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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 조회수 : 2,270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10-06-04 04:55:59

오월 1주기 추모식이 열렸던 런던의 한 식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떠나시고  먼 이국에서 몇 날 며칠 분노와 억울함의 눈물로 밤을 새운 후
저는 새롭게 태어나기로 했습니다.
그 분은 가셨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할 일이 너무나 많더군요.
또 그 분의 뜻을 이어가려는 좋은 사람들도 너무나 많네요.
가진 거 얼마 없지만 최소한 나만 잘 살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같이 손 잡고 나아갈 수 있을때가 진정 사람사는 세상이 오는 거겠죠


제 군자금 저금통입니다.


영국에서 이런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적은 돈이나마 노무현재단이나 참여당 참 언론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저금통이 생긴 이후로 저는 외출해서 커피를 잘 안마시게 되었습니다.
밥은 어쩔 수 없이 사 먹는다지만 커피는 가급적이면 집으로 와서 마십니다.
장을 볼때도 꼭  하나씩은 자제합니다. 과자두개 살거 하나 삽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그 날 자제한 과자면 과자 커피면 커피값을 이 저금통에 넣습니다
물론 안 넣는 날이 더 많습니다.^^.
웃기죠? 이런 식으로 얼마나 모이고 얼마나 보탬이 될지.
제 돈은 아마 큰 보탬이 안 되었을 겁니다. 제가 워낙 짠돌이라서요^^
그러나 작년 영결식이후 1년 동안 영국에서 이 저금통의 힘으로 모은 돈이 5천파운드에 가깝다고 합니다.
한 천만원 좀 안되겠네요.

어제 개표방송 10시간 넘게 여기서 보며 내내 맘졸이며 기원했건만 우리의 상징인 서울 경기가 안되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솔직히 강남3구 원망도 했구요.
하지만 내가 지금 한심하다고  뇌가 청순하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바로 1년 전 2년 전의 내 모습이 아니었을까.  
앞서가신 분은 나같은 국민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생각하니
원망보다는 같이 설득하고  일깨우고 한사람이라도 더 데리고 가자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우리 개념 82인들이 일당100은 하시는 분들이니
이번 보다는 또 더 좋은 다음이 될거라 믿어요.
.. 82가 있어 위안이 되고 82가 있어 외롭지 않네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네르바
    '10.6.4 9:04 AM

    하지만 내가 지금 한심하다고 뇌가 청순하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바로 1년 전 2년 전의 내 모습이 아니었을까. --->저도 그랬어요.
    82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알기전까지는.


    앞서가신 분은 나같은 국민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생각하니
    원망보다는 같이 설득하고 일깨우고 한사람이라도 더 데리고 가자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같은 마음입니다.


    .. 82가 있어 위안이 되고 82가 있어 외롭지 않네요..
    --->2

  • 2. 베로니카
    '10.6.4 9:57 AM

    어머... 사진을 보면서 순간 떨림이..... 눈물나는 사진입니다....

  • 3. 국제백수
    '10.6.4 3:07 PM

    눈물이 납니다.
    타지에서 사시는 분들(저도 미국/조지아)함께 많이들 모이시더라구요.

    -혹시 뉴몰든쪽이신가요??

  • 4. 들꽃
    '10.6.4 4:16 PM

    우리 노대통령님은 바람되시어
    영국도 가시고 미국도 가시고
    세계곳곳 다 다니실거에요.

  • 5. wrtour
    '10.6.4 4:31 PM

     참 아름답습니다.

  • 6. 피아니카
    '10.6.4 7:34 PM

    노통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
    아마 여기 오신 대부분이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제백수님 맞습니다. 뉴몰든에 한 식당입니다.
    저희는 한인회 건물이 규모가 넘 작아서 할 수가 없어서 고심끝에
    저 곳에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저금통에 쓰인 작은 글씨 다시 한 번 나갑니다.

    당신은 우리를 사랑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이 사랑이 사무쳐서
    노래를 타고, 희망이 되어
    우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것입니다.

    그리운 바보.
    당신도 꼭 오십시오
    바람이 불면 오신 줄로 알겠습니다.

  • 7. hap23
    '10.6.5 1:37 AM

    저도 노대통령 가시고 많이 깨달은 1인입니다.
    몇일전 난생처음 정치 후원금이라는 걸 보내면서 앞으로는 저금통에 조금씩 모아서 꾸준한 후원을 해봐야겠다 싶었는데 피아니카님이 벌써 실천하고 계시네요..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사람에게 작지만 응원을 보내준다는 것의 의미도 있고 아이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거 같아요..
    정치판이 더럽다고 하지만 아직도 찾아보면 기꺼이 후원금을 내어주고 싶은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요.......

  • 8. 살림열공
    '10.6.5 8:40 AM

    ................. ㅠㅠ

  • 9. 당쇠마누라
    '10.6.5 1:58 PM

    저도 오늘가서 저금통하나 만들어야겠네요
    노~란색으로...

  • 10. 카후나
    '10.6.5 2:45 PM

    본국에서 마음을 다해서 응원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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