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좋아하는 제겐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즐기는 일중의 하나인데요
내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던 시오노 나나미가 아들과 영화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묶은
책이 나왔으니 저절로 손이 갔지요.
그녀의 아들 안토니오 시모네는 영화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프로듀서 어시스턴트였다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둘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 나누는 대화를 듣고 아들이 있는 저는
영화이야기보다도 우선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자간이라니 마음속에 이는 질투심? 그것은 좀 심한
표현이지만 부러움을 넘는 감정이 생겨서 혼났습니다.

이미 본 영화도 여러편이지만 이름도 생소한 영화, 한국에는 개봉이 되지 않은 영화도 있었고
일본 영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글도 있더군요.
초겨울, 쓸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은 무엇인가 몰두할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영화이야기, 인생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고 나올 때는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를 잔뜩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말러를 듣고 나서 everymonth에 들어가보니 짱매님이 한꺼번에 여러 편 올려놓은 글중에서
지식메일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이 눈길을 끕니다.
요즘은 여행준비때문에 저절로 베니스,피렌체, 밀라노에 대한 이름만 들어도 검색을 하게 되는 판이라서
더 그랬을까요?
알고 보니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실제 주인공은 사실 말러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
세기말의 비엔나에서 말러가 하고 싶었던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요
베니스에서의 죽음를 영화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하게 됩니다.

캘리님이 구입해서 읽고 있는 책 클래식 시대를 듣다
그녀가 다 읽으면 빌려서 읽으려고 기다리던 책인데 마침 어제 대화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속에서 시대의 육성을 듣고 싶었다던 저자의 말을 따라 가다보면 무엇과 조우하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지금 독서 삼매에 빠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 현실속에서 독서 삼매가 가능하냐고요?
그래서 더욱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제겐

사진은 어제 아침 볼 일 보러 나갔다가 만난 거리에서의 풍경인데요, 겨울이 다가오니 카메라에 담을 만한
것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담아서 보면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춥다고 움츠려도 시간이 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마음을 뜨겁게 하는 일을 찾아서 해도 시간은
역시 가는 법,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면서 끝나가는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일중에 좋은 책을 골라서 읽고 소개하는 일도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