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듣다

| 조회수 : 1,733 | 추천수 : 54
작성일 : 2010-12-14 15:24:22
   the concert라는 영화에 대한 소문을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드디어!! 어제 조조로 볼 수 있었습니다.

볼쇼이의 지휘자였던 주인공이 유대인 연주자를 내보내라는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브레즈네프 때

쫓겨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청소부를 한 지 30년, 리허설 시간에 들어와서 들여다보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늘  자신이 지휘자가 되어 음악을 듣던 그가  영화가 시작된 순간에 울린 휴대폰 소리로 영화는 시작을 합니다.

영화는 지금도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이라 더 이야기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것이라 자제하고, 러시아와

파리가 무대라서 불어를 영화대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 마디 알아듣게 된 것이 즐겁고 나오다 보니 영화제목이

실제로는 the concert가 아니라 le concert인 것도 반가워서 아하 소리가 절로 나더라고요. 그림에서 문자가 되어

가고 웅성웅성 소음에서 소리가 되어가는 새로운 언어와의 만남도 그렇고요.



지난 금요일의 백조의 호수에 이어 월요일의 le concert에서 연속적으로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만나고 나니

역시 집안에 있는 음반 목록을 뒤적여보게 되네요.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그의 음악을 찾아서 연달아서 듣게

됩니다.그래서 역시 after가 더 즐거운 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대화도서관에 이주일에 한 번 정도 다니고 있는 중인데요, 보람이와 둘이서 유일하게 서로 돌려읽는 것이

일본 소설입니다. 소설만 빌려오는 아이라서 5권 빌리면 제게 보여주지요.,이번에 빌린 목록을,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두권 혹은 세 권 정도 저도 읽게 되는데 이번에 빌려온 작품중에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이 두 권

있었습니다. GO라는 작품의 작가이기도 한 가네시로 가즈키는 민족 학교를 다니다 (재일 조선인으로 ) 일본 학교로

옮겨간 이력이 있는 작가이기도 해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소설속에 많이 묻어나오기도 합니다.

그 중 한 권이 영화처럼이란 제목의 소설인데요 그 소설을 읽던 중이라 그런지 코로의 그림중 이 그림에 눈길이

멎어서 그림을 골랐습니다.



이미 이 작가의 소설을 네 편이나 읽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뢰가 생긴 상태라서요. 역시 첫 장을 여니 바로

이야기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네요. 왜 소설을 읽는가, 가끔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글을 읽다가 마음이 지치거나

아니면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역시 저는 소설을 읽게 되거든요. 철학을 공부하게 되면 시는 읽어도

소설은 심심해서 못 읽게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겐 아직도 소설은 고향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어린 시절 활자의 매력에 사로잡혀 동화책을 읽기 시작한 이래로 계속된 서점 나들이, 그리고 책읽기

다양한 형태의 책을 읽어왔지만 늘 언제나 돌아오게 되는 자리에 소설이 있었습니다. 소설속에서 만난 매력적인

주인공은 한동안 제게 꿈꾸게 하는 힘을 주었고, 그 혹은 그녀와 닮고자 노력하는 경우도 생겼지요.그러다가

다른 소설에서 또 다른 주인공을 만나면 언제 그랬더냐 싶게 마음이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했고요.

이상하게 코로의 그림에서 책읽는 소녀가 자꾸 나오니 음악과 더불어 지난 시간으로 타임 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연말이란 시간적인 겹침때문이겠지요?



지난 12월,그리고 이어서 올 12월, 아들의 수능결과,입학 시험에 어느 학교 어느 학과를 써 넣어야 하는가로

머릿속이 너무 분주해서 가끔은 리셋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날이 있네요. 그럴 때 역시 소설은 리셋이 가능한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바람이 매섭게 느껴지는 화요일, 집에 들어와서 마음속을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바이올린의 선율과 소설속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서 한참 몰입하다가 조금 쉬고 싶어서 골라서 보고

있는 코로 그림이 어울려 멋진 그림이 되고 있는 시간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12.14 7:27 PM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35
    (더콘서트 앤딩부분)

  • 2. 열무김치
    '10.12.14 10:12 PM

    저도 소설책을 읽어 본지가 꽤 되었네요.
    이제 바깥 출입도 못 할테고 할테니 저도 다시 소설의 세계로 빠져 보고 싶기도 하네요.
    책을 빌려다 줄 사람을 섭외 해야겠어요.

    코로 그림 잘 보고 갑니다. ^^

  • 3. wrtour
    '10.12.15 1:16 AM

    전,중반부는 재밋는 코메디~~~
    그래도 마지막 후반부 1악장 9분만으로도 모든게 만회되고마는.
    초반 바이올린 독주 저 선률 하나만으로도 천상으로 여행하게되는.
    루마니아 감독에,러시아 최고 남 배우,그리고 프랑스 여배우 이리요.
    여하튼 두주전 재밋게 보았습니다.

  • 4. 캐드펠
    '10.12.15 3:47 AM

    저도 요즘은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하고 목록은 많이 늘어가고 있는 중인데요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서점을 가면 소설은 꼭 사오게 됩니다.
    굴시즌이 끝나면 실컷 봐야지 하고 목록추가 가열차게 하고 있지요
    금요일의 after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있는 캐드펠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278 다산길따라~ 8 청미래 2010.12.15 1,706 68
14277 buon giorno! 3 intotheself 2010.12.15 1,710 53
14276 김장나눔 하나더...나눔은 행복입니다. 10 미실란 2010.12.14 1,869 45
14275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듣다 4 intotheself 2010.12.14 1,733 54
14274 아이유캐릭터 어쩜...귀여워 ^-^b 토킹맨 2010.12.14 1,557 64
14273 [HMX-T10] 2010 서울카페쇼에 다녀왔습니다! 1 KIMUN 2010.12.14 1,316 59
14272 재활용?? 8 철리향 2010.12.14 2,172 46
14271 김장나눔행사참여 9 미실란 2010.12.14 1,611 26
14270 겨울바다가 그리운 날에~ 11 안나돌리 2010.12.14 1,677 44
14269 美 '올해의 선수' 후보 오른 김연아! 온라인 투표에 따라 수상.. 1 안수수수 2010.12.13 1,366 50
14268 밤이 되면 기분이 그리 좋지가 않아요... 6 카루소 2010.12.12 2,962 51
14267 오빠가 때려요!! (라면 끓여 바쳤더니)... 15 카루소 2010.12.11 3,773 62
14266 일본 여행 중 한컷 3 보라도리 2010.12.11 1,935 78
14265 고마운 택배 5 intotheself 2010.12.11 1,866 54
14264 드가 그림속 무용수들을 보다 4 intotheself 2010.12.11 1,795 62
14263 귀여운 핸드폰케이스^^ 토킹맨 2010.12.10 1,796 79
14262 케샤 플레이어도 나왔네요~ 신나요! 스노브 2010.12.09 1,371 71
14261 양지 ~~~~~~~~~~~~~~~~~~~~~ 1 도도/道導 2010.12.10 1,432 48
14260 관악산 설경 8 wrtour 2010.12.10 1,853 28
14259 이 생애 못한 인연... 10 카루소 2010.12.10 3,015 45
14258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엄마들과 함께 보고 싶은 1 intotheself 2010.12.10 1,825 48
14257 도그 원반쇼 3 안나돌리 2010.12.09 1,569 57
14256 서울 시청의 비밀 2 라라라 2010.12.09 1,675 55
14255 차이점 1 스페셜키드 2010.12.08 1,513 58
14254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이 저렴한거라네요..-_-;;; 워니 2010.12.08 1,398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