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제라는 책에 대해서 들은 것은 오래 전 일입니다.
불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성문 기본영어같은 필수적인 책이라고 들었지만 그런 책을
구경하거나 실제로 공부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길담서원의 끄세쥬 멤버들이 그 책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월요일의 불어 모임에서도 구해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마침 히소산님에게 책이 있어서 우리들에게도 모제 공부할 기회가 온 것인데요
캘리님이 합류하는 덕분에 더 즐거운 새출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설명과 더불어 연습문제를 불어로 말해야 하는 것이 계속 되자 마치 공부를 처음 시작한 아이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여성 명사, 남성 명사 구별하고 기억해서 말을 해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니
이렇게 계속하다보면 기본적인 의사 표현은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리더인 이미원씨의 발음을 따라서 발음도 교정하면서 기초부터 다지는 시간, 그동안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해오던 공부가 힘이 되는 것을 느끼기도 했지요.
캘리님의 경우 끄세쥬 공부가 시작되기 전 파리 여행을 위해 아주 간단한 여행 회화 정도 익히고 나서
정말 기초과정도 생략하고 시작한 불어인데 그동안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가, 현실에 접목이 되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묻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런데 현실에 접목이 된다는 것이 꼭 현실적인 이득이 있는 경우만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겐 원래 미술서적에서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불어 표현을 읽을 수가 없어서 그저 건너 뛰어야 할 때
답답하구나 답답해 이런 마음에서 시작한 불어, 그래서 가능하면 미술서적 읽을 때 불어를 읽고 뜻을 아는
정도면 그것으로 족하다였는데 하다 보니 그것만으로는 아쉽고 어린이 책부터 시작해서 단계를 올라가면서
에세이를 읽을 정도면 좋겠다는 목표가 생겼지요.
수업을 마치고, 2주간의 여행을 떠나는 이미원씨 (리더하느라고 본인에게는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수업에 꼬박 꼬박 참여해주는 것이 고마워서 )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캘리님에게 제가 점심을 대접하고
그러자 이미원씨가 커피는 내가 이렇게 해서 바로 옆의 커피 숍에 앉아서 한참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웠지요.
5월 말에 바쁜 일이 끝나면 합류하게 될 조르바님까지 합하면 월요일 불어모임이 점점 무성한 숲이 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네요.
모제 그거 왕년에 나도 하던 책인데 어디에 박혀 있을까? 그리운 책인데 다시 시작해볼까?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환영합니다.
외국어 공부는 혼자서 계속 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러니 오래 하고 싶으면 역시 동료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