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8일(일) 무등산 꼬막재-규봉암-장불재-서석재-중봉-증심사 산행
남쪽이 역시 당일치기로 다녀 오기에는 꽤 먼거리지만 화창한 날씨에
무등산 입석대와 서석재 풍경이 눈에 아른거리도록 잘 다녀왔습니다.
아래와 같은 코스 도는데 6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11시 반, 산행 들머리에서 다형 김현승 시비를 만납니다.
원효사는 일주문만 감상하고 지나칩니다.
규봉암만 아니면 옛길로 서석재를 올라 중봉으로 하산하는것도 좋을 듯 싶네요.
꼬막재로 오르고 있습니다.
무등산장에서 꼬막재까지 2Km는 한시간정도 산행,
그 유명한 무등산 편백나무 숲이네요.
편백나무 잎입니다. 측백나무 잎과 비슷하네요.
꼬막재에 도착하니 12시 반이어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리 높지 않고 나즈막한 고개여서 꼬막재라고 불렀다네요.
샘터인가 본데 물 구멍이 얼었는지 옆으로 흐르더군요.
남은 억새가 빛을 받아 영롱하게 보입니다.
건너편 야트막한 봉우리가 신선대라네요.
이서는 외서면과 내서면이 이서면(二西面)으로 통합되어 화순군 이서면이 되었고,
영평리는 영신사(靈神寺) 절이 있는 영신(永神)마을의 영(永)과 긴능선이 뻗어온
땅버들이라는 의미의 유평(柳坪)마을의 평(坪)자를 취하여 영평리(永坪里)라고..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규봉암에 도착했습니다.
[규봉암을 보지 않고 무등산을 봤다 말하지 말라]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
규봉 입구 왼편에는 수직으로 곧게 뻗은 두개의 돌기둥이 나란히 서 있는데
여래존석과 미륵존석. 그리고 두 기둥 사이 위에 걸려있는 바위 하나가
관음존석이어서 더불어 삼존석(三尊石)이라고 부른답니다.
입석대,서석대와 함께 무등산 3대 석대라는 광석대가 품고 있는 규봉암,
광석대외에 송하,광석,풍혈,장추,청학,송광,능엄,법화,설법,은신등 십대가 있다네요
규봉은 입석대와 닮았지만 돌기둥의 폭이 큰 것이 특징이라네요.
최남선은 규봉에 대해 '이름난 금강산에도 부분적으론 여기에 비길 경승이 없으며,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의 한쪽을 산 위에 옮겨 놓은 것 같다'고 극찬했답니다.
이제 삼존석을 뒤로 하고 장불재로 향합니다.
자공너덜을 지나 장불재에 오르다 보니 입석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말 잔등처럼 미끈한 백마능선으로 이어지는 안양산,
천연기념물인 입석대와 서석대를 보러 올라갑니다.
무등산 입석대(無等山 立石臺)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약 7천만년전)에 화산이
폭발하여 솟구쳐 오른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와 냉각.수축하면서 굳어져
만들어졌으며, 이곳과 같이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인 것을
주상절리(柱狀節理) 라고 한다네요.
한반도에서 그 단면의 크기가 가장 큰 규모의 주상절리라고 하구요.
근데 그 앞에 야트막한 봉분이 있네요? ^^
2005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답니다.
무등산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는 서석(입석 : 立石),
삼국시대부터 지역의 진산으로서 백성의 숭배와 사랑을 받았다는 무등산,
무등산을 이르는 명칭에는 무진악, 서석산, 무당산, 무덤산 등이 있는데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무등산의 옛 이름은 [무돌뫼]였다고 하네요.
삼국사기에 무진악(武珍岳), 고려사에 무등산(無等山), 동국여지승람에는
서석산(瑞石山)이라고 표기했지만 모두 무등산을 한자식으로 적은 것이란 설명.
신라 때 우리말을 한자로 묘사한 향찰식 표기법으로 [무진]과 [무등]은
모두 [무돌]을c일컬으며 [서석]은 상서로운 돌이란 뜻으로 무등산 꼭대기의
돌기둥을 가리킨답니다.
[무등산]을 지은 박선홍씨도 무등산의 이름은 백제 이전까지는 무돌이나 무당산,
통일신라 때는 무진악 또는 무악으로 부르다가 고려 때부터 서석산이라는
별칭과 함께 무등산으로 불렀다고 밝히고 있답니다.
육당 최남선은 입석대가 천연의 신전으로 전라도쪽 종교의 중심지였다고 보았으며,
무등산 전체가 당산으로 [무당산]이라고 불렀다고 하구요.
무등산의 수많은 사찰과 고승의 전설에 비추어 부처님은 견줄 이 없이 높다는 뜻의
무등등(無等等)에서 무등산 이름이 유래됐다고 보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저 위가 서석대입니다.
이곳이 이무기의 승천 전설이 있는 승천암이네요.
여기에도 봉분이 있네요? ^^
무등산 정상쪽에는 천왕봉(1186.8m) 남북으로 인왕봉, 지왕봉이 있더군요.
저도 그림자로 담겨 봅니다.
서석대에 도착했습니다.
뒤에는 [광주의 기상 이곳에서 발원되다]라고 쓰여 있네요.
저도 한장 담겨봅니다.
이제 부지런히 중봉쪽으로 하산합니다.
조 아래가 서석대 전망대 이더군요.
입석대와 더불어 천연기념물인 서석대,
저 아래가 중봉(915m)입니다.
마치 수정같이 각이 져 서 있는 주상절리,
중봉에 도착했습니다. 해 지기 전에 하산해야 하는데...
일행들은 벌써 저 멀리 내려가 있어 부지런히 저도 한장,^^
이쪽은 동화사터로 가는 사양능선입니다.
중봉을 내려와 중머리재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무등산에는 유명한 덕산너덜,지공너덜,인계너덜,무당골너덜등이 있더군요.
그런 너덜들은 주상절리가 풍화되면서 무너져 내려 만들어진거라고...
멋드러진 소나무 한 그루가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
중머리재에 도착했습니다.
증심사를 일몰 전 사진에 담으려면 조금 뛰어야 될 것 같네요.
증심사는 이곳에서 토끼등쪽 길로 가서 봉화대,천제단을 지나 내려가도 되지요.
무등산을 지키는 당산나무 네요.
부지런히 하산해 5시에 증심사 도착, 헌인왕4년 철감국사가 창건하였고 고려때
혜조국사가 중창했다는 證心寺는 옛기록에는 징심사(澄心寺)라고도 되어 있다네요
알고보니 대웅전 뒤에 있는 오백전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조 건물이었더구요.
마침 스님이 타종을 하고 계시더군요.
증심사를 나서니 마지막 단풍이 조금 남아 있더군요.
무등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살펴보니 볼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더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