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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푼이~ 음식재료에게 혼난날

| 조회수 : 3,28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8-11 21:55:08

 

 

 

올해는 고혈압, 신경통에 그렇게도 좋다는

말벌주를 꼭 담아봐야지 하는 생각에

청치야적장 천막지붕의 말벌집을 그냥 두었었는데

(키워서 술담그려고...... )

 

정확히 아침 일곱시~

예초기를 둘러메고 일어서는 순간에 발견한 손목윗쪽의 말벌 한마리.

아차~ 싶은 순간에 쏘이고 말았습니다.

예초기 시동을 걸면서 나온 배기가스가 녀석들을 자극할 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원래 벌타는 체질이 아니고

지난번에 쏘였을때도 며칠 붓기만 했을뿐 별 이상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초기를 돌린지 십여분~

갑자기 등이며 얼굴이 후끈거리고

귓속이 붓는 느낌이 오면서 곧바로 눈이 붓고

팔에는 소름끼치듯 오톨도톨 좁쌀만한 것들이 돋아나고

배, 허벅지, 종아리 죄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오십원짜리 동전만한 두드러기들이 번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알러지반응입니다.   면역체계가 강력하게 작동하는 위험상태......

예초기 벗어던지며 거울을 보니 귓밥 두께가 2배......

 

재빨리 차를 몰아 보건소에 갔더니 휴무~

시내 병원까지 운전이 무리일듯하여 119에 이송요청하고 거울을 보니

마치 하회탈을 쓴 듯 혹은 괴기영화의 괴물처럼 변한 얼굴......

정확히 30분만에 완벽한 변신이랄까......

 

병원에 도착하니 증세가 더 심해집니다.

구역질이 나오고 머리가 아파오고......

 

다행히 서둘러 해독제를 맞으며 한시간쯤 자고나니

몸의 붓기들이며 온몸의 두드러기가 사라졌습니다.

 

치료 다 되었으니 가셔도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아직 눈이며 귀도 부어있고 새벽에 축구보느라 졸립기도 하니

한시간만 더 잡시다   하고는 또 코골이~~~~

 

 

 


 

농장으로 돌아오자마자 말벌 소탕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너네가 나를 물로 봤어~

앞으로 너네들한테 옐로카드란건 읍따 이쒸~

눈에 띄는 즉시 레드카드에......      퇴장도 아니고 박멸이여~

 

첨에는 동력분무기로 농약을 뿌려서 단숨에 없애려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게 죽이기에는 제가 한 고생이 억울합니다.

 

모기약가져다가 칙~ 칙~  살살 뿌려대며  '용용 죽겠지?'

벌집에서 나오는 놈이든  외출했다 귀가하는 놈이건간에

살살 뿌려가며 말벌한테 최대한 약이 덜묻도록......

그래야 이리저리 날라다니며 발광을 하다가 죽습니다.

 

대략 5-60마리쯤 그렇게 처리하고는

마무리는 벌집입구에 모기약을 들이대고 치이이이익~  

벌집안에 숨어있던 놈들이 견디다못해 비척비척 집밖으로 기어나옵니다.

아니~  기어나오고 지랄입니다.

저게 다  말벌주 재료들인디...... 땅에 떨어지면 않되는디......

벌집을 통째로 따다가 술에 담가서 익사를 시켜야 약효가 좋을것인디......

 

내일부텀은 뒷주머니에 모기약을 넣고 다니다가

말벌집이 보이는대로 작살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롭게 안 사실은

말벌에 처음 쏘였을때보다 몇년이 지난 후라도 두번째는 증세가 더 심해지고

쏘이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증세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몸의 면역체계가 말벌독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음에 말벌한테 쏘이면 바로 119에 전화하라며

응급실 간호원이 알려 주더군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2.8.11 10:47 PM

    큰일 날뻔 하셨네요 ㅠㅠ

  • 게으른농부
    '12.8.12 7:13 AM

    아직도 눈꺼풀은 쬐끔 부어 있습니다. ^^

  • 2. 마야부인
    '12.8.12 11:20 AM

    아무리 살살 뿌려도 살충제가 묻은걸로 설마 술 담그실건 아니겠지요??

  • 게으른농부
    '12.8.12 7:49 PM

    오늘 아침에 보니 그래도 살아남은 녀석들이 있어서
    아주 쉭쉭 뿌려가면서 말벌집 죄다 부쉈습니다. ^ ^

  • 3. 세잎클로버
    '12.8.12 5:14 PM

    큰일날뻔 하셨네요. 저희집 현관문 위에도 말벌이 집을 지어놨는데 작은 자극에도 공격을 한다니 얼른 없애라고 남자들을 볶아대야겠네요. 얼른 나으시길....

  • 게으른농부
    '12.8.12 7:50 PM

    얼렁 치우셔야 합니다. 쟤들이 연기에도 예민하더라니깐요. 누군가 담배라도 피워물면...... ㅠㅠ

  • 4. 느림보의하루
    '12.8.16 12:17 AM

    정말 무서웠겠어요 근데 말벌주가 신경통 고혈압에 좋은건가요 지인이 젤작은생수병에 말벌주라고 말벌몇마리들어있는거 선물로 받았는데 7마리에서 10마리 정도 됩니다 400미리정도되는 양이구요
    받은지 몇년됬는데 먹어도 괜잖을까 걱정이네요

  • 게으른농부
    '12.8.16 12:01 PM

    네~ 일부러 잡아서 술담가 드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올해는 말벌주를 꼭 담글 생각이거든요. 벌집을 통째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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