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일
오늘아침 저희 집 앞 밭에서 바라본 일출전경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밤중까지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였는데
오늘아침은 서늘한 것이 완연한 가을날씨였습니다.
한낮이면 밖에를 나갈 수 없을정도로 덥던 어제까지와는 다르게 오늘은 그다지 덥지 않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덥다는 이유로 게으름을 부려왔는데
이제는 덥다는 이유로 더이상 게으름을 부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ㅜ찌는 더위로 모두 고생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시작이니 더 이상 무더위로 고생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더웠으면 밭에 있는 참외가 다 삶아져 익었을까요?
고라니, 까치, 꿩에 의해 약탈당한 참외입니다.
이들은 심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으면서 마음대로 먹어댑니다.
놀고 먹으면서도 사람보다 더 고급으로 잘 챙겨먹는 것들이 바로 이들이 아닐까 합니다.
심지도 가꾸지도 않으면서 무농약, 무첨가제로만 먹어대는 짐승과 곤충들이 저 보다 잫 먹습니다.
짐승들이 먹고 난 참외를 개미와 파리들이 붙었습니다.
개미와 파리와 벌들도 약탈자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개미는 짐승들이 먹고 남은 것을 먹기도 하지만
개미들끼리 잔치를 벌이기도 하며
어 짐승들 못지 않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개미들의 피해 가운데 하나며
아예 참외를 집으로 삼아
살림을 차리기도 합니다.
새로운 개미하우스
아주 저들 멋대로입니다.
지금은 개미들의 타워팰리스 건충 중
벌어진 감나무 사이에 뿌리를 내린 풀의 질긴 생명력
제가 사는 집의 외벽과 토방 사이에도 뿌리를 내리고서 살아갑니다.
그 뜨거운 더위에 가뭄에도 죽지 않고 살아가는 풀을 보느라면
그 끈질기고 질긴 생명력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햇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잠꾸러기 우리아기 일어나라고 나팔꽃아가씨 나팔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