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아침부터 3교시 수업으로 분주한 날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거운 날이기도 합니다.
수업을 다 끝내고 나니 이 해정씨가 상의할 것이 있다고 하네요.
이번 여름에 딸이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루트가 좋은가
어떤 방식의 여행이 더 좋을까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고요.
공연히 저까지 기분이 업되면서 세계지도앞에서 이런 저런 루트를 상의했습니다.
마르세유에서 만나서 남부를 구경하고 이탈리아로 가는 방법,로마에서 만나서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한 다음
거기서 비행기로 니스나 마르세유로 가는 방법,서로 얼굴 맞대고 상의하다 보니 마치 제가 여행가는 당사자처럼
느껴져서 재미있기도 했고요.

이 표지판의 깃발옆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곳이 바로 모네의 그림에서 만났던 지명인데요
덕분에 제가 이 곳에 내려보고 싶다고 제안을 했습니다.눈이 보배라고 느낀 날이기도 했는데요


모네 그림속의 분위기는 아니었어도 파도가 밀려오는 곳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개도 만나고,그 당시
모네는 이 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했나 궁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곳들이 많이 등장합니다.지명은 기억하지 못해도
몸이 그 장소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다시 니스로 돌아가던 중 만난 사람인데요,담배를 피우면서 그 자리에서 쉬고 있다가 잠시 이야기 나눈 사람
웃음이 카메라에 저절로 손가게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캐롤님,나중에 여행에 합류하게 되어 마르세이유 공항까지 기차로,그리고 니스에서 다시 파리까지
기차로 먼저 떠나게 된 그녀를 자전거님이 파격적으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둘이서 파안대소하면서
웃는 모습,사진정리하다 보니 제가 찍은 최고의 미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전에 망서리고 걱정하던 것을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팀웍이 좋았던
남부여행,그래서 더욱 더 잊기 어려운 여행일까요?
그런 팀웍에 최대의 공헌자였던 캐롤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