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수업에서 함께 공부하는 박 진숙씨가 어느 날 불쑥 내민 디브이디 한 장, 카라얀의 젊은 시절이
담겨 있고 더구나 음악의 리허설 장면이 있어서 재미있노라고 빌려준 음반, 슈만과 베토벤의 교향곡을
그저 지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 올리기 까지 단원들과 더불어 지휘자가 곡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를
말하자면 지휘자는 무대에서 지휘봉을 흔들지만 사실 단원들은 보지 않고 각자 연주한다는 일반인의 오해를
확실히 불식시켜주는 과정을 담아서 보여주네요. 돌려주기 전까지 여러 번 보고 또 보게 된 동영상인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새벽에 한 번 더 듣고 있는 중입니다. 평소라면 새벽에 교향곡이라니 거의 있기
어려운 일이랍니다. 새벽의 교향곡이란 너무 무겁다고 할까요?

피아노 앞에 앉아서 지휘과 학생의 지휘를 보면서 정말 가차 없이 지적하더군요. 앗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엄격하게 지적하고 그대로 해도 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다시 ,또 다시 원하는 소리가 날 때까지요.
디브이디를 구할 때 연주만 있는 것보다는 보너스로 다양한 것이 들어있는 것은 선호하는 편인데
예를 들어 인터뷰가 들어있다거나 리허설 장면이 조금 들어있다거나 보너스 곡이 여러 곡 포함되어
있다거나요.
그런데 이 동영상처럼 아예 리허설이 길게 들어가서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어서
EUROARTS에서 베를린 필과 13회에 걸쳐서 만들었다는 이 시리즈를 구하고 싶어지네요.

어제 처음으로 동영상을 찍어 보았습니다.
방식을 몰라서 이리 저리 헤메다가 딱 일초 정도 소리가 담긴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림 혹은 사진 올리는 방식으로 가능한가 시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