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 1주기 추모식이 열렸던 런던의 한 식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떠나시고 먼 이국에서 몇 날 며칠 분노와 억울함의 눈물로 밤을 새운 후
저는 새롭게 태어나기로 했습니다.
그 분은 가셨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할 일이 너무나 많더군요.
또 그 분의 뜻을 이어가려는 좋은 사람들도 너무나 많네요.
가진 거 얼마 없지만 최소한 나만 잘 살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같이 손 잡고 나아갈 수 있을때가 진정 사람사는 세상이 오는 거겠죠
제 군자금 저금통입니다.

영국에서 이런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적은 돈이나마 노무현재단이나 참여당 참 언론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저금통이 생긴 이후로 저는 외출해서 커피를 잘 안마시게 되었습니다.
밥은 어쩔 수 없이 사 먹는다지만 커피는 가급적이면 집으로 와서 마십니다.
장을 볼때도 꼭 하나씩은 자제합니다. 과자두개 살거 하나 삽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 날 자제한 과자면 과자 커피면 커피값을 이 저금통에 넣습니다
물론 안 넣는 날이 더 많습니다.^^.
웃기죠? 이런 식으로 얼마나 모이고 얼마나 보탬이 될지.
제 돈은 아마 큰 보탬이 안 되었을 겁니다. 제가 워낙 짠돌이라서요^^
그러나 작년 영결식이후 1년 동안 영국에서 이 저금통의 힘으로 모은 돈이 5천파운드에 가깝다고 합니다.
한 천만원 좀 안되겠네요.
어제 개표방송 10시간 넘게 여기서 보며 내내 맘졸이며 기원했건만 우리의 상징인 서울 경기가 안되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솔직히 강남3구 원망도 했구요.
하지만 내가 지금 한심하다고 뇌가 청순하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바로 1년 전 2년 전의 내 모습이 아니었을까.
앞서가신 분은 나같은 국민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생각하니
원망보다는 같이 설득하고 일깨우고 한사람이라도 더 데리고 가자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우리 개념 82인들이 일당100은 하시는 분들이니
이번 보다는 또 더 좋은 다음이 될거라 믿어요.
.. 82가 있어 위안이 되고 82가 있어 외롭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