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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2010년 1월 1일(1)

| 조회수 : 2,238 | 추천수 : 218
작성일 : 2010-04-08 08:17:25

1월 1일,니스의 생떽쥐 베리란 이름의 호스텔을 나와서 저녁까지 남은 귀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총각이 사진 한 장찍어도 되냐고 하니 포즈를 취해 주네요.

전 날 새해를 맞느라 그 곳에 모인 여행객들이 밤늦게 까지 노는 소리로 요란했지만 그것도 추억이니까

싶어서 귓등으로 흘려들으면서 자던 기억이 납니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모나코를 넘고,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까지 살짝 넘어서 모네의 그림에 나오는 장소도

만나고,산레모가요제란 이름으로 익숙한 그 산레모까지 갔다가 돌아오던 날,참 신기하더군요.자동차로

하는 여행의 맛이란 마치 기대하지 못하던 별미를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마지막 이틀 남은 여행중의 사진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요일 아침의 수업에서 만난 자전거님과

다시 여행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음이 동해서 수요일 낮 집에 들어와서 쉬는 중에 1월 1일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엉뚱하게 외부적 자극으로 생기게 되는 것이 많은 편인

사람이구나를 알게 되네요.제 안에서 생기는 에너지도 물론 있지만 우연한 기회로 제 안의 무엇인가를

건드려서 새로 시작하거나 놓아두고 있던 일을 새잡이로 하는 경우도 많고요.



작은 글씨의 표지판에 이탈리아라는 말이 눈에 띄고 그 옆의 광고판에 인빅투스 영화선전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첫 날 파리에 도착해서부터 떠나오는 날까지 너무 자주 본 포스터라서 저절로 흥미가 생겼던

영화,언제 개봉되는가 신경써서 지켜보다가 부랴부랴 보러 갔던 영화,그리고 그 영화속의 명대사가

아직도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이 곳은 장꼭도 박물관이 있는 곳,공휴일이란 굳게 닫혀진 박물관이었지만 경관이 좋아서

한참을 서성이면서 놀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불어공부했다고 이 게시문을 추측이 아니라 정말로 의미가 통하게 읽고 있네요.

몇 달 사이의 놀라운! 변화에 자화자찬을 하면서 앉아 있는 중인데요,가끔은 이런 스스로에 대한

칭찬이 힘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마치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한글을 읽게 되어서 신기한 마음으로

이런 저런 간판을 신나게 읽어보게 되는 것처럼.앗,요즘은 초등학교가 아니라 훨씬 이른 나이에 한글을

읽는 모양이지만서도.








사진을 올리면서 함께 듣고 있는 곡을 드뷔시인데요,목신의 오후를 비롯한 다양한 곡이 들어있는 음반을

한 장 구했습니다.바흐나 브람스를 들으면 졸리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들은 이래로 상당히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그런데 지금은 듣고 싶은 곡의 목록도 늘어났고 어느 때 무슨 곡이 듣고 싶다고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곡들도 많아졌지요.어제는 오랫만에 bass,bass,bass,bass,bass &bass란

음반을 꺼냈습니다.여섯명의 콘트라베이스가 (콘트라베이스만으로 구성된)연주하는 곡이었는데요

지난 금요일 교향악축제에서 만난 성민재의 협연이후로 그 악기의 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음반이 이전에 듣던 바로 그 음반인가 싶게 새롭더군요.그 때 든 생각,새롭다는 것은 처음 만난

것만이 아니로구나,기존에 알던 것도 새로운 귀,혹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가면 거기에 새로움이 존재한다는

것,




음반만이 아니라,책도 ,자연도,그리고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이번 여행으로 조금 더 알게 된 보람이입니다.딸이니까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해진 관계라서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알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면을 발견하거나 잘 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아니었던 부분을 발견하는 것,남부여행동안 함께 다니면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그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저는 일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그 아이는 아이대로

주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서요) 그것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0.4.8 3:31 PM

    저 시간대가 황혼 무렵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림도 따님도 다 시원해요
     
    Achille Debussy(1862∼1918)
    Beau Soir (아름다운 저녁)

    Leonid Kogan,violin

  • 2. 캐드펠
    '10.4.9 2:18 AM

    충분히 자화자찬 하실만 하세요^^
    야무진 따님과의 행복했던 시간 부럽기만 하구요.
    저두 언젠가는...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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