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벌써?) 3월에
남편과 함께 제주도 여행길을 나섰다가
곧 다시 오자 약속 하였던 것이 거의 일년만에
다시 제주여행을 하게 되었다.
전엔 제주 올레길 1,2코스와 우도
그리고 중문단지 부근의 박물관을
몇군데 다녀 왔는 데 이번에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돌아 올 날을 미궁(?)에 두고 서울을 떠났다.
제주올레길을 기본으로 스케줄을 짜되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꼭 제주올레길이 아니더라도
제주의 해안도로등을 걷기도 했다.
제주에 도착한 첫날은
오후에 도착을 하였기 때문에
별 계획은 없었으나 제주에서 우연히
여행기간이 맞아 떨어진 82쿡 회원님 3분을 만나
그 회원님들이 렌트한 차를 타고 애월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비양도 협재해수욕장과 어느 해안가에서 일몰까지 보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마침 제주에 도착한 이 날은
어찌나 하늘도 푸르고 구름도 좋았던 지
여행으로 들뜬 마음이 흥분까지 이어지는
그런 멋진 시간이었다.
제주의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차안에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한 컷!
제주의 풍광중에 말사진을 빼놓을 순 없을 터...ㅎㅎ
비양도가 보이는 협재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거닐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의 물장난도 지켜보며 역광의 햇살을 만끽했다.
하늘이 푸르다 못해 가슴까지 시릴정도로...
정말 겨울이라는 생각을 잊어 버리고 바닷물에 풍덩 뛰어 들고 싶고
신발을 벗어 던지고 물속에 발을 담그고 싶었다.
구름도 둥실둥실 푸른 하늘의 공간을 멋지게 메워주고
간간히 부는 바람은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혀 주며
시원스레 머리결을 쓰다듬어 주었다.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하고 달려간 곳은 한림공원이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출입이 제한되는 곳도 있었고
짧은 시간의 관람을 하기엔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한림공원 주변을 맴돌며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남국의 정취를 흠뻑 즐겼다.
한림공원 입구에서 이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고
차를 달려 제주표착기념관이 있는 포구에 도착했다.
포구에 정박중인 배들을 보며 길을 따라 걸어 오르니
그림과도 같은 김대건신부을 기리는 성당의 아름다움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의 탄성을 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이 한겨울에 너른 꽃밭에 활짝 핀 황금색 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어머나~~ 세상에! " 하는 감탄사를 연발 하며 사징기를 들이대었다.
이제 멋진 일몰만 만나면
오늘의 제주 첫날의 하루를 멋지게 마감할 것 같아
부지런히 차를 몰아 어느 포구로 들어서니
진사들이 빼곡이 모여 일몰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도 부지런히 사징기를 들고 그 곁에 서서
몇컷의 연습(?)샷을 날리며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해가 떨어지는 바다 수면위로 가스층이 너무 많이 형성되어
일몰은 아쉽게도 꽝!~~이었다.ㅠㅠ
아쉬운 발길을 돌리는 데
멀리서 하루의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조그만 어선 한척이 눈에 띈다.
집으로 돌아오는 저 배안엔 만선의 기쁨이
가득 실려 있기를 빌어 보며 평화로운 풍광만큼이나
가슴가득 벅찬 기쁨을 안고 우리는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