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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 주헌의 설명을 따라 돌아본 뉴욕 현대 미술관

| 조회수 : 1,520 | 추천수 : 21
작성일 : 2011-02-12 12:15:57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시작한 그의 설명이 인도출신의 영국 작가 애니쉬 카푸어에서 끝났습니다.

그 다음이 구겐하임 미술관이지만 우선 여기서 한 숨 쉬고 저도 책속에서 소개된 화가들의 그림을 조금

더 찾아보고 싶네요.



반 고흐 다음으로 소개된 화가는 폴 세잔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화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서양 미술사의

소개가 되도록 신경을 썼더군요. 그런 의도로 만든 책이라 모마에 관한 글을 다 읽고 나니 짧은 서양미술사를

읽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한 작가 한 작가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설명으로 끝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선택과 집중이란 표현을 책 곳곳에 여러 번 쓴 것은 아무래도 미술관 기행의 여행기란

그 안의 모든 작가에 대해서 세세한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겠지요?

책속에서는 단 하나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지만 역시 사이버상에서 보니 이 곳에 19점의 세잔 작품이 있네요.



재작년 겨울 여행에서 세잔의 아틀리에에 다녀온 경험이 제겐 세잔을 다시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시절을 실제로 본 것으로 인해 세잔 작품에 대한 진입이 조금 더 개인적인 친밀감을 갖게

되었다고 할까요?



에스타크 ,작품의 제목인데요 이 지명은 브라크나 피카소의 그림에도 등장해서 눈익은 지명이기도 하네요.

입체파 화풍을 구사한 그 두 사람의 에스타크 풍경은 이와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지역을 그린 화가들이라서

비교해가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미국의 미술관이 소장한 그림들을 찾아 볼 때마다 드는 생각, 그들은 도대체 이렇게 많은 그림을 어떻게

모을 수 있었을까?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 아닐까 싶어서요.

그림에 대한 안목이 함께 하지 않으면 그것이 가능한가? 아니면 그림에 대한 안목이 있는 사람을 고용해서

수집한 것인가?



앗 이 그림이 모마에 있다니, 이렇게 즐거운 탄성을 지르기도 하면서 사이버상에서 만나는 세잔

역시 관심이 촉발하는 발견의 즐거움이 함께 하는 시간이로군요.



월요일에 함께 읽는 마티스에 관한 책에서 마티스가 목욕하는 사람들을 한 점 사서  연구한 결과

그의 조각에서 로댕의 흔적과 더불어 세잔의 흔적이 함께 한다는 글을 지난 주에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상세하게 목욕하는 사람들의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는가 지적을 해놓았더군요.

그런 글을 읽은 후에 같은 제목의 목욕하는 사람들 그림을 보니 아무래도 그림을 조금 더 유심히 보게 되네요.





후기로 갈수록 그의 그림은 추상화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후기 작품이 마음에 들고

보고 싶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이렇게 책속의 화가 소개를 따라서 한 작가 한 작가 모마의 그림을 보게 되면 제 나름으로 모마에서 무엇을

꼭 보아야 할지 리스트가 작성될 것 같으니, 이런 방식의 접근이 좋겠구나 싶어서, 우연히 상품권에서 남은

돈으로 구한 책 한 권으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기분이 듭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1.2.13 2:36 AM

    Vincent-Don McLean

  • 2. coco
    '11.2.13 3:11 AM

    로그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십니다.ㅎ 제가 세잔에 대해서는 상당히 말려들어 가는 느낌으로 찾아보게 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졸라의 으브르, 걸작을 읽고 격노하고 한때 그렇게 미워하게까지 될 정도로 유치하기 까지 했습니다.ㅋㅋ 프랑스에 나와있는 그의 평전들을 보면 졸라에게 너무 밥맛이 없어질 정도였어요.ㅎㅎ 아뭏든 액상 프로방스도 세잔 때문에 갔고 비베무스를 걷고, 생트빅트와의 열풍에 들어 눕는 라벤다를 보면서 그의 쟈스 드 부팡집이나 아뜰리에보다도 그가 죽는 날까지 항상 화도구를 매고 걸어다니며 그렸던 프로방스의 산, 숲, 바위에서 예술 작품의 테르와르란게 이런 건가 하는 것을 깊이 느끼게도 했습니다. 무던히도 빠리의 미술경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수모, 모델이었던 그의 숨겨좋은 여인을 아버지 사후에 아내로 맞는 것, 피사로에 의해서 그래도 위안과 예술을 함께 찾을 수 있었던 행운, 골치아픈 친구, 졸라와의 관계로 부터 겪었던 고통!등 그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집중하고 찾던 길을 뚫고 지나가 이루어 놓은 그의 방법적 도약등, 예술하는 마음가짐으로서 세잔의 삶이 이미 가슴에 와닿는게 있는데 그런 모든 것이 그의 그림에서 그대로 드러나고요. 그가 아니었다면 피카소도 마티스도 다른 많은 이들도 어떤 그림들을 그리고 있었을지 하는 생각도 있고요. 제르미날, 나는 고발한다의 신문기사 에세이등, 졸라가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과 훌륭한 작품들과 성공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실은 보수적이라 보여질 수 있는 인물인 세잔이 졸라와 비교할 수 없는 얼마나 혁명적인 삶을 만들어 살다 갔는지.. 엑상 프로방스의 그라네 박물관에서 수국이란 이름의 그의 아내를 그린 수채화 엽서를 샀는데 그 그림을 거기서 본 기억은 없어요. 갑자기 아내의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은데 오랑데즈인가 합니다. 그 이름이 수국인지도 갑자기 헷갈리도 하네요. ㅎ 시간을 당해낼 제간이 없습니다. 먼저 이름들이 가장 빨리 잊혀지고 새롭게 기억이 잘 되지 않습니다.ㅎㅎ

  • 3. intotheself
    '11.2.13 8:54 AM

    coco님

    2009년의 가을이었던가요? 세잔,졸라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책을 구해서 읽던 중 이상하게

    지루해서 책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고 약간의 인상만 간직한 채 그만 읽은 적이 있답니다.

    그 때는 세잔의 마지막 아뜰리에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던 중이라 구한

    책이거든요. 그러다 어제 우연히 뽑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갑자기 책속으로 풍덩 빠져서 다른 할 일을 젖혀두고 계속 읽었지요. 시간이 날 때마다

    밤에 집에 돌아오기 직전에 조금 남겨두고 일어나야 해서 아쉬울 정도로

    그 사이에 그 곳에 다녀온 것, 그리고 불어를 조금 읽게 된 것, 또 한 가지는 모마에서 보려고

    미리 눈도장을 찍어둔 어제 아침의 세잔 그림 보기, 이 세 가지가 있는 셈인데요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신기해하고 있었지요.

    세잔 ,졸라를 만나다에서 에밀 졸라에 대해서 여러가지 알게 된 사실들이 있습니다.

    왜 작품에서 그가 주인공을 그렇게 다루었을까, 늘 의심을 갖고 있던 대목이었는데요

    다 풀린 것은 아니지만 에밀 졸라라는 인물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세잔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새로운 각도로 보게 되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진 점, 그리고

    19세기의 파리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공부하고 싶어졌고요.

    모자가게 주인으로 시작한 세잔의 아버지가 은행가가 되고 나서 한 세대 안에 브루주아의

    습성을 몸에 익혀서 에밀 졸라와 같은 부류의 아이들이 위험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만나는 것을

    꺼려 하는 것을 읽으면서 부가 사람을 바꾸는 것의 속도에 현기증이 나기도 하고요.

    세잔 부인이 되는 모델의 이름은 저는 어제 밤에 읽었는데도 가물가물한데요 뭘

    시간과 더불어 잃어버리는 것도 많지만 새로 얻는 것도 많으니 그것을 위로삼아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 4. coco
    '11.2.13 10:37 AM

    ㅎ아마 이젠 졸라의 작품을 직접 읽으시면 더 흥미진진하게 느끼실 겁니다. 실은 아주 재미있게 잘 쓴 소설이에요. 세잔과 관계가 없다면 그렇게 이상하지도 않고요. 문제는 친구가 힘들어 죽겠느데 잘나가고 있는 작가인 절친이 만방에 알려지는 그의 책에서 힘든 친구를 사실과 달리 좋지 않게 그려서 망신스럽게 하는 것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한 일은 아니었지요. 둘의 관계를 보면 엑상 프로방스에서 학교 다니고 졸라가 먼저 빠리에 올라가고 세잔을 부르고 세잔과 졸라가 함께 최고의 예술가가 되겠다고 서로 북돋고 최선을 다하는 그런 훌륭한 우정을 나누는 것등 정말 감동적이지요. 졸라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이 힘들었지만 아버지는 이태리출신의 엔지니어였어요. 세잔 집안보다 전문가 집안이가 졸라의 엄마와 졸라 자존심도 굉장했던 모양입니다. 졸라는 집안이 이태리라 빠리에서 나중에 프랑스 국적을 얻게 되기도 했고요.

    빠리간 후,
    졸라가 성공이 빠르고 미술계 사람들과도 관계를 잘트고 당시 실세였던 마네와 무지 막역해지고 저널리스트로 비평으로 소설가로 종회무진하기 시작했어요. 실력이 있음에도 그의 개성있는 그림 스타일로 자꾸 떨어지는 세잔을 얼마든 졸라의 배경으로 세잔을 도와줄수도
    있는데 도와주기는 커녕 왜려 훼방을 하기도 하더군요. 세잔이 여러가지로 속이 터졌겠는지요.

    졸라와 달리 사회관계에 아주 어눌하고 예술에 대한 커미트먼트만에 충실하고 그런 와중에
    나이를 먹으면서 거의 사십 중반에 가서야 어는 정도 인정을 받게 될 때까지 개인적인 고충이
    엄청 심했을 세잔에게 졸라는 정신 못차리는 유치한 녀석정도로 속으로 우위감을 느꼈했던
    것 같아요. 불행하게도 친구의 독특한 예술성을 깨닫지 못한 겁니다! 다른 나쁜 짓보다, 이게 가장 슬픈 일로 여겨져요. 가장 친했고 다 이해하고 알만한 친구가 결정적으로 그 자신의 가장 중요한 콸리티를 몰라준다면 얼마가 가슴이 아프겠는지요. 그래도 피사로가 있어서 살아나게 되는 것 같긴해도요.
    한 평전을 보니까 졸라의 아내를 세잔이 먼저 사귀였었다고 하더군요. 뭐 세잔은
    그렇게 된 일에 별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던데 아무래도 뭔가 친구에게 잘못하기 시작한 쪽이
    계속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거 그런거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고등하교때 세잔이 글을 졸라보다 잘 쓰고 졸라가 세잔보다 그림을 더 잘 그렸다고 해요. 그러니까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서로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있었던 것도 같고요.

    솔직히 보면 드레이프스 사건에서
    졸라가 보여준 역할이 워낙 대단하니까 제가 너무 심하게 개인사이들의 이야기로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중요성을 폄훼하는 걸까 하는 염려도 되네요. 퍼스널 댓글이니까 그냥 맘놓고
    써보았습니다. 졸라는 후에 그렇게 충실했던 부인몰래 부인이 들인 어여쁘고 어린 하녀와
    살림차려서 아이도 둘을 두었고요. 그래도 부인이 쿨하게 자식들 다 받아주고 졸라 사후에
    잘 지냈다고해요. 프랑스식 합리성일 수도 있고요.ㅎ 세잔은 당시 모델이라면 쉽게 취급하던
    예술가 사회에서 자신이 처음 만난 모델과 평생을 조용하게 함께 했습니다. 부인이 항상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디프레스트된 인상이지만 그의 작품들을 보면 부인에 대한 조용한 사랑과 감사가 드러나 있기도 해 보이고요.ㅎㅎ 힘든 관계였던것 알만하지만요.

    십구세기 프랑스 빅토르 위고, 발작, 보드레르, 플로베르, 위스망, 뒤마, 모파상, 혁명가들로
    푸리에, 푸르동, 르이블랑, 블랑키... 음악가들 베르리오즈부터 주르르 드뷔시까지 역사가등,
    부글부글 끓는 시기였지요. 혁명과 실험, 16세기 피렌쩨와 버금가는 역사적인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전집이 좋은 책일 수 있겠어요. 관심있으시다면요.
    왜 위르투르님 스타일의 글이 전염이 되는지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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