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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반 에이크의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1,71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8-13 00:08:21

 

 

 

.

일요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카페 행복한 왕자에 올라온 글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다빛이가 백구에 관한 글을 올려놓았네요. 김민기 글이라, 그렇다면 하고 유투브에 검색하니 양희은이 부르는 백구가

 

올라와 있습니다. 한 곡 듣고 그냥 그치기가 물론 아쉽겠지요?  옆에 줄줄이 달려 있는 음악도 들어보고 싶어서

 

동시에 그림을 찾아보게 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얀 반 에이크의 그림에 손이 갑니다.

 

물론 갑자기가 아니고 지난 수요일 일본어로 읽는 미술사 책에서 만난 얀 반 에이크 그 중에서도 제 마음을 끄는 한 초상화가

 

생각나서요.

무엇을 작정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게 됩니다. 오늘같은 날도 집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한 편의 글로 인해 생각지도 않던 노래속에 파묻히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양희은의 노래로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네요.

 

유화물감을 처음 만들었다 아니다 개량한 것이다 말이 분분하지만 그가 유화를 이용해서 캔버스에 다채롭고 정교한 풍경과 사람을

 

담기 시작한 화가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겠지요?

 

고딕 성당안의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림이네요.

 

 

그가 그린 성화 이외에도 초상화속의 인물을 보는 재미도 그에 못지 않답니다.

 

초상화속의 인물들은 화가의 관찰에 의해서 한 장의 그림속에서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지요. 물론 당시만 해도 몇 백년 후의

 

사람들이 그를 혹은 그녀를 미술작품으로 감상하고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겠지요?

 

이 그림속의 인물은 오래 전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물론 그 때만 해도 얀 반 에이크하면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상만 마음에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는데요 오늘 보니 얀반 에이크의 작품이네요.

 

딱 한 점만 골라라 하면 제겐 얀 반 에이크하면 바로 이 작품입니다.

 

왜 초상화에 유독 끌리는가 가끔 스스로에게도 질문하는 때가 있는데요 아마 한 장에 그려진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강렬한

 

느낌이 놀라워서가 아닐까 싶어요.

 

제목으로 보면 얀 반 에이크의 부인인 것 같더군요. 머리에 두른 하얀 천을 보니 아하 당시에는 이런 식의 유행이었나

 

그래서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에서도 그런 모양의 신부가 그려진 것일까 마치 한 시대의 복식사 한 가운데로 들어가보는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군요.

양희은에서 시작한 노래가 김광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나고 있습니다.이런 노래들과 얀 반 에이크가 무슨 관계가 있나고요?물론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양희은의 노래를 듣기 시작하고 그림을 고르고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서다른 노래를 찾아서 듣다보니 이런 묘한 조합이 이루어졌네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noks
    '12.8.13 1:28 AM

    실제로 유화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완성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형제 반 에이크 화가를 좋아하는데 이런 글을 올려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반에이크 형제의 걸작 양에 대한 경배는 너무나무 섬세하고 극사실적인 화품을 구사했지요
    양희은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랍니다
    인투더샐프님께서는 참 좋은 취미를 다양하게 갖추신 것같아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계속 미술사 올려 주세요

  • janoks
    '12.8.13 2:31 AM

    참 제가 말한 친구가 매혹과 영성의 미술관이란 도서를 발간하였어요
    92점의 성화를 자세히 소개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인데 그림과 관련한 성경구절들이 있어 기독교인이 아니면 거부반응을 느낄꺼예요

  • intotheself
    '12.8.14 4:57 PM

    제목을 본 기억이 있는 책이로군요. 이번에 서점에 가면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성경 구절을 그림에 덧붙여서 소개해주면 오히려 그림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2. 열무김치
    '12.8.14 7:43 AM

    빠리에 있는 늙은 여학생의 좁은 거실에 벽에 이것 저것 다닥다닥 붙은 많은 것들 사이에
    저 푸른 두건을 쓰고 반지를 든 남자 초상화가 있었어요.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동양의 어떤 여자가 자신의 그림에 그녀 자신만의 이러이러한 의미를 부여하고
    작가와는 다른 차원으로 이 그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상상이라도 했을까요 ? ^^



    갑자기 기억이며 기분이 그 시절로 휙휙 돌아가네요...

  • intotheself
    '12.8.14 4:58 PM

    열무김치님

    아이슬란드에는 다녀왔는지요?

    그동안 소식이 없어서 궁금해하고 있었답니다.

    그리스가 아니고 지중해를 둘러싼 지역을 가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중인데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주실래요?

  • 3. intotheself
    '12.8.14 5:00 PM

    파리에서 아직 가야가 없었을 시절, 생활하던 기억이 자주 나겠지요?

    가끔은 그립고 가끔은 꿈같고 돌아갈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아주 복잡할 것 같다고 미루어 짐작하고만 있습니다,.

    보람이가 오늘 휴가차 한국에 오는데 만나면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아요

    아마 열무김치님 이야기도 나오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제겐 이제야 여성들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이제 성년이 된 딸로 인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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