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0일(토) 명성산 억새밭 산행
어디나 축제때 몰리는 인파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 억새축제도 끝나
한갓진 명성산을 오르니 호젓하고 좋더군요. 다만 날이 흐려 아쉬웠지만..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고 이 산에서 은거하면서 크게 울어
울음산이라 부르다가 울 명(鳴),소리 성(聲)이기에 명성산으로 되었답니다.
아래와 같이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는데 6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들머리에서 얼마 안 올라가 있는 이 폭포가 비선폭포인듯...
조금 일러서 그런가 등산객이 별로 없이 한적해 좋았습니다.
조금 더 오르니 등룡폭포가 나오더군요.
등룡폭포가 이단으로 되어 있더군요.
길에 생각외로 돌이 많아 명성산이 아니라 명악산 수준이었습니다. ^^
드디어 억새가 조금 보이기 시작하네요.
약수터는 엉망 이었지만...
조금 더 오르니 본격적인 억새평원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아직 억새 솜털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즐길만큼 남아 있었습니다. ^^
오늘은 같이 간 친구덕에.. ^^
그래도 마치 우리 오기까지를 기다린 듯 솜털을 달고 있는 억새들,
이제 편히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려무나.
으악새는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고 억새지요. ^^
추수하기전 벼이삭 같아 보이네요.
간단한 구별은 강이나 계곡옆에 있는 넘은 갈대, 산에 있는 넘은 억새, ^^
조 위가 약수터가 있습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궁예약수인 천년약수,
물이 마르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병아리 오줌만큼 나오더군요. ^^
흙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지 비도 안왔는데 능선길이 질척하더군요.
그래서 억새가 잘 자라는지...
어째 날이 눈 올듯이 점점 어두워 지더군요.
이제 저 아래 산정호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아래 도로 같은 곳은 전차와 장갑차 사격연습하는 곳인가 봅니다.
멀리 명성산 정상이 보이는데.
배는 슬슬 고파 오더군요 ㅎㅎ
가까운 줄 알았던 삼각봉은 안 나타나고...
멀리 남쪽 하늘은 밝은데 이쪽은 여전히 어둑어둑,
저기가 삼각봉인가하고 오르면 봉우리가 또 나오더군요. ㅎㅎ
이제 삼각봉까지 700m 남았네요. 삼각봉에서 식사하려구요. ^^
오른쪽 삼각형처럼 생긴 봉이 삼각봉인가봅니다.
드디어 삼각봉에 도착했으나 자리가 없어 조금 더 가 봅니다.
탱크 포격훈련시 산불이 나더라도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화선 인듯..,
조 위가 명성산 정상 오르기 전 점심식사를 했지요. ^^
명성산 정상도착,
인증샷 한장 남기고,
다시 원점회귀하기 위해 부지런히 하산하여 다시 삼각봉에 도착,
아까 본 풍경이지요? ^^
억새밭 근처에 거의 다 왔네요.
이제 하늘이 조금 푸른빛을 보이는듯 합니다만....
팔각정 옆 우체통 구멍은 막아 놓았네요?
팔각정을 지나 자인사쪽으로 하산하는데...
이게 왠 일입니까?
산불이 났었네요? 11월 2일 산불이 났었답니다. 아마도 등산객 담배때문이라고.. -.-;
이 계단도 산불에 피해를 입었더군요. 산에서의 흡연들... -.-;
[우리 손으로 자연보호] 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타버린 계단,
책바위가 위험하다고 써 있기에 자인사로 하산하는데..
어찌나 가파른 돌 계단인지...
이제 돌계단 길은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자인사에 도착,
자인사는 고즈녁한 분위기는 없고 무척 산만하여 빨리 떠나고 싶더군요.
이 바위는 태조 왕건이 후백제와 싸우기전 이 바위에 제물을 올리고 산제 지낸후,
현몽을 꾸고 승전하여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제를 계속 지냈다는 [잿터바위]랍니다
자인사를 빠져나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차장을 향합니다.
더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