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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 조회수 : 2,241 | 추천수 : 42
작성일 : 2010-12-29 01:23:03
6년전....
제가 일때문에 만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겨우 컴을 켜고 필요한 정보나 검색을 해 보던 그 시절에~
일본 수입품 안나수이에 필이 꽂혀 주위의 만류도 뿌리치고
수입명품샾을 하겠다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가며 알게 된 아가씨였답니다.

첫 대면을 하고는
요즘 보기 드물게 참 반듯한 아이로구나 싶었지요^^
근데 제 생각과는 달리, 어린 나이에도  세상살이에
많이 상처를 입은  그녀는 내가 제의하는 조건들을 반신반의하며,
어렵게 나와 함께 일을 하기로 승낙을 하였습니다.

일본시장과 일본어가 유창한 그녀와 나는
서너차례 함께 일본에 가서 며칠씩 숙식을 하며
물건 입고를 하였고, 샾오픈의 시작부터 모든 일들을,
어렵게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을 승낙한 것에 비해선
너무도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걸 그녀에게 맡기었었지요~
심지어 나중에는 그녀 혼자 일본에 가서
물건 구입을 하는 데 필요한 적쟎은 현금을
맡기기도 하였고,  주위에선 내게 그녀를 너무
믿지 말라는 우려와 달리 그녀는 열심히 일을 해 주었는 데....

그렇게 벌린 일들이 계획했던 것처럼
큰 성과도 없이 물건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며,
결국 샾을 정리를 하게 되었고,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내가 그녀에게 제시한 여러 조건도
해 주지 못하고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며 샾을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그 샾의 이름을 안나&돌리를 쓰게 되었답니다.
안나수이의 안나와 돌리걸 향수의 돌리를 따서
지은 샾이름이었으며, 쇼핑몰을 하면서 제가 컴을
자주 접하면서 82쿡도 알게 되었답니다.
제 아이디가 만들어진 사연과 82의 인연 역사입니다.ㅎㅎ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던 큰아들이
쇼핑몰을 맡아서 도와 주었었는 데~
아들이 언어연수차 호주를 가면서, 직원을 채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제가 배워서 하기로 하고 사진을 배운다는
핑계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구요^^

이렇게 사연많은 일을 접으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손해를 본 금액의 문제라기 보다는
나와 함께 꿈을 이루어 보겠다는 젊은 사람에게
열심히 일한 댓가도 없이 좌절을 준 것만 같아
여러날 가슴아파,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지고, 어쩌다 한번씩
안부 전화가 오고 가기도 하였지만,
그녀와의 연락이 끊긴 2년여가 지난....
엊그제 그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날 잊은 줄로 알았는 데
집안에 여러 우환이 있어 연락을 못 드렸다며,
꼭 뵙고 싶다는 그녀를, 오늘 만났습니다.

점심시간에 만나 식사을 하고, 커피샾에서
그동안의 숱한  얘기들로 우리는 원없이 오랜시간
수다(?)를 떨었답니다.ㅋ

오랫동안 연락 못드려 죄송하단 얘기부터....
생면부지 아가씨에게 자기를 절대적으로 믿어주고, 모든 걸 맡겨준,
돈을 떠나서 귀한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나를 평생 잊을 수 없었다는^^
그때 상도덕의 정도를 나에게서 배워 그녀 인생에 큰 지침이 되고 있다는
과분한 이야기까정^^(쬐꼼 낯간지러움....ㅋㅋ)

그리고 헤어지면서 그녀가 내게 들려준 커단 쇼핑백 두개에는
고급스런 화과자와 화장품 용도 이름까지 크게 쓴 한아름의 화장품들~
정말 가슴이 다 울컥해지는 귀한 선물을 이렇게 한아름 받았답니다.

이제껏 살아 오면서 받은 선물중
내 마음을 가장 뜨근하게 달군 귀한 선물이네요~
진정 그녀의 마음이 녹아 있는 화과자 하나 입에 넣고
그 감동에 잠 못 이루는 이 밤입니다.

적쟎은 나의 인생을 살아 오면서,
늘 나에 대한 부족함으로 부끄럽곤 했는 데
나를 존경(?)한다는 사람이 이리 있다는 것으로
그래도, 세상살이 크게 잘못 살진 않은 듯한 자뻑(?)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 이기도 한 듯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가 크게 성공하여 유명난 사람이 되어
인터뷰를 한다면 나의 이야기 꼭 할꺼라는 데.....
낯뜨거우면서도, 그녀에게 그날이 꼭 와 주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제 얘기 한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는 거....아시죠?ㅋㅋ

올 한해가 이렇게 가슴벅차게 지나가고 있네요~
살아온 날보다 살 날들이 더 적겠지만서두,
더욱 열심히, 성심껏 살아야겠다는 귀한(?) 선물의 가르침입니다.^^!

이제 경인년도 이렇게 저물어 가네요~
며칠 남지않은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대망의 희망찬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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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활의기술
    '10.12.29 2:03 AM

    저도 그런 분이 계셨는데, 일다보니 마음이 동하네요.
    정말 감동적입니다.

  • 2. 태배기
    '10.12.29 2:25 AM

    어머,가슴 뭉클 하면서도 뿌듯하시겠어요.
    자뻑 할 만 하시네요^^
    두분 다 맘이 예쁘시네요~

  • 3. 마실쟁이
    '10.12.29 8:26 AM

    그러니까 여기 엄마들 리플을 종합해 보면
    누가 내 아이한테 해를 끼치면 그 해 끼친게 인간이든 동물이든 가서 죽여도 되고 패도 된다는 거죠?
    그게 학교 선생이든 동급생이든 상관 없는거죠? ㅋㅋㅋㅋ

  • 4. 하늘재
    '10.12.29 11:52 AM

    물질로 충족되지 않은 정신적인 만족감에 뿌듯하셨을듯 합니다...
    역시 흐뭇한 얘기는 전염력이 큰가 봅니다...
    보는 내내 저도 흐뭇~~

    ㅎㅎ 궁금했었는데요,, 이제 풀렸습니다..
    "안나돌리"님 닉이 무슨 뜻? 일까 했거든요...

    열 길 물속,,, 한 길 사람속.. 얘기가 있지만...
    전 척 보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편이죠...
    사람을 아는데 꼭 오랜시간이 필요한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안나돌리님은 척~~보면에 해당 된다는~~~~ㅎㅎ
    간접으로 뵈었지만 말입니다~~ㅎ

  • 5. 들꽃
    '10.12.29 7:09 PM

    나에겐 진정 고마웠던 사람,
    진실성이 있는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하지요.
    제게도 그런 분이 몇 분 계십니다.
    가슴속에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런 분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다보면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답니다.

    안나돌리님~
    제가 생각했던대로 멋진 분이셨네요^^

  • 6. 뭉크샤탐
    '10.12.29 9:55 PM

    참으로 귀한 선물이네요. 저도 그 분이 꼭 원하는 바를 성취하길 기원합니다

  • 7. wrtour
    '10.12.29 10:19 PM

    오오~~
    사업가로서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안나&돌리ㅎ^^
    한해 마지막 참 기분좋은 사연 맞이하셨네요.
    안나돌리님~~~~~~~~~~~~~~~~~~~~~~~~~~~~~~~~~~~~!!^^

  • 8. 캐드펠
    '10.12.31 4:06 AM

    참 많이 행복하고 가슴 벅찬 만남에 저두 흐뭇해 집니다
    설랭이에서 뵈었을때 닉에 대한 간단한 말씀은 있으셨지만 저리 깊은 사연이 있으셨네요
    무쟈게 부러운 만남입니다^^~

  • 9. 예쁜솔
    '10.12.31 10:35 AM

    화과자의 달콤한 맛처럼
    아름답고 감동있는 연말을 맞고 계시네요.
    다 안나돌리님의 깊고 인자한 성품에서 비롯된 일이겠지요.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예쁜 손자 건강하게 자라고
    모든 가족이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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