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요일 아침에 함께 읽는 파워 오브 아트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화가가 바로 로스코였는데요,그는 터너와 렘브란트에게서 강한 영향을 받았고
그림의 앞길을 몰라서 헤맬때 마티스의 그림을 자주 보러 다니면서 길을 열었다고 하네요.
이 책의 저자는 결국 로스코가 발견한 색채가 그를 렘브란트와 터너의 그림과 동격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다른 의견이겠지만 이 네 명의 화가는 모조리 제가 좋아하는 화가라서
멤버 거의 전부가 만족스럽게 읽은 책을 끝낸 날 밤 공연히 그들의 이름을 나란히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 그림을 고르면서 혼자서 막 웃고 있는데요,그 사연인즉 지난 월요일 수유공간너머에서 자본세미나의
반장에게 부탁해서 빌려온 책을 읽다가 생긴 관심으로 자연히 이 그림을 고르게 된 것이 신기해서랍니다.

물론 수업중에 본 자료중 포함된 그림과 다양한 화폐도 머릿속에 남아 있었지만
이 책을 오늘까지 다 읽으면서 17세기의 네덜란드와 만난 것도 연관이 있어서,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그림에 눈길이 가고,그 그림을 자세히 보고,이런 과정이 재미있네요.
환전상 그림 하나로 렘브란트를 넘어가긴 아쉬워서 고른 다른 한 점인데요
모피상인이라고 하더군요.이 초상화속의 인물은
자본의 축적과정에서 상업자본이 산업자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성공한 인물일까,그는
그런데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을 보니 월요일 수업이 끼치고 있는 영향이
느껴지는군요.
그림을 왜 보는가,이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사람들마다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흐를 것 같지요?

터너는 존재하는지도 모르다가 오래전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화가였답니다.
이 이야기를 쓰다보니 파워 오브 아트의 저자가 테이트 갤러리에 베이컨의 그림을 보러 갔다가
길을 잘 못 들어서 발견한 로스코에게 끌리게 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하거나 발견당하거나
그런 인연으로 우리들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된 그림이 오랫동안 우리를 사로잡게 되는 것
참 귀한 인연이 아닐 수 없지요.


네 명의 화가,그것도 대가들의 그림을 하룻밤에 다 보려고 한 것이 과욕이군요.
마티스와 로스코는 다음으로 미루고 ,소개하고 싶은 것은
다음 읽을 책,진중권의 서양미술사1 입니다.

직접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함께,읽고 싶지만 함께 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각자 집에서
서로 읽으면서 감상을 나누면 좋을 그런 책이랍니다.
오늘 책을 구해서 잠깐만 읽으려고 했지만 역시 진중권이로군 감탄하면서 책장을 저절로 넘기고 있었습니다.