걸려있는 사진들로 인해 영업에 지장도 많을듯 한데 수십년 세월 굳굳하게 걸출하게(?) 무림의 고수임을 자처하시는 어르신에게 감동 받았다. 벽면 싹쓸이 인증샷되시겠다.
저 뒤편 문틈으로 우리 패거리 얼굴이 살짝 보이고....
쟈들 노무현이패란다 괴기 더갖다줘라!
명령 한바가지 & 걸출한 무용담, 무림의 고수다우신 칼스마...........!
일장 연설 마치고 TV화면에 시선 고정, 이때 요 며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뉘우스 장면 나오는 중인지라 두분 고수들께서도 세상사에 관심 많으셔서....삼매경중이시다.
쩌그 서 계시는 두냥반 형제님 되시겠다.
이름하야 좌청룡우백호....좌측은 동생 우측은 언니.....우덜 무림의 고수 존경해 마지 않는 달인되신다.
다들 차~~~~~~~~~~~렸, 경롓!
^_^
방안 구경
차림표 중 일부
얼큰하니 술도 오르고 맛나게 먹고 걸출한 우리편 무림의 고수와 그야말로 느닷없는 조우, 그리고 마지막 애정샷 되겠다.
마찬가지로 초상권 보호를 위해 또 뽀샵질(질 떨어지는 뽀샵쟁이 수준하고는???)
이곳을 사전에 검색질이나 귀띔으로 알고 찾아갔을까요?
아뇨, 그냥 길거리에서 우덜끼리 만나서 어디갈까 우왕좌왕하다가 손바닦에 침 한방울 올리고 손구락으로 탁쳐서 튀는 곳으로 확정....
뭐 그런식으로 아무데나 찾아들어 갔다가 우연히 무림 고수와 조우한 상황
혹여 종로 거리를 서성이다가 그분이 그립거나 그분(우리의 그님...아래에 쭈욱 나오신다)의 뒷담화를 듣고 프거나, 어딘가에서 상처 받은 후 위안을 얻고자 한다면 한번쯤 위 주소로 찾아가 보시라.
공개적인 광고 & 고수님을 향한 아부성 광고문 한번 올려봤따.
담날 5월11일 봉하 도착 후 첫샷 (본래는 5월 23일 기일에 찾아뵙는게 원칙이겠으나 당일에 예상되는 만원인파를 생각하여 미리미리 알현코자 이날을 디데이로 잡음) 봉하행 일정에는 버스 한대로 대략 30여명 동행으로 현지에 도착했다.
인터넷 영상과 사진 & 사람사는 세상 홈피에서 늘 보던 그곳.....
첫 방문임에도 모든것이 눈에 익숙하고 자주와보던 곳과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그 이유는...사진과 영상으로 동서남북 구석구석 모습을 시쳇말로 스트릿뷰 보듯이 이미 너무 많이 보아왔던 탓...
헌데 멀리서 바라보자마자 시야가 흐려진다.
남들에게 들킬까 짙은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눈아래로 눈물이 흘러내리며 목젖이 뻦뻦해지고,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숨이 막혀온다.
사진으로 많이 보던 ㅠ.ㅠ
남들이 찍은 그 기록들 말고 직접 찾아뵙고 내 손으로 직접찍은 이 장면을 얻고 싶었는데.....오늘이 그날 !
난 이분 앞에 엎드려 절을 올리며 몸을 바닦에 붙이고 억억..흑흑, 끅끅 거리며 참을 수 없은 울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동행한 여러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채로.....평소 남들앞에 눈물 보임을 부끄러워 했었지만, 까맣케 아무생각없이 단 한가지 ... 무쟈게 아프게 섧게 그리고 짧게 울었다.
남들이 지켜보거나 말거나....!
비로소 이 분에게 정식으로 재배를 올렸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쓱쓱 문지르면서......!
역시나 눈에 익숙한 사자바위가 저뒤로 보인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박석의 글귀들 그리고 거기에 얹혀진 나의 그림자..... 무엇을 더 말하리요.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 !
날씨가 참 화창하다. 그런 만큼 더욱더 슬프더라...!
동행했던 고마운 분들 다 함께, (뽀샵질이면 뽀샤시여야 하는데.....가림의 목적에 충실한 뽀샵질..)
묘소 왼쪽으로 노랑 바람개비와 유채꽃 & 뒤로 보이는 골프장(?)
아 개시끼들 나쁜새끼들 .... 니들이 다니는 골프장은 저리 생겼더냐? 이 쓰벌놈들아 !
개 씨벌놈들아 ! 30도 이상되는 잔듸밭에서도 골프 채 휘두르며 홀인원을 외치더냐? 나쁜 시키덜 !
정토원 법당
정토원 경내의 .....
법당 내에 걸려있는 두분 대통령, 김대중 & 노무현 대통령 영정
법당 내부로 보이는 불상
사자바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저 멀리의 화포천, 자전거를 타고 장화를 신고 달려가던 그분의 모습이 투영된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영택과 사저 그리고 봉하마을 전경, 마을 규모가 듣던거와 달리 매우 작다는 것을 육안으로 보니 알겠더라.
미친놈들이 아방궁이니 어쩌니 떠든거에 비하니 참으로 쓴웃음마져...!
한발짝 뒤에서 바라본 사자바위 정상, 고사리를 꺽으며.... "여보야 이제 이거 사묵자, 영 힘드네 !"라던 그분의 음성이 들린다.
정토원 곁으로.....있는
부엉이 바위에 올라 그분이 느꼈을 그 때를 생각해본다면, 어림도 없는 짐작이겠지?
그 현장은 이제 안전을 위해 일반인 접근 금지 ! 그져 그분의 느낌이 있는 아픈 그곳 ㅠ.ㅠ
그곳에서 잠든 그를 바라본다.
부엉이 바위 아래 잔듸밭(골프장이라고? - 아쓰벌)
논 한마지기 정도의 면적에 무신놈의 골프장?
어떤 세상이 더좋은 세상일까요?
잔듸밭 위쪽의 저수지...손바닦만한 크기더라
그곳에서 바람을 맞고 있는 노랑 바람개비
그 자리에서 다시 올려다 보는 부엉이 바위
그 곁으로 유채꽃 & 저멀리 보이는 태극기 아래에 묘소
이렇게 몇시간 동안 봉하마을 여기저기를, 그동안 사진으로 눈이 익은 그곳들을 돌아보고 떠나오는 길에 다시 이 분께 절을 올리면서 "기회되면 또 오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함다"라면서 또 다시 혼자서 흐느껴 울다가 한참을 앉았다가 그렇게 돌아선 발길.....!
허름한(?) 박물관 입구에 걸려있는 이분
방문객들이 써서 붙여 놓은 .......
그곳 박물관에서 만난 노란 메모지로 그려진 이분.....
그리고 맞닥뜨린 동행인의 울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나도 뒤돌아 또 혼자서 울다가 또 그니를 바라보니 그니도 여즉 그렇게 어깨를 들썩이며 울더라....아~! 그 모습이 서려워서 나도 또 울고
둘이는 아무말도 없이 돌아서 외면하며 울고 ㅠ.ㅠ
봉하빵집 - 울다가 마주친 그니랑 함께 걸어가다가, 가시면서 이런거라도 남겨주고 가셨으니 이곳 마을분들이라도 잘되셨음 좋겠다던 그녀 !
참으로 맘씨도 이쁜 !
꿈결 같았던 시간 돌아오니 아직도 몽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있느니 ㅠ.ㅠ
이제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쉽지 않을듯 하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