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tour님의 글과 음악에 촉발되어 금요일 아침은 저절로 랑랑으로 하루를 열게 되네요.
올려주신 음악뿐만이 아니라 집에 갖고 있는 음반, 동영상도 찾아서 듣게 되는 이런 효과가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삶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존재로구나, 그러니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누군가가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하구나, 관계만이 아니라 의미있는 시간이나 자극도 마찬가지겠지?
그런 생각으로 하루를 열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친구되기라는 카페가 네이버에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하고 가입한 카페인데요 회원수도 정말 많고
한국에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사람들,관심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정말 놀라게 된 카페이기도 하지요.
연습에 꾀가 날 때 ,왜 하고 있는가 조금 더 상태가 나은 피아노에 전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스스로 핑계를 만들고 있을 때 그 곳에 가면 힘을 얻어서 나오게 되는 일종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곳이지요 제겐.
그런데 어제 베르메르에 관한 글을 그 곳 게시판에 함께 올려 놓았더니 페르메이르의 친구들이란 재미있는
제목의 카페를 링크해 놓은 분이 있더라고요. 페르메이르, 알고 보니 실제 이름을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우리가
베르메르라고 부르는 그 화가를 ..그 곳은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모인 곳이더라고요.
카페의 첫 그림이 바로 베르메르의 델프트 풍경이었습니다.
랑랑과 바로크 그림이라, 조화가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그렇게 당겨서 아침에
카라바지오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 출발이니 정말 여행을 딱 일주일 앞두고 있네요. 여행지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을 정리중인데
치마부에부터 시작하여 정말 다양한 이름이 나오더군요.어디에 소장되어 있는가, 그 곳을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휴일인 언제인가, 들어갈 때 필요한 요금은 어느 정도인가,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노트 한 권이
가득하네요.카라바지오의 첫 그림은 밀라노에 있다고 하네요.
류트 플레이어는 처음 볼 때는 어라 같은 그림이 두 점 올라와 있나 ? 싶었는데 그린 시기가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군요. 당시의 악기 연주,혹은 연습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있었던 것일까요? 베르메르의 그림에도
집안에서 악기연습하거나 레슨 받고 있는 그림들이 여러 점 눈에 띄거든요.
음악 이야기를 하다보니 바이올린 친구들이나 페르메이르의 친구들처럼 그렇게 일상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너무나 반가운 현상이라고 느낍니다. 물론 두 카페 이외에도 다양한 카페들이 존재하겠지요?
지난 시절과 다른 점은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카페를 통해서 지역적으로 모여서 연습도 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함께 가기도 한다는 것, 그것이 인터넷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까요?


화가에 따라서 확 달라지는 그림, 개인적인 취향이나 능력의 차이만일까? 시대적 사회적 차이, 혹은 지역적
차이일까? 종교적인 견해의 차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존재하는 차이덕분에 그림 보는 일이 더 재미있는 일, 탐색할 일이 늘어나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한가하게 앉아서 그림을 보고 있을 시간이 아니네요. 피아노 연습을 하러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