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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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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부천-캐드펠님과의 오붓한 시간

| 조회수 : 2,185 | 추천수 : 48
작성일 : 2010-12-17 20:20:58

  줌인 줌아웃에서 캐드펠이란 아이디를 보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케드펠 수사의 바로 그 캐드펠인가?

그렇다면 그 소설을 읽은 사람을 만나는 셈이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리플을 통해서 그녀의 글을 읽고는 물어보았지요. 혹시 그 수사의 이름에서 딴 아이디인가 하고요.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가깝게 느껴지는 희안한 경험을 했던 적이 기억납니다.

리플속에서만 만나던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카루소님 냉면집에서 였는데요, 처음 본 사람같지 않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조금 더 길게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란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서로 일을 하기도 하고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엄두를 못 내다가 어느 날 보니 동네에서

부천까지 가는 버스가 한 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눈여겨 본 버스에도 불구하고 시간내기가 쉽지 않다가 드디어!! 한 해를 넘기기 전 금요일인 오늘

부천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지요. 부천하면 제겐 양귀자 소설속의 원미동밖에는 아는 것이 없는 동네였는데

오고 가는 길에 한 도시를 눈에 새기고, 만나서 돌아올 때까지 입도 즐겁고 (싱싱한 음식으로 ) 마음도 즐거운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 약간 감기 기운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바닥에 스며드는 따뜻한 온기로 몸이 풀리고

원래는 친구 만나서 영화 한 편 보고 들어오고 싶었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버스 타고 집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유혹이 되어서 그냥 집으로 오는 버스에 올라 탔지요.

버스 속에서 지난 몇 시간을 반추하면서 참 신기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거나 배척하게 되는 그 자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하고요. 생각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벌써 백석, 이미 몸이 가쁜합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와 지난 시간의 느낌을 살려주는 화가

피사로를 찾아서 보게 되네요.



앞으로 제게 부천은 낯 선 곳이 아니라 캐드펠님이 사는 곳, 그래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에 만날 때는 다른 모습으로 더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로 만나게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만나고 들어와서 기분이 좋으면 이상하게 그 시간을 떠올리는 그림을 고르게 됩니다. 아니면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림을 고르기도 하고요. 물론 제가 그린 그림이 아니지만 선물하고 싶기도 하고요.

캐드펠님이 부러워하는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 제가 꾸리는 두 날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그녀가

언젠가 그 시간에 함께 만날 수 있길, 그것이 어려우면 그녀가 사는 곳에서 그렇게 즐거운 만남을 꾸려서

함께 하자고 초대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게 되네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0.12.17 8:26 PM

    카루소님

    이 글 쓰면서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내내 들었답니다. 15,21,23번인데요

    캐드펠님에게 선물이 될 수 있으면 해서요. 혹시 구할 수 있다면 음악 보내주실래요?

    그런데 어떻게 다 찾아서 올리나, 감탄하면서 뒷담화로 이름이 올랐는데 귀가 간질간질하진

    않았나요?

  • 2. 들꽃
    '10.12.17 9:30 PM

    인투님^^
    부천 나들이 잘 하시고 오셨군요.
    저도 오늘 부천 갈려고 했는데 함께 못해서 많이 아쉬워요.
    오랜만에 인투님 뵙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캐드펠님은 참 멋진분이시죠.
    제가 많이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 좋은거 줬으니 너도 한개 줘야한다"
    이런 마음이 전혀 없으신 분.
    나누고 베푸는걸 좋아하시는 분이시죠.

    인투님^^
    부천에서 또 한번 뭉쳐요
    그리고 카루소님 가게에서 벙개도 하구요.

    참 기쁘네요.
    사실 오늘 온종일 마음이 힘들었었는데
    인투님의 부천 나들이 글 읽고나니
    내 곁에 이리 좋은 분들이 계시는구나 싶어서요.

    앞으로도 즐거운 만남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게요.

  • 3. 카루소
    '10.12.18 12:30 AM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Elvira Madigan'
    모차르트 / 피아노협주곡 21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1악장 Allegro maestoso


    2악장 Andante


    3악장 Allegro vivace assai

  • 4. 해비해비
    '10.12.18 1:57 AM

    intotheself님 글과 그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오롯이 혼자인 이시간에 가끔 들어오는 82에서 intotheself님이 올리신 그림보면 정신이 번쩍듭니다. 방전된 배터리 재충전됨;;
    한때 건축쟁이를 꿈꾸며 열심이었다 지금은 아내로, 엄마로 살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못느끼고 우울해하기도 했었지요.
    한국인이지만 서양건축사에 매료되어 서건사를 더 공부하고 싶어 유럽에 갔었고, 자연스럽게 건축과 역사, 역사 속의 인간, 그 속의 철학... 아쉽게도 중간에 끈을 놓치고 말았답니다.
    점점 명확해지는 듯하다가 어려워지고 결국 답이 없을 듯하기도하고.....

    결혼하고 년년생 아이 낳고 키우면서 철학 따위는 중요치 않더군요.
    어쩌면, 차갑고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해 힘들어 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엄마라는 "그냥사랑의 감성"이 저를 만족스럽게도, 힘들게도 하더군요.
    이젠 아이들이 자라 내년 봄엔 중학생이 됩니다. 물론 저와 흡족한 대화도 되는 나이스한 딸입니다. 그 막연하고 모호한 철학을 논할 만큼 자란것이지요.
    한없이 머리쪽으로만 향하던 저에게 마음으로 그 모든것을 이해하도록 가르쳐주었고, 이제는
    모든 생각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고, intotheself님 글을 가끔 볼 수 있어 또한 행복합니다.
    외로운 삶에서 사람이, 음악이, 그림이........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삶에서 사람이 그림이 음악이 그냥 그렇게 나를 미소짓게 합니다.

  • 5. 캐드펠
    '10.12.18 3:26 AM

    후다닥 가버린 시간인듯 해서 조금은 아쉬운 만남이기도 했어요
    인투님과 함께 보냈던 몇시간의 여운이 저를 기분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일을 하면서도 그저 실실 했지요
    아는 분께서 그러시더라구요
    기분 좋은 일이라도 생겼냐구요^^
    선물로 올려주신 그림에 카루소님의 음악이 더해지니 기분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는데 가시고 나서 생각이 났는데 향 좋은 커피를 못 드린게
    죄송했어요
    저 만큼이나 커피를 즐기시는 인투님 이신데요^^

  • 6. 열무김치
    '10.12.19 4:15 PM

    누구를 만나고 와서 기분이 좋은 그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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